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의 산업·아이디어 공모전’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을
생활 속에서 누리는 한글로 발전 및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5년 시작됐다.
특히 본 공모전은 한글이 과학·기술·문학·디자인 등 다방면으로
확장 가능한 산업적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대중이 실생활에서 다양한 한글문화상품을 사용해보며
한글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7년 차를 맞이한 한글 창의 산업·아이디어 공모전을 돌아봤다.
2015년 처음 진행된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으며, 온라인 포털인 네이버가 함께 했다. 공모전에는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으며, 미국, 중국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에서 홍보가 진행됐다. 그 결과 ‘스마트앱·정보기술(IT)’, ‘디자인’, ‘이야기’ 부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벨기에 등 전 세계 21개국에서 총 441개의 작품이 응모됐다.
이런 관심은 해를 거듭하면서 꾸준히 이어졌다. 그 결과 7년간 한글을 활용한 작품 3,530개가 모집됐다. 이는 한글 산업화를 통한 생활 속 한글문화 향유와 한글의 확장 가능성에 관한 대중적 관심이 증가하고, 이에 관한 공감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주최·주관기관에서는 수상자를
대상으로 ▲특허 출원 ▲전문가 자문 ▲시제품 제작 ▲유관 박람회 및 전시 참가 등을 위한 다양한 후속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응모작을 실제 상품으로 제작, 판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제6·7회 한글 창의 산업·아이디어 공모전부터는 한글 및 한글문화 분야 전문기관인 국립한글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기 시작했다. 먼저 제6회 공모전은 한글을 소재로 한 문화상품(콘텐츠) 및 아이디어를 모집했으며, 한글의 가치를 담은 작품들에 대한 산업적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아이디어 중심의 공모전에서 벗어나 완성품 부문을 신설했다. 총 11점의 수상작 가운데 세 작품(백자 한글 상감 요거트볼, 한글 자음 양말 세트, 텍스트타일)이 후속 지원을 거쳐 실제 문화상품으로 개발돼 현재 박물관 문화상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7회 공모전은 ‘디지털 세상에서 꽃피는 한글’이라는 주제에 대해 ‘디지털 콘텐츠’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부문에서 총 221점의 응모작을 접수했다.
▲ 백자 한글 상감 요거트볼
(완성품 부문 우수상)
▲ 한글 자음 양말 세트
(완성품 부문 장려상)
▲ 한글 앎참얼빛삶 노트
(아이디어 부문 우수상 ‘텍스트타일’ 활용작)
매년 공모전 수상작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2015년 대상 수상작인 『하눔』은 한 글자가 내포한 뜻과 분위기를 발광 다이오드(LED)판을 통해 조명으로 시각화했다. 2016년 대상작은 『한글 모빌』로, 한글 자음과 모음의 형태와 이들의 조합으로 구현된 균형감, 구성미를 바탕으로 해당 글자가 담고 있는 의미를 모빌로 표현했다.
2017년 대상 수상작인 『한글 팽이』는 한글 자음이 조형적으로 대칭을 이루면서도 기하학적으로 아름답다는 점에 착안해 팽이에 다섯 가지 자음(시옷, 이응, 치읓, 피읖, 히읗) 디자인을 접목했다. 2018년에 대상을 수상한 『차반』은 애플리케이션으로 한류 콘텐츠와 연관된 다양한 한식, 그리고 그 맛을 나타내는 섬세한 한글 표현을 소개했다. 또한, 2019년에는 매일 제시되는 단어에 맞게 짧은 시를 지어 공유하는 시 쓰기 애플리케이션 『시상 – 시를 상상하다』가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2020년 대상을 수상한 『길』은 기존 그림책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자신만의 그림책을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 대상 수상 작품은 『글리』다. 이 작품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문구와 글씨체를 선택하고, 화면 위에 손가락이나 펜을 이용해 이를 필사할 수 있도록 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올해 한글 창의 산업·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10점은 시제품으로 제작되어 지난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에 전시됐다. 관람객들이 태블릿 PC와 휴대폰 등을 통해 수상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우수 한글 문화상품 개발 사업에 선정돼 제작된 5점의 고품격 한글 문화상품도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올해 수상작들이 상품으로 개발되어 판매될 수 있도록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후속지원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실제로 상품화된 수상작들은 우수 한글 문화상품과 더불어 국립한글박물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내 문화상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난 10월 13일에는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상장 수여식이 개최됐다. 본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수상자들이 자유롭게 전시장을 방문, 상장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과 수상작 등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누리집(www.hangeulaward.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내년에 개최될 제8회 한글 창의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외국인 친구가 글씨를 잘 못 써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요. ‘외국인이나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한글 쓰기 연습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경험을 가지고 공모전을 준비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꽃피는 한글’이라는 이번 공모전 주제를 놓고 고민하면서 ‘꽃을 피우는 것’은 곧 ‘나눔’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함께 나눌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게 된 거죠. 특히 수많은 한글 폰트를 사용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큰 목표였는데요. 결과적으로 글씨체 연습과 필사라는 두 가지 활동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글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최세진 : 한글은 저의 자부심입니다. 잠시 외국 생활을 할 때 한국어와 한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는데요. 외국어를 배웠던 경험을 떠올려보면서, 그리고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한글은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 자부심이자 세종대왕님께서 창제하신 훌륭한 유산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김지민 : 한글은 자원이에요. 요새는 타이포그래피도 많이 발전했고, 한글을 자원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한글은 어떻게 보면 기하학적인 도형이 모여 있는 것이잖아요. 디자이너로서 이런 한글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예전에 좋아하던 친구에게 고백하고 싶었는데, 말로 표현되지 않고 가슴 속에서만 메아리가 울리더라고요. 그 메아리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또한 한글은 소리가 나는 방법을 본떠 만들어진 문자인 만큼 한글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그 본질인 소리에 집중해, 한글 문학을 낭독하거나 한글로 직접 감성을 표현해서 외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한글은 저의 정체성입니다. 한글은 그 어떤 나라의 문자보다 더 감성을 힘 있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문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감성의 힘이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 것입니다.
한글로 재밌게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에서 그림말(이모티콘)을 만들었는데요.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즐겨 쓸 수 있는 단어나 그림을 찾아서 디자인하려고 노력했어요. 외국인들이 한글을 보면 그림처럼 생겼다고 이야기하는 만큼 한글을 그림으로 구현해서 보여줄 수 있도록 그림말을 구성했습니다.
저에게 한글은 보물상자입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안에서 무언가가 무궁무진하게 나오는 그런 보물상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