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전시, 온라인 한글문화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3월호에서는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조선시대 한글 교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01
한글이 창제 된 지 3년 후인 1446년, 세종대왕은 신하들과 함께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냈습니다.
해례본에는 한글 창제의 원리가 실려 있어 최초의 한글 교재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쇄 부수가 적었고, 한문으로 이루어져 일반 백성이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02
얼마 뒤, 더욱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해례본 본문의 한글 번역본인 ‘훈민정음 언해본’이 나왔습니다.
언해본은 <월인석보>라는 불경 첫 권에 실려 있습니다.
이는
<월인석보>가 한글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먼저 한글을 익힌 뒤 책을 보라는 배려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한글로 쓰였을 뿐 내용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03
1527년에는 불후의 명작 <훈몽자회>가 나왔는데요.
이는 역관 최세진이 쓴 어린이용 초급 한자 교재입니다.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한자 3,360개의 뜻과 음을 한글로 풀이한 책이죠.
당시에는 아직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에,
책 앞에는 <언문자모>를 통해 한글을 배우는 법을 먼저 소개했습니다.
#04
자모음의 결합 원리를 쉽고 간단하게 소개한 <언문자모>는
많은 책에 실리며 한글 교육의 규범 역할을 했습니다.
그 후 <언문자모>는 언문반절표로 발전했는데요.
최초의 반절표는 신기하게도 일본에서 간행한 <객관최찬집>에 실려 있답니다.
#05
한편, <언문자모>에서는 글자를 만드는 원리를 설명하고
‘가’ 행만 예를 들어 보여줄 뿐 나머지 글자들은 생략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절표에서는 구체적인 예들을 모아 보여주기 때문에,
그림에서 보여주는 표만 있으면 한글을 쉽게 깨칠 수 있었습니다.
#06
조선시대 사람들은 이 반절표를 읽고 외우고 직접 써보며 한글을 배웠던 것입니다.
조선후기에는 반절표가 목판본으로 인쇄·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07
1877년에 간행된 반절표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데요.
‘가’ 행에는 ‘개’, ‘나’ 행에는 ‘나비’ 등 글자의 소리를 알 수 있는
익숙한 그림을 넣어 더 쉽고 재미있게 한글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08
1894년, 드디어 한글이 국문이 되었습니다.
반절표는 개화기 국어 교과서에도 실리면서 기초 한글 학습 자료로서의 효율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문자 보급 운동 교재에 실리며,
우리글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단비가 되기도 했습니다.
광복 후에는 국군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데 활용되기도 했고요.
#09
이처럼 반절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한글의 세계로 이끌었는데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 바로 반절표 한 장에 담겨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한글을 배웠을까?
조선시대 한글 교재 이야기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국립한글박물관 공식 유튜브에 게재된 다양한 영상들이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접속해 구독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