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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 한글 전래 동화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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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
    2017.08.08.(화) ~ 2018.02.18.(일)
  • 장소
    기획전시실

전래 동화는 오래전부터 전해 오던 이야기를 어린이가 읽고 듣기에 좋도록 다듬어서 글로 적은 어린이 문학의 한 분야이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서 한 번, 내 아이를 앞에 두고 또 한 번. 전래 동화는 인생을 사는 동안 두 번은 마주하게 되는 책이지만 '아주 먼 옛날' 이야기인 양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이번 전시는 신화, 전설, 민담과 고전을 통해 전해 오던 옛이야기를 전래 동화로 새롭게 쓰고 발전시킨 지난 100여 년의 발자취를 살펴보려고 한다.
전시장은 1부 '한글 전래 동화의 발자취', 2부 '한글 전래 동화의 글쓰기', 3부 '한글 전래 동화, 더불어 사는 삶 이야기'로 구성된다. 20세기 초부터 본격화된 한글 전래 동화가 수집·기록·출판되어 온 100여 년의 역사, 한글 전래 동화의 글쓰기 특징과 바람직한 글쓰기 방향, 한글 전래 동화가 간직하고 있는 삶의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입에서 입으로 옛이야기가 전해 오던 세상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너무 많이 달라졌다. 전래 동화는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에게 옛이야기의 가치를 다시금 묻고 있다. 비록 그 의미와 상징이 이제는 많이 퇴색되었지만, 삶을 조화롭게 풀어 가는 옛이야기의 지혜는 전래 동화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오늘날 전래 동화는 어린이 문학의 한 분야를 넘어 전통 문화의 계승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글 전래 동화의 100년을 소개한 이번 전시를 통해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전래 동화의 다양함과 소중한 가치를 느껴 보기 바란다.

1부 한글 전래 동화의 발자취
한국의 어린이 문학은 20세기 초 근대적 시민 의식과 민족적 자각이 성숙하는 과정에서 싹이 텄다. 개화기 서구 열강에 의해 새로운 문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일본의 식민 지배가 시작된 위태로운 상황은 장차 우리 민족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의 존재를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되면서, 어린이를 계몽하는 방법으로 어린이 문학이 발전하게 되었다. 동요, 동시, 동화 등 어린이를 위한 문학을 일컫는 '아동 문학', '소년 문학'의 개념은 최남선이 창간한 잡지인 『소년少年』(1908)에서부터 확인된다.
동화의 한 갈래인 전래 동화의 시작은 1910년대 어린이에게 전해 줄 좋은 옛이야기를 모으고 기록하는 계몽 운동에 영향을 받았다. 1920~40년대에는 신문, 잡지 등에 전래 동화의 발표가 본격화되었으며, 전국의 옛이야기를 모아서 엮은 전래 동화집도 출판되었다.
해방 이후 1950~60년대에는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래 동화는 우리 민족 문화를 소중히 하고, 나라 사랑하는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꾸준히 만들어졌다. 1970년대 이후부터 동화책에 원색 그림의 비중이 점점 커졌다. 오늘날은 어린이에게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서는 그림 전래 동화책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전래 동화의 글쓰기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약 100년의 역사 속에 기록된 한글 전래 동화의 발자취를 찬찬히 따라가 보기 바란다.

1) 『아이들보이』 제2호, 1913년(오영식 소장), 15.0x18.8cm
아이들보이 제2호
▲ 최초의 전래 동화 모집 광고가 실린 어린이 잡지

2) 『붉은 저고리』 창간호, 1913년(김병준 소장), 23.5x32.5cm
붉은 저고리 창간호
▲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전래 동화 '바보 온달이'가 실린 어린이 잡지

3) 『개벽』 제26호, 1922년(권진규미술관 소장), 14.7x21.2cm
개벽 제26호
▲ 방정환의 전래 동화 모집 광고가 실린 잡지

4) 『조선동화대집』, 심의린 지음, 1926년(김병준 소장), 13.0x19.5cm
조선동화대집
▲ '멸치의 꿈', '도깨비 돈', '콩쥐팥쥐' 등 66편의 전래 동화가 실려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 전래 동화집

5) 『조선동화 우리동무』, 한충 지음, 1927년(국립중앙도서관 소장), 12.5x17.5cm
조선동화 우리동무
▲ '참새와 파리', '게와 원숭이', '꾀 많은 토끼' 등 30편의 전래 동화 모음집

6) 『조선전래동화집』, 박영만, 1940년(일본 가나가와근대문학관 神奈川近代文学館 소장), 18.9x13.5cm
조선전래동화집
▲ '열두삼천', '범과 효자', '곶감 이야기' 등 75편의 전래 동화를 직접 채록하여 쓴 전래동화 모음집. 민속학자 송석하(宋錫夏, 1904~1948)가 서문을 씀.

2부 한글 전래 동화의 글쓰기
옛이야기의 동화 글쓰기는 어린이가 읽기에 쉽고, 재미있으며, 배울 것이 있어야 한다.
전래 동화는 신화, 전설, 민담과 고전 등으로 전해 오던 옛이야기를 어린이를 위해 글로 새롭게 쓴 것이다. 이 때문에 전래 동화의 글쓰기는 소설의 글쓰기와 다르고, 같은 동화라도 창작 동화나 번역 동화의 글쓰기와도 다르다.
오늘날 우리는 옛이야기를 들려 줄 세대와 들을 세대가 함께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민족의 삶과 지혜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인 옛이야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 이를 전래 동화로 잘 다듬어 글로 옮기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다. 한글 전래 동화 글쓰기에는 어떤 특징이 있고 바람직한 전래 동화 글쓰기의 방향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동화가 가져야할 첫째 요건은
아동들이 잘 알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름 날씨의 더운 것을 말할 때에
온도 몇십 도나 되게 덥다고 하면 모릅니다.
덥다 덥다 못하여 옷을 벗고 물로 뛰어 들어가도
그래도 덥다고 하면 아동은 더위를 짐작합니다.
- 방정환, 「동화 짓는 이에게」, 『동아일보』, 1925년

전래 동화 글쓰기에 관한 인터뷰
서정오(동화 작가, 前 현풍초등학교 교사)
전래 동화, 어떻게 써야 할까?

왜 옛이야기를 글로 써서 아이들에게 줘야 하느냐?
구전의 맥이 끊겼잖아요.
이렇게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 무릎에 앉아서, 어머니 아버지랑 함께 이렇게 둘러앉아서 군밤 구워 먹으면서 또는 멍석에 앉아서, 하늘 쳐다보면서 별을 헤면서 이야기를 듣던 그런 경험들이 이제 우리 세대에 와서 맥이 끊겨지고 요즘 아이들이 경험을 못 해요.
그런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줄 의무가 우리 모든 어른들에게 있다면 그 이야기를 써서 요즘 아이들에게 듣지를 못하면 읽기라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옳지 않나 또 그래야 하지 않나

1) 옛날 어느 마을에-시간과 장소는 모르게
심청전
▲ 『심청전』, 조선, 36.5x29.0cm
화설 대명 성화 연간(1464~1487년)에 남군 땅에 한 선비가 있으되 성은 심이요 이름은 현이니

효녀 심청
▲ 『효녀 심청』, 1990년, 43.4x27.3cm
옛날 옛날에, 심 봉사라는 앞 못 보는 장님이 귀여운 어린 딸 청이와 함께 살았어요.

2) 아홉 번 죽여도 시원치 않은 놈-감정과 행동 묘사는 극적으로
「이야기는 이야기할 것이지 넣어 둘 것은 아니오」, 『조선전래동화집』, 1940년, 학예사
"그럼 난 그 놈의 장가가는 길에 맑은 우물이 되어 있겠네. 이렇게 하면 그 놈이 딸기를 먹지 않고 온다 해도 목이 마르니까, 물을 먹을 것이야. 그 놈이 물만 그저 먹어봐. 단번에 그 놈의 배를 뚝뚝 끊어 놓을게."
"너희들이 실패하면, 그럼 나는 그 놈이 밟고 내릴 겨섬 속에 들어가서 시뻘겋게 달은 쇠가 되었다가, 그 놈의 발을 태워버리겠다."

3) 예쁜 콩쥐 사나운 팥쥐-착한 것과 나쁜 것은 비교하기
「콩쥐와 팥쥐」, 『컬러판어린이세계명작』, 1974년, 계몽사
콩쥐는 자랄수록 점점 더 예뻐지고 마음씨도 착하여, 보는 사람마다 칭찬을 하였읍니다. 그런데 팥쥐는, 사납게 생긴 얼굴에 마음씨도 곱지 못하였읍니다.

4) 첫째 둘째 셋째-세 번이 될 때까지
「막내딸과 쥐서방」, 『어린이 한국의 동화 4』, 1982년, 계몽사
세 딸은 나무 세 개를 베어 넘어지는 쪽으로 각각 가기로 했습니다.
맏딸이 벤 나무는 서쪽으로 넘어졌습니다.
둘째 딸이 벤 나무는 남쪽으로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셋째 딸이 벤 나무는 산이 험한 동쪽으로 넘어졌습니다.
딸들은 모두 집을 나왔습니다.
맏딸둘째 딸은 평평한 길로, 셋째 딸은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5) 구렁이를 때려 던진 다음 – 상황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같은 장면의 묘사를 비교했을 때 고소설은 설명이 자세하고 긴 반면 전래 동화는 간결하고 명확하다.
흥부전
▲ 『흥부전』, 1920년대(진명사), 38.5x30.7cm
하루는 큰 구렁이 한 놈이 별안간 달려 들어 제비 새끼를 모조리 잡아먹으니 흥부가 보고 깜짝 놀라 하는 말이 "흉악한 저 짐승아, 고량도 많건마는 하필이면 죄 없는 제비새끼를 모조리 잡아먹으니 악착하고 불쌍하다.
저 제비 대성황제나 계시고, 곡식은 먹지 않고 자라나서 인간에 해가 없고 옛 주인을 찾아오니 제 뜻이 유정한데, 제 새끼를 보전치 못하고 일시에 다 죽으니 어찌 아니 가련하리? 흉악한 저 짐승 이 패공의 용천검에 적혈이 비등할 제 백제의 영혼인가, 신장도 장할지고. 영주광야 너른 뜰에서 숙낭자의 해를 입던 풍사방의 대망인가? 머리도 흉악하다."
일변 칼을 들어 그 짐승을 잡으려 할 즈음, 제비 새끼 한 마리가 허공으로 뚝 떨어져서 피를 흘리며 발발 떠는지라, 흥부가 이를 보고 펄쩍 뛰어 달려들어 제비 새끼를 두 손으로 고이 잡고 애처롭게 여겨 이르는 말이,
"불쌍하다, 저 제비야. 은왕 성탕 은혜 입어 금수를 사랑하시어 저마다 길러 내시니 덕이 금수에 미쳤는데 뜻밖에 이 지경을 당하니 어찌 아니 불쌍하냐?"
부러진 다리를 칠산 조기 껍질로 찬찬히 감고,
"여보 마누라, 당사실 한 바람만 주소. 제비 다리 동여매게."

흥부와 놀부
▲ 「흥부와 놀부」, 『한국의 교육동화20』, 금성출판사, 1984년, 19.4x26.4cm
흥부가 구렁이를 때려 멀리 던져 버린 다음, 땅에 떨어진 제비 새끼를 주워 보니, 새끼 제비는 가엾게도 다리가 부러져 일어서지를 못했습니다.
"그 몹쓸 짐승 때문에 네가 이 꼴이 되었구나! 부러진 다리는 내가 잘 동여매어 주마."

3부 한글 전래 동화, 더불어 사는 삶 이야기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전래 동화 속 옛이야기는 묘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재물 앞에 갈라선 형제, 어려움을 이겨 내고 출세한 청년, 계모의 학대를 받는 어린 의붓딸, 슬기롭게 죽음의 위기를 넘긴 토끼 등 수많은 옛이야기는 우리가 마주한 세상살이와 닮아 있다. 오랜 세월 지나온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옛사람들이 생각했던 삶의 지혜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치를 절로 느낄 수 있다.
전래 동화는 어린이가 재미있게 글을 읽으면서 숨 쉬듯 자연스럽게 옛사람들의 지혜를 배우고, 꿈과 희망을 가지도록 만든다. 쉽고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가 아닌 '부모님께 효도하면 복을 받는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마라'가 아닌 '남의 것을 탐내면 벌을 받는다'와 같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기 위해 지켜야 할 일들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3부 전시장 전경
▲ 3부 전시장 전경

[효] 늙으신 어머니는 어찌할꼬
"남의 집 종이 되고"
효녀 지은
▲ 「효녀 지은」, 『삼국사기이야기』, 1969년(김병준 소장), 한국자유교양추진회, 14.5x20.5cm

"원수를 갚으러 떠나고"
금강산 포수
▲ 「금강산 포수」, 『옛날이야기3』, 1973년(김병준 소장), 한국자유교육협회, 15.0x20.5cm

"귀한 것을 구하고"
선녀봉이 된 효녀
▲ 「선녀봉이 된 효녀」, 『어린이글밭22』, 1984년, 서문당, 15.0x22.0cm

[우애] 같은 부모 아래 태어났어도
전시장 전경 사진 - 설치물의 동화의 내용 - 아이구, 형님 아니십니까
▲ 전시장 전경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우애 관련 대표 전래 동화 「제비와 흥부」와 「의좋은 형제」
제비와 흥부(국어4-1)
▲ 「제비와 흥부」(국어4-1), 1959년, 조문제 기증, 14.8x20.8cm

의좋은 형제(국어2-2)
▲ 「의좋은 형제」(국어2-2), 1959년, 조문제 기증, 14.8x20.8cm

담당부서 : 전시운영과 (전화번호 : 02-2124-6324, 6327, 6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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