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기념 특별해설, 한글 이야기
▲ 특별해설을 듣기 위해 모인 어린이들과 학부모
해설사의 전시해설로 시작된 광복 기념 특별해설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부터 시작하여 시대별로 굵직굵직한 한글 관련 인물과 사건들을 훑어나갔다. 여름방학을 맞아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참여한 해설이었기에 해설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한글이 지나온 역사를 설명했다. 아이들은 예상과는 다르게 해설사의 전시해설에 진지하게 임하며 집중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해설사와 함께 살피며 아이들은 옛 한글을 읽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으며 한글 자음과 모음의 창제원리, 제자원리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선조의 명령으로 한글과 그림을 함께 실어 한자를 모르는 병사들에게 도움을 주려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무예서 ≪무예제보≫를 살펴보기도 했다.
▲ 한글과 그림이 실린 ≪무예제보≫와 그에 대한 설명을 듣는 아이들
그런 다음에는 조선시대를 벗어나 근대와 현대에서 한글이 어떤 역사를 겪어왔는지를 조명했다. 목판 인쇄에서 납활자 인쇄로 변화과정을 겪었던 근대의 출판 풍경을 영상으로 보는 시간은 그 어떤 순서보다 아이들이 집중했던 시간이다. 이러한 인쇄술의 발달로 찍어낸 소설과 신문이 딱지본 소설과 대한매일신보였다. 딱지본 소설은 암울한 일제 강점기에 웃음과 재미를 전하며 한글을 전파했던 1등 공신으로 표지가 딱지처럼 알록달록해 딱지본 소설이란 별명이 붙었다. 1904년에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항일투쟁과 국채보상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신문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민족의식을 드높이고 계몽운동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 근대 출판 풍경을 영상으로 보고 있는 아이들
▲ 표지가 알록달록한 딱지본 소설
다음으로는 한글이 어떻게 우리나라 공식 문자로 채택되었는지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갑오개혁(1894)에 따라 한글은 조선의 공식 문자, 국문으로 채택되었다. 한글 표기의 통일된 기준의 필요성을 느껴 1930년대부터 ‘조선어 학회(현재 한글학회)’의 주도로 논의된 ‘한글 맞춤법 통일안’,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이 발표되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한글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은 이때 만들어진 내용을 토대로 고쳐온 것이다.
이렇게 ‘한글이 걸어온 길’을 해설사의 전시해설에 맞춰 함께 걸어 온 어린이들과 모든 참가자들은 한글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듬뿍 더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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