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03호 20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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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배경에 ‘반절표’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반절표 양옆에는 토끼와 거북이가 반절표를 꽉 끌어안고 있다. 토끼는 ‘우리가 한글을 배울 수 있었던 건’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거북이는 ‘전부 네 덕분이야!’라고 말하고 있다. 그림 오른쪽에는 ‘한박튜브/ 옛날 사람들은 한글을 어떻게 배웠을까? 조선시대 한글 교재 이야기’가 적혀있다. 하늘색 배경에 ‘반절표’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반절표 양옆에는 토끼와 거북이가 반절표를 꽉 끌어안고 있다. 토끼는 ‘우리가 한글을 배울 수 있었던 건’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거북이는 ‘전부 네 덕분이야!’라고 말하고 있다.

한박튜브 옛날 사람들은 한글을 어떻게 배웠을까? 조선시대 한글 교재 이야기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전시, 온라인 한글문화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3월호에서는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조선시대 한글 교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01

책상 앞에 세종대왕과 대신들이 앉아있다. 세종대왕은 한 손에 책을 들고 있으며, 대신들 앞에는 책이 놓여있다. 그들은 모여앉아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한글이 창제 된 지 3년 후인 1446년, 세종대왕은 신하들과 함께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냈습니다.
해례본에는 한글 창제의 원리가 실려 있어 최초의 한글 교재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쇄 부수가 적었고, 한문으로 이루어져 일반 백성이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02

그림 오른쪽 위에 ‘1459년’이 적혀있다. 한 조선 시대 남성이 손에 책을 펼쳐 들고 있다. 그는 눈을 번쩍이며 고갤 돌려 옆을 바라보고 있다. 옆에는 『월인석보』 실물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월인석보』의 왼쪽 페이지는 그림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한글이 적혀있다.

얼마 뒤, 더욱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해례본 본문의 한글 번역본인 ‘훈민정음 언해본’이 나왔습니다.
언해본은 <월인석보>라는 불경 첫 권에 실려 있습니다.
이는
<월인석보>가 한글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먼저 한글을 익힌 뒤 책을 보라는 배려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한글로 쓰였을 뿐 내용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03

갓을 쓰고 초록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성이 앞에 선 두 사람에게 ‘니하오’ 인사를 건네고 있다. 그의 옆에는 ‘최세진(1468-1542)’가 적혀있다.

1527년에는 불후의 명작 <훈몽자회>가 나왔는데요.
이는 역관 최세진이 쓴 어린이용 초급 한자 교재입니다.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한자 3,360개의 뜻과 음을 한글로 풀이한 책이죠.
당시에는 아직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에,
책 앞에는 <언문자모>를 통해 한글을 배우는 법을 먼저 소개했습니다.

#04

『언문자모』 사진. 한글 자음과 한자가 섞여 적혀있다. 중간에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와 같은 문장도 보인다. 책의 모서리 부분이 닳아 해져있다.

자모음의 결합 원리를 쉽고 간단하게 소개한 <언문자모>는
많은 책에 실리며 한글 교육의 규범 역할을 했습니다.
그 후 <언문자모>는 언문반절표로 발전했는데요.
최초의 반절표는 신기하게도 일본에서 간행한 <객관최찬집>에 실려 있답니다.

#05

<반절표> 사진. 오른쪽에는 ‘사’부터 ‘하’까지 음절표가 차례대로 세로쓰기 되어있다. ‘사샤서셔소쇼수슈스시ᄉᆞ’ 식으로 진행된다. 왼쪽에는 일본의 가타카나의 발음을 한글로 적어두었다.

한편, <언문자모>에서는 글자를 만드는 원리를 설명하고
‘가’ 행만 예를 들어 보여줄 뿐 나머지 글자들은 생략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절표에서는 구체적인 예들을 모아 보여주기 때문에,
그림에서 보여주는 표만 있으면 한글을 쉽게 깨칠 수 있었습니다.

#06

수염을 기른 훈장님 앞에 아이들이 공손히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훈장님과 아이들 앞에는 책이 펼쳐져 있다. 아이들은 각가 ‘가, 갸, 거, 겨...’, ‘각, 간, 갇...’을 읊고 있다. 훈장님과 아이들 사이에는 『논어언해』 한글자모 연습 흔적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사진에는 알아보기 힘든 한글이 빼곡히 적혀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이 반절표를 읽고 외우고 직접 써보며 한글을 배웠던 것입니다.
조선후기에는 반절표가 목판본으로 인쇄·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07

<정축 신간 반절표> 사진. 자음을 비롯해 ‘가’부터 ‘하’까지 음절표가 차례대로 세로쓰기 되어있다. 음절표는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ᄀᆞ’ 식으로 진행된다. 표 상단에는 사각형 및 원형 도장이 찍혀있다. 음절표 옆에선 여성은 미소를 짓고 옆에 앉은 개를 바라보고 있으며, ‘ㄱ하면 개!’라고 말하고 있다.

1877년에 간행된 반절표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데요.
‘가’ 행에는 ‘개’, ‘나’ 행에는 ‘나비’ 등 글자의 소리를 알 수 있는
익숙한 그림을 넣어 더 쉽고 재미있게 한글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08

칠판 앞에 안경을 쓰고 콧수염을 기른 한 남성이 서서 칠판에 적힌 ‘ㄱㄴㄷㄹ’를 막대로 가리키고 있다. 그의 앞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칠판을 바라보고 있다. 그 오른쪽에는 『신정심성소학』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신정심성소학』에는 한글 자음과 음절표가 적혀있다.

1894년, 드디어 한글이 국문이 되었습니다.
반절표는 개화기 국어 교과서에도 실리면서 기초 한글 학습 자료로서의 효율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문자 보급 운동 교재에 실리며,
우리글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단비가 되기도 했습니다.
광복 후에는 국군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데 활용되기도 했고요.

#09

왼쪽에는 조선시대에 한글을 배우는 그림이, 오른쪽에는 현대에 한글을 배우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어머니와 아들이 책상을 나란히 두고 마주 앉아 책을 펼친 채 공부를 하고 있다. 둘 사이에는 호롱불이 켜져 있다. 아이가 ‘가, 갸, 거, 겨’를 읽고 있으며 어머니는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다. 오른쪽에는 벽에 붙은 ‘한글 읽기 표’를 바라보며 아이가 ‘가, 나, 다, 라’를 읽고 있다.

이처럼 반절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한글의 세계로 이끌었는데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 바로 반절표 한 장에 담겨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한글을 배웠을까?
조선시대 한글 교재 이야기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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