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배경 위에 남녀노소 사람들이 3줄로 줄지어 그려져 있다. 각각 사람들은 고개를 젓거나, 팔을 양쪽으로 교차하거나, 손가락을 흔들거나, 한숨을 쉬거나, X가 적힌 표시를 들며 반대 혹은 금지하는 듯한 표정, 표현을 하고 있다.

한글 이모저모 일상 속 만연한 차별과 혐오의 표현,
바꿔 말해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한 표현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부주의한’ 언어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만연한 차별과 혐오 표현, 어떤 말로 바꿔 말할 수 있을까요?

한 여성이 왼손 검지를 입에 대고, 오른손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조용히 하라는 듯한 행동을 취하고 있는 그림이다. 합죽이 잠시 조용히 하자는 표현으로 ‘합죽이가 됩시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합죽이는 이가 빠져서 입과 볼이 움푹 들어간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이럴 때 ‘조용히 하자’라고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라고 적혀있다.

한 남성이 지팡이를 들고 있는 남성을 도와주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절름발이, 앉은뱅이 한쪽 다리가 짧거나 다치거나 하여 걷거나 뛸 때 몸이 한쪽으로 자꾸 거볍게 기우뚱거리는 사람을 ‘절름발이’, 하반신 장애인 중에서 앉기는 하여도 서거나 걷지 못하는 사람을 ‘앉은뱅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질병이나 외상으로 인하여 골격, 근육, 신경 계통 등에 기능 장애가 영구적으로 남아 있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지체장애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왼쪽엔 여성 노인이, 오른쪽엔 남성 노인이 그려져 있다. 두 노인의 머리 위엔 각각 물음표가 3개씩 그려져 있으며, 여성 노인은 머리에 손을 대고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남성은 양팔을 손으로 손바닥이 보이게 내리며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치매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불리는 노인성 치매, 혈관성 치매 등의 뇌질환을 치매라고 일컫는데요. ‘치매’는 ‘어리석을 치(痴)’와 ‘어리석을 매(呆)’를 합친 한자어입니다. 병에 걸린 환자를 ‘어리석다’라고 표현한다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자칫 모멸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인지저하증’이란 말로 바꿔 부르면 어떨까요?라고 적혀있다.

파란색 배경에 남자 어린이, 여자 어린이, 성인 여성이 삼각형을 이루고 그려져 있다. 위에 남성 어린이와 왼쪽 아래 여성 어린이 사이에 화살표가 양쪽으로 그려져 있고, 반대로 남성 어린이와 성인 여성 사이에도 화살표가 양쪽으로 그려져 있다. 두 어린이는 손짓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고, 성인 여성은 한손을 들며 이야기하고 있다. 꿀 먹은 벙어리 말문이 막힌 사람을 표현하는 속담, ‘꿀 먹은 벙어리’. 워낙 유명한 속담인 만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벙어리’란 단어는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말문이 막힌’ 혹은 ‘말을 못 하는’ 등으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밖에 난쟁이, 군바리, 어떤 일에 대한 초보자를 일컫는 ‘-린이’ 등
익숙한 단어들도 모두 차별·혐오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사용한 말로 상대방을 다치게 하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