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공감
한글 공감
한박웃음 참여 행사
-
참여 행사
보물 상자에 넣을
한글 유물을 찾아라! -
소식지의 이름 ‘한박웃음’은 2018년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으로 ‘함박웃음’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한박웃음’에서 ‘한박’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의미합니다.‘한박웃음’의 글씨는 ‘민체民體’로 유명한 여태명 교수님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한글을 작품으로 만드는
한글 조각가한창조 작가
한글과 한국 전통 소재를 작품 소재로 삼아 지난 45년간 조각을 연구해 온 예술가가 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한창조 작가는 오늘도 한글 조각품을 만들며
한글의 세계화를 소망합니다.
반갑습니다 4월 호에서 한창조 작가를 만나보았습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조각품에 담는다
‘한글 조각’
<한박웃음> 독자들에게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박웃음’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김포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글 조각가 한창조입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글 조각가’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한글로 조각 작품을 만들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1979년에 28회 국전에서 조각 <역사의 문>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을 계기로 한글 조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년간 한국의 혼이 담겨 있는 ‘문’ 시리즈를 작업하던 도중 서민들의 띠살문 속에서 한글 탄생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1980년 제1회 한창조 「한글 조각 도불전」을 한국문예진흥원 전시장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로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게 되어 파리 국립미술학교 세자르(César)에서도 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처음으로 만드신 한글 조각품을 비롯해서 작가님께 큰 의미를 지닌 작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의 제작 비화를 소개해 주세요.
서민 띠살문의 사각문 문살에 있는 사각 형태 속에서 한글 ‘ㄱ’, ‘ㄴ’, ‘ㄷ’, ‘ㅁ’, ‘ㅇ’, ‘ㅅ’ 6자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한글의 위대함을 표현하기 위하여 우리 한국 돌, 포천 화강석 통돌로 웅장한 한글 조각 6점을 제작하게 되었지요. 높이는 3m, 무게는 5톤씩 되는 작품인데요. 그 결과,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인의 긍지, 자부심을 보여주는 성공적인 전시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한글 조각을 통해서 전 세계에 한국을 빛내야겠다는 각오와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글 조각품을 구상하거나 만드실 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시는 부분이 있나요?
우선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글이 세계 최고 문자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형태와 재료를 모색하고 있지요. 또한, 형태 표현을 연구하며 한글 자음 열네 자와 모음 열 자 총 스물네 자를 이리저리 조합하거나 누이고 세우는 등 새로운 한글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각품 하나에 한 글자를 넣을 때도 있지만, 모음 여러 개, 자음 여러 개를 다양하게 합쳐 넣기도 합니다. 이런 조각은 한순간에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머릿속에서 수없이 많은 구상을 하고, 직접 스케치를 하며 모양을 완성한 후에야 비로소 조각을 시작할 수 있답니다.
제작과 관련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작품 제작에 몰입할 때나 그간 만들어놓은 작품을 볼 때면 밥을 안 먹어도 든든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작품을 하다 보면 언제 어두워졌는지 하루 시간이 너무 짧기만 합니다. 해야 할 작품은 많은데 벌써 팔순을 넘어섰으니 저렇게 많이 쌓인 돌들을 언제 작품으로 다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술은 길고 인생은 너무 짧습니다.
한글은 ‘세계 최고의 문자’
“한글의 세계화에 힘쓸 것”
매해 한글 조각 특별기획전을 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과 만나면서 경험한 일화를 들려주세요. 또한,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어떤 시각을 얻기를 기대하시나요?
2023년이 「한글 조각전」 45회째로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한글 조각전」을 열었고, 한글 작품 500여 점을 제작해 왔어요. 그런데 이제 이 전시를 화랑에서는 열기가 좀 힘들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작품의 규모가 크고 무거운 대작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광화문·덕수궁·세종대왕기념관 광장을 비롯해 서울시청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의 로비, 그리고 서울의 큰 화랑 등에서 특별기획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파리 시청 로비 및 시립 미술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과 일본, 중국, 안도라 등의 국가에서도 특별기획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한글의 세계화에 저도 힘을 보탰으리라 생각합니다.
▲ 한창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제1전시실
사실 처음에는 한글을 소재로 작품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세종대왕이 만들어 놓은 한글을 어떻게 현대적 미의 형태로 표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죠. 꿋꿋이 작품 제작에 몰두한 끝에 지금은 한글 조각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새 시대에 앞서가는 한글 조각 작품을 제작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제가 그동안 만든 500점 작품 중에 대표작 몇 점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전에 그동안 발간했던 도록을 찬찬히 살펴보며 하나하나 골랐습니다. 이 작품들은 모형으로도 만들었고, 도록에 실린 작품 사진을 오려 두었습니다. 한글 자·모음을 결합해 제작한 <한글 자·모> 등과 한글 자음을 본떠 만든 조각 작품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한글 기역>
▲ <한글 ㅁ>
▲ <모뉴망자음탑>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평생 한글 작업을 통해서 만든 작품 500점으로 한글 조각공원과 한글 기념관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 한글 대표 작품 20점을 중심에 둔 세계문자박물관을 만들고, 그 주변에 선진국 60개 국가의 문자를 활용해 제작된 작품들로 조각공원을 구성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한글 작품을 만들어서 2년마다 한 번씩 「한글 조각전」을 개최할 생각입니다.
▲ 전시관의 야외 공간
마지막으로 작가님께 ‘한글’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종대왕은 한국인에게 세계 최고 문자를 주었고, 한창조의 한글 조각은 한국인이 세계 최고의 문자를 갖고 있다는 데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