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기는 글씨를 빠르고 정확하게 쓰기 위한 기계입니다.
과거에는 문서를 작성할 때 타자기를 이용해 직접 작성했는데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특별한 두 개의 한글 타자기를 소개합니다.
송기주 타자기
작자: 송기주 / 시대: 1934년 / 크기: 28.4 x 29.0 x 12.3cm
송기주가 미국에서 유학할 때,
뉴욕의 타자기 제조회사인 언더우드사 타자기에
한글 자판을 조립해서 만든 네벌식 한글 타자기입니다.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송기주 타자기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타자기랍니다.
현재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국내유일
송기주는 한국 전쟁 기간에 납북되었고, 그가 사용하던 타자기들 역시 이때 소실되었습니다.
이 타자기는 송기주의 아들 송병훈이 피난을 가던 중 대구에서 우연히 사들인 것인데요.
2014년 송기주의 후손 송미경, 송세영 씨가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네벌식
송기주 타자기는 초성 1벌·중성 1벌·종성 2벌의 네벌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42개의 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1914년 개발된 이원익·이진일의 타자기보다 키 수가 절반가량 줄어
사용하기가 더욱 간편해졌습니다.
공병우 타자기
작자: 공병우 / 시대: 1970년대 / 크기: 31.0 x 31.0 x 12.5cm
안과 의사 공병우가 개발한 세벌식 한글 타자기입니다.
공병우는 그의 병원을 방문한 국어학자 이극로를 만나면서
한글 타자기 개발에 힘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1940년대 후반부터 세벌식 한글 타자기를 꾸준히 개발했는데,
1970년대에 제작된 이 타자기는 한글과 영어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용성
세벌식인 공병우 타자기의 글꼴은
67개의 자소만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실용적이었습니다.
받침이 있는 글자의 글꼴은 세로 길이가 길고, 받침이 없는 글자는
세로 길이가 짧게 나타나 ‘빨랫줄체’라는 별명도 생겼답니다.
세벌식
공병우 타자기는 초성 1벌·중성 1벌·종성 1벌 총 3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글의 초성·중성·종성을 차례로 찍어 하나의 글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자판을 구성해 입력 속도를 높였는데요.
기존 타자기들보다 더 빨리 한글을 입력할 수 있어 ‘속도 타자기’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우리가 쉽고 간편하게 한글을 입력할 수 있게 되기까지
수많은 연구자가 노력해왔는데요.
그들의 땀과 열정이 담긴 한글 타자기를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