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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웃음 2019. 9. 제 74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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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조형 탐구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한글은 세종의 철학과 예술성이 반영된 문자로 조형적으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오늘날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고 있다.

    예술과 산업 콘텐츠로서의 한글 가치 조명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의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의 이러한 특징에 주목하여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하여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프로젝트이다.

    2016년《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2016-2017), 2017년《소리×글자: 한글디자인》(2017-2018) 에 이어, 2019년《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2019-2020) 에서는 한글의 조형 원리를 가지고 기존의 틀을 깨보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창제 원리가 가진 조형적 특성 중 ‘조합’과 ‘모듈’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글자와 사물 간 연관 유희로서‘한글’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동시대 디자인·예술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 선보이는 실험적인 작품들은 한글 조형에 내재한 고유의 질서와 규칙, 기하학적 형태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다.

    문자가 전하는 예술적 영감

    한글의 시각적 특징은 음절 단위로 모아쓰며, 자음과 모음의 차이가 글자 배열 구조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한글은 네모틀 안에서 자음과 모음글자가 규칙에 따라 가로로 결합하거나 세로로 결합하거나 가로세로 종합적으로 결합하는 구조이다. 시각 디자인 분야에서는 이러한 한글의 시각적 특징에 주목하여 초성, 중성, 종성의 위치와 구조(틀)가 가진 형태와 비례를 이용해 모아쓰기 체계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유혜미×박철희 디자이너는 모아쓰기 구조를 이용해 글자표현(레터링)을 개발하고 이를 ‘마루’에 적용시켜 실용디자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철희 작가의 작품 한글마루. 흰색 배경 위로 파란 하늘과 붉은 땅을 표현한 그림이 비스듬히 놓여 있다.▲ 박철희 <한글마루>

    유혜미 작가의 작품 한글마루. 벽면 모서리의 양 옆과 아랫 부분이 만나는 곳을 표현. 갈색 타일들이 어우러져 있다.▲ 유혜미 <한글마루>

    이번에 처음 <한글실험프로젝트>에 참여한 패션 분야에서는 한글의 유연성과 모듈적 결합방식을 패션에 적용하였는데, 김지만 디자이너는 한글 그라피티를 개발하여 옷에 그래픽으로 표현하고, 임선옥 디자이너는 한글의 ‘선과 면’의 조합을 파편화해 만든 그래픽을 섬유에 응용했다.

    제품 분야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결합, 모아쓰기 구조를 평면이 아닌 입체로 표현하였다. 참여 디자이너들은 평면에서 입체로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해석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조형성을 찾고자 하였다. 이석우 디자이너는 조형 요소와 원리를 적용하여 한글의 입체성을 실험하고 모음에서 자음으로 이어지는 설치물을 제작하였다. 박길종 디자이너는 훈민정음 28자의 형태를 가구의 기본 구조에 응용하여 다양한 가구를 선보인다.

    2019년 한글실험프로젝트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을 통해 한글이 나아가야 할 조형성에 대한 고민에 한걸음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김지만 작가의 작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두 개의 마네킹이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있다.▲ 김지만 <미안해,고마워,사랑해>

    임선옥 작가의 작품 네오모던. 두 개의 마네킹이 각각 새파란 옷과 새빨간 옷을 입고 마주보고 있다.▲ 임선옥 <네오모던>

    박길종 작가의 작품 자음과 모음의 거실.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디자인한 테이블, 소파 등의 가구가 놓여 있다.▲ 박길종 <자음과 모음의 거실>

    이석우 작가의 작품 한글 2.5.▲ 이석우 <한글2.5>

    원고 : 전시운영과 김은재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