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뚜르≫를 읽고
- 이은제(한글 으뜸상) -
너무 만나고 싶은 토시에게
토시야, 안녕? 나는 남한에서 태어나 올해 13살인 이은제 라고 해. 처음에는 네가 일본사람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어보니 나와 같은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반가웠어. 우리는 원래 하나인데 남한과 북한으로 서로 갈라져 쉽게 만날 수 없다니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토시 네가 봉주를 프랑스에서 만났을 때 신기했어. 한국에서라면 흔하지 않은 일인데 프랑스가 맺어준 인연으로 그렇게 만나게 되었잖아. 아마 봉주도 나와 같은 심정이지 않았을까?
책속의 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네가 봉주를 만나기 전까지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이 가더라. 너희 가족은 일본에서 북한을 위한 일을 하다가 몰래 프랑스로 도망친 것이잖아. 계속 숨어 지내며 언제 들킬지 모르는 그 불안감을 견뎌온 네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네가 프랑스에 왔을 때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어 자신을 숨기며 일본인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해가 되더라. 나는 한 번도 몰래 도망 다녀본 적이 없어 너의 사정을 잘 모르지만 네가 참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래도 너의 그 힘들고 지친 마음을 달래준 사람이 바로 봉주가 아니었나 싶어. 비록 너희 둘 사이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편견과 차이로 조금 다툼이 있었지만 너희는 영원한 친구로 남게 되었잖아. 봉주는 처음에 네가 일본인인 줄 알아서 수영장에 갔을 때 마치 올림픽 경기를 하는 것처럼 승부욕이 생겼던 것 같아. 하지만 너 그 사실 아니? 봉주에게 네가 북한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난 뒤 달리기 시합을 했을 때는 봉주가 일부러 속도를 늦추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봉주는 자기 자신과 토시 네가 같은 한민족이라고 생각하니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거지. 난 이때 한민족의 힘은 정말 크다고 느꼈어.
그리고 토시 네가 용기를 내어 네가 북한사람이라고 알려준 것은 참 잘한 일이야. 만일 말하지 않았다면 오해로 인해 봉주와의 사이가 더 안 좋아졌겠지? 너희 둘이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니 내가 더 기쁘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네가 뚜르를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아쉬웠어. 나도 모르게 탄식이 저절로 나오지 뭐야. 이제 너희 둘이 서로를 차츰차츰 알아가며 더 친하게 지낼 대 인데 말이야. 혹시 그 얘기 들었니? 지난 4월 27일에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을 했어. 11년 만에 정상들이 다시 만나게 된 아주 역사적인 날이었어. 그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와 아이스하키 경기를 했었지. 이런 일들은 우리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
네가 어느 곳으로 떠났는지 잘 모르겠지만 너희 둘이 꼭 만났으면 좋겠어. 만일 나도 너를 언젠가 만난다면 북한의 모습을 너에게서 직접 전해 듣고 싶어. 그리고 함께 놀고 싶기도 해. 봉주와도 함께하면 더 좋겠다! 그치? 우리는 한 민족이니까. 그럼 안녕!
2018년 7월 28일
너의 행복을 염원하는 은제가
≪진짜 일기왕은 누굴까? ≫을 읽고
- 박태환(한글 버금상) -
명주야 안녕!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박태환 이야. 단짝 친구 민채의 말에 늘 따라 하기만 해서 너도 답답했지? 네 생각은 그게 아닌데 머리에서 맴도는 말들을 말하지 못하는 네 마음이 이해되었어. 사실은 나도 그렇거든. 수업시간에 손도 번쩍 들고 발표도 잘하고 싶기도 하고, 친구들이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으면 나도 같이 놀자고 하고 싶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이 놀자고 하면 다른 약속이 있는데도 같이 놀아버리기도 해서 엄마에게 자주 혼나는데도 아직 고치지 못했어.
너희 엄마가 사주신 ‘오키도키’ 나도 갖고 싶더라. 내가 하고 싶은 말들, 행동들 늘 우물쭈물 하기만 해서 나도 속상하고 힘들거든. 나도 오키도키가 있어서 하고 싶은 말들을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나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질 것 같은 생각에 엄마에게 말씀드리니 그런 건 본 적 없다고 하더라고. 그게 왜 필요하냐고 물어보시기에 네 이야기를 했더니 오키도키 대신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이 있을 때 배에 힘을 ‘빡’ 주면 오키도키가 있는 것 같은 용기가 생길 거라고. 그렇게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실천하다 보면 나아질 거라고. 명주 네 덕분에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기쁘고 나도 노력해 보려고 해. 요즘 많이 더운데 더위 조심해.
2018년 8월 4일
너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태환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