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에게 보내는 응원, ≪두근두근 1학년 선생님 사로잡기≫
<두근두근 1학년 선생님 사로잡기>는 주인공 윤하가 1학년이 되어 학교에 입학한 뒤, 점차 두려움을 이겨내고 설렘을 느끼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며 느끼는 감정변화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책이다.
12월 중순, 집집마다 입학통지서가 날아들고 나면 막연히 두근거리고 두려웠던 감정들이 확실한 모양을 띠고 성큼 다가온다. 일곱 살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입학이란 일생의 사건 같은 일이기 때문인데, 윤하도 마찬가지다. 윤하는 학교에서 호랑이 같은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어떻게 하면 사랑받는 아이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 숙제를 받아온다.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조언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던 윤하는 스스로 숙제에 딱 맞는 ‘색다른 답’을 찾고 학교에 가는 것을 즐겁게 느끼기 시작한다.
20여 년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며 실제 아이들의 생활을 이야기해온 송언 작가가 집필한 이 책에는 일곱 살이 가진 힘으로 학교에 적응해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알맞게 담겨있다.
윤하에게
- 박지호(어청 으뜸상) -
윤하에게
윤하야 안녕? 너도 1학년 3반이지? 나도 1학년 3반이야. <두근두근 1학년 선생님 사로잡기>라는 제목도 흥미롭고, 나와 같은 1학년이라고 해서 학교를 꼭 윤하와 같이 다니는 것 같아. 너 호랑이 선생님한테 야단맞았지? 넌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였는데 그치? 선생님이 주먹으로 쿵쿵쿵 두드리며 충격을 주는 장면은 재미있기도 했지만 사실 나도 그런 적 많거든. 실내화 주머니 잃어버렸을 때, 그다음 날 바로 찾아오지 않아서 엄마한테 혼났거든. 그리고 다혜라는 친구가 있는데, 나는 그 애를 놀린 적이 없는데 선생님께 내가 ‘메롱’ 했다고 이야기해서 혼났을 때 심장이 쿵 머리가 쿵쿵거려서 눈물이 났어.
나도 너랑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호랑이 선생님과 수수께끼 놀이를 하고 싶어. 피는 피인데 사람들이 즐겨 먹는 피는? ‘커피’ 같은 것 말이야. 우리 학교에서는 줄넘기를 하는데 나는 정말 폴짝 잘 뛰어서 선생님께 사랑받고 싶은데 발이 자꾸 걸려서 속상해. 친구들과 경주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줄넘기가 안 되어서 속상해. 그런 날은 마음이 무겁고 친구들과 노는 것도 재미없어. 네가 말한 ‘먹구름이 발목을 잡은 날’처럼 힘들어. 너는 줄넘기를 잘하니?
나는 축구를 좋아하고 달리기도 잘해. 입학을 하기 전, 삼촌이랑 아빠는 학교에 호랑이 선생님이 있다고 하시면서 공부랑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정말 재미없고 무서울 줄 알았어. 우리 담임 선생님은 김지윤 선생님인데 평소엔 눈이 반짝반짝하고 해바라기를 닮으셨지만, 화가 나면 황소처럼 달려와. 선생님께서 마치 성난 황소처럼 나를 뿔로 박을 것 같아서 놀란 적이 있었어. 그건 너만 알고 있어. 우리 엄마한테도 아직 말을 못 했거든.
우리 학교는 방학이라서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어. 엉덩이 탐정을 읽고 있는데 6권 모두 대출 중이라서 짜증이 났단다. 그래서 쿠키런과 마법천자문을 일고 있어. 엄마는 만화책만 본다고 혼내시기 때문에 이것도 비밀이야. 윤하야 나는 그래도 어린이집 다니는 것보다 학교 다니는 게 더 좋아. 새로운 친구도 많고 친절한 선생님도 있고 일찍 마치는 것이 제일 좋고 급식도 맛있어. 하지만 쉬는 시간이 10분밖에 없어서 너무너무 아쉽고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바뀌었으면 좋겠다. 윤하야 우리 1학년 신나게 놀고 2학년 때 다시 만나 이야기하자. 더위 조심해 안녕!
2018.8.3.
두근두근 친구 지호가
부모와 자녀의 진정한 의사소통, ≪엄마의 가짜일기≫
<엄마의 가짜일기>의 주인공 하다는 게임이랑 축구를 좋아하는 졸기 대왕에, 일기 쓰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개구쟁이다. 결국 하다는 일기 숙제를 하지 못해 선생님께 혼이 나고, 엄마는 일기 쓰기를 도와주기로 한다.
하지만 하다는 일기를 쓰다 번번이 잠이 들어 버리고 엄마는 늦은 밤 아들의 일기를 고쳐 써준다. 그런데 엄마는 점점 하다의 실제 일상이 아닌, 자신이 바라는 ‘공부 잘하고 알아서 척척 해내는 완벽한 아들의 모습’을 가짜로 적게 된다. 하다는 일기를 읽고 완벽한 아들로 변해가지만, 엄마와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하다는 점점 밝은 모습을 잃어가고, 엄마는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다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달라지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엄마가 가짜로 쓴 일기대로 주인공이 로봇처럼 변해 가면서 겪는 갈등을 겪고, 일기 쓰기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진정한 행복에 대해 깨닫게 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이다.
하다의 어머니에게
- 김채빈(어청 으뜸상) -
하다의 어머니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 김채빈이라고 해요. <엄마의 가짜일기>를 읽고 하다 궁금증이 생겨 편지를 써요. 놀랐죠? 어머니는 왜 하다 일기를 몰래 써 주셨어요? 그건 나쁜 행동 같아요. 아무리 하다가 일기 쓰는 걸 못한다고 해도 대신 쓰시는 건 옳지 못한 것 같아요.
전 1학년 때부터 매일 일기를 썼어요. 친구들은 다 안 쓰는데 우리 엄마는 매일 일기를 쓰라고 했어요. 귀찮고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다 어려웠어요. 하다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제는 일기 쓰는 게 재미있어요. 꾸며주는 말, 내 생각 더 쓰면 좋겠다고 엄마는 그러시지만 처음 쓴 일기장을 보면 지금 전 엄청 잘 쓴다고 생각해요. 제 일기장이 보물 1호예요. 하다도 저처럼 시간이 필요한 거 아닐까요?
하다 어머니가 쓴 일기처럼 변해가고 있는 하다가 로봇 같아서 불쌍해요. 축구와 게임을 좋아하는데 엄마 일기처럼 공부하고 책만 읽는다면 하다는 계속 엄마를 싫어할 거예요. “엄마는 착한 아들 대신 행복한 아들을 원해. 엄마가 바라는 일을 억지로 하는 착한 아들 말고 정말 행복한 아들 말이야.” 이 말처럼 하다가 바라는 일을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하다와 하다 어머니는 서로 대화가 없는 거 같아요. 전 엄마랑 많은 말을 해요. 제가 학교에 있을 때는 엄마가 편지를 써줘요. 편지를 주고받으니 엄마가 왜 그러는지 조금은 알게 됐어요. 그럼 더 하다와 서로 이해되지 않을까요? 다음에 하다를 직접 만나보고 싶은데 책이라 안 되겠죠? 친구가 될 수 있는데 아쉽네요. 제가 말이 많았죠? 하다 어머니,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 또 만나요. 건강하세요.
김채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