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글
“한국 경기를 보려면 한글을 알아야지!”
세계 스포츠 속 한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가운데 모든 감염원을 차단하고자 공적 행사는 물론 스포츠 경기도 중단되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seball, MLB)’는 아직 개막 일정조차
논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럽의 인기 축구 경기도 6월 들어서야 무관중으로 시합을 재개했다.
그런데 한국 프로 스포츠가 K-방역의 덕을 보며 리그를 시작하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스포츠 속의 한글 용어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는 모양새다.
최근 한국 야구계에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애호가들이 한국프로야구(KBO)에 열광하며 새벽잠을 줄여가며 중계방송을 보고 있는 것. 메이저리그를 ‘빅리그(Big League)’라 칭하고 결승 무대는 ‘월드시리즈(World series)’라 부르며 자부심을 갖던 미국 사람들이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 야구 경기에 관심을 가지자 우리나라 야구 애호가들은 흥미롭게 대처했다.
먼저, 한국 프로야구 애호가들은 급작스럽게 유입된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의 야구 용어를 번역해 정리했다. 그리고 트위터 등의 누리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해외 팬들 역시 영어 등 모국어로만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번역기를 활용해 한글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를 매개로 한글이 세계 곳곳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는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는데, 한국프로야구연맹에 따르면 5월 초 개막한 프로야구 경기는 미국, 일본, 미주,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130개국에 생중계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시차의 장벽 속에서도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한 한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야구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 스포츠인 축구계에서도 한글이 등장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등극한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은 지난 2017년 팀 동료들과 함께 한글 이름 써보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고, 애호가들을 위해 한글 이름이 인쇄된 단체 운동복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제는 축구 애호가들이 손흥민의 셔츠를 받기 위해 한글로 쓴 현수막을 작성하는 것도 축구 중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었다.
프랑스의 지롱댕 드 보르도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한글 이름이 새겨진 단체 운동복을 입고 낭트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활약을 펼쳤다. 이날 보르도의 모든 선수들은 한글 단체 운동복을 착용했는데, 2019년 입단한 황의조를 응원하고 한국 애호가들을 배려한 대우로 유럽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단체 운동복을 입은 사례다.
이밖에도 한국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용병들의 한글 사랑도 만만치 않다. 부산아이파크의 외국인 선수 호물로는 누리 관계망 서비스(SNS)에 한글로 글을 적어 올리며 대화하며 한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는 프로야구 또한 마찬가지며,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한글 서명, 한국어 말하기 등을 통해 한국 축구 애호가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국내외 스포츠 구단들은 축구 애호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각국 문자와 언어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축구 애호가들 또한 이제껏 보지 않던 해외의 스포츠를 받아들이는 데 편견 없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기에 코로나 정국 속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한국의 프로 스포츠는 더욱 퍼져나갈 전망이다. 스포츠 속에서도 한글을 통한 소통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원한다.
*본 기사는 세계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적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