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방언을 주제로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개최합니다. 우리들이 쓰는 말은 나고 자란 지역, 세대, 성별, 속한 집단 등에 따라 공통성을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를 ‘방언’이라고 합니다. 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방언은 우리말을 풍부하게 해 주는 언어적 자산입니다. 이번 전시는 방언의 말맛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최초로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방언 화자입니다. 그래서 언어로 펼쳐지는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이번 전시의 생생한 콘텐츠입니다. 전시를 통해 방언의 다양성과 가치, 그리고 이를 보전하는 한글의 힘을 발견하고 우리 말글의 미래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1부 이 땅의 말
언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요인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게 되는데, 지역적 요인에 따라 분화된 각각의 말을 ‘지역 방언’이라고 합니다. 한반도의 지역 방언은 크게 ‘중부 방언(서울, 경기, 인천, 충청, 영흥 이남의 함경)’, ‘동남 방언(경상, 강원 영동)’, ‘동북 방언(정평 이북의 함경)’, ‘서남 방언(전라)’, ‘서북 방언(평안, 황해)’, ‘제주 방언(제주)’의 6개 방언권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조선어’나 중앙아시아의 ‘고려말’ 또한 넓은 범위에서 한국어의 방언으로 봅니다.
각 방언은 말투와 어휘, 표현 방식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1부에서는 옛 문헌 기록에서부터 현대의 미디어 콘텐츠까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지역 방언의 말맛과 특징을 소개합니다.
2부 풍경을 담은 말
문학 작품은 우리 삶의 한 장면과 마음의 풍경을 언어적으로 포착하여 담아낸 것으로, 일상의 말을 문학의 말로 옮기기까지 작가의 세심한 언어 선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학어로 쓰인 지역 방언은 시간과 공간, 분위기, 인물의 정서와 심리, 사건 등을 그려내는 데 생동감을 더해 줍니다. 유람기, 유배기, 일기 등 낯선 풍경에 대한 기록에서도 그곳의 문화와 정서를 보여주는 지역 방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부에서는 방언 화자가 문학어로 꺼내어 쓴 방언과, 타지인이 보고 듣고 기록한 방언 기록을 통해 방언에 담긴 삶의 풍경을 살펴봅니다.
3부 캐어 모으는 말
정보통신과 이동 수단 등의 발달로 지역 간, 문화 간 섞임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방언 간 경계는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방언이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말은 생명체와도 같아서 시간과 환경에 따라 형태나 소리를 달리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방언은 ‘과거로부터 전해온 불변의 말’이 아니라 ‘지금 여기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말’입니다. 없어진 것은 없어진 대로, 변하면 변하는 대로, 방언의 생생한 모습을 포착하고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방언을 모으고 한글로 남겨두는 것 그 자체가 언어문화를 보전하는 일입니다. 3부에서는 방방곡곡 발로 뛰며 방언을 캐어 모은 여러 사람들의 노력을 소개합니다.
○ 전시 문의: 02-2124-6354
지금 우리 바당으로 히게이~"
"바다로 헤엄치자~"
제주 해녀 삼춘들은 물질을 하며 어떤 말씀을 하실까요?
우리가 관람하는 전시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걸까요?
이번 전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디자인!
공간, 그래픽,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의 피, 땀, 눈물이 모여 완성되는 전시 디자인의 과정을 공개합니다!
개막을 앞두고 분주히 준비 중인 전시 시공 현장 모습을 살펴보세요~
담당부서 : 전시운영과 (전화번호 : 02-2124-6324, 6327, 6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