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마치 공기처럼 익숙하게 쓰이기에, 그 가치를 정확히 알고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글을 가르치는 입장이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이에 국립국어원에서는 전국 각지의 이민자와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어 교원을 위해 8월 6일과 9일 양일간 한글 교육을 들을 수 있는 <배움이음터>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국립한글박물관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글을 사랑하고
전파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전국 사회통합프로그램 한국어교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교원, 다문화교육 정책학교 한국어교원을 대상으로 8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배움이음터를 개최했다. 이번 배움이음터는 국내 이민자와 다문화가정 구성원의 한국어 능력 함양을 위해 애쓰고 있는 한국어교원이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올해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협력하여 6일과 8일 양일간 박물관 교육에 대한 설명과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한글 유물에 대해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더욱이 한글로 이루어진 목판 인쇄 체험을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즐거운 문화 교수 방법을 고민해 보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한글의 가치를
느껴보는 시간
가장 먼저 국립한글박물관 연구교육과 문영은 학예사가 박물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는 ‘한글문화재 프로그램 5종’과 ‘박물관 해설’에 대해 알기 쉽도록 설명했다. 문 학예사는 “외국인들이 교육을 신청하면 한글로 전해 내려오는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데, 한글로 전승된 무형의 전통문화와 탈춤 등을 경험해보며 그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면서 박물관 교육의 특징과 신청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했다.
뒤이어 국립한글박물관 오용환 해설사가 국립한글박물관 건물, 소장 유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글 퀴즈를 출제하여 참가자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먼저 세종대왕이 한글을 본격적으로 반포하기 전 한글에 대한 설명과 사용 예시를 적어 배포한 ≪훈민정음≫(해례본)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정조가 4살에 외숙모에게 ‘내가 신던 버선이 작아져 조카에게 물려주려 한다’고 쓴 편지를 선보여 참가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등 유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짧게 휴식을 취한 뒤 오늘의 하이라이트 ‘목판 인쇄 체험’이 시작하자, 중장년층의 한국어교원들은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목판에 먹을 묻혀 한지에 찍어내는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마치 소중한 선물을 받은 듯 인쇄물을 가슴에 안고 자리로 돌아갔다. 대전전민초등학교의 이미영 교원은 “한국국립박물관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던 자리였고,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가슴 깊게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인천고잔초등학교의 박소원 교원은 “이 자리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한글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어교원 선생님들께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실시하는 한글과 관련된 전시와 교육을 안내해드리고, 한글 관련 지식을 나누기 위해 참여했어요. 이런 기회를 통해 참가하신 한국어교원 선생님들께 전통 인쇄문화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드리고, 또한 한글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려드릴 수 있어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문영은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배움이음터>는 전국사회통합 프로그램,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초중고 다문화 정책학교에서 한국어를 교육하는 교원 선생님들 연수의 일환으로 개최된 행사입니다. 올해 처음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해 이민자들과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에게 ‘한글문화’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고 배워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교원 선생님들께서 각자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정혜선 (국립국어원 한국어진흥과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