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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웃음 참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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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행사
기사를 읽고 추석 맞이
밥상을 완성해 주세요! -
소식지의 이름 ‘한박웃음’은
2018년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으로
‘함박웃음’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한박웃음’에서 ‘한박’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의미합니다.‘한박웃음’의 글씨는 ‘민체民體’로 유명한
여태명 교수님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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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의 이름 ‘한박웃음’은
2018년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으로
‘함박웃음’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한박웃음’에서 ‘한박’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의미합니다.‘한박웃음’의 글씨는 ‘민체民體’로 유명한
여태명 교수님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소장품 이야기
코 골고 방귀 뀌는 여성
막덕이 이야기
:『청구영언』의
노랫말 들여다보기
우리나라 최초의 노래 모음집은 무엇일까요?
통일신라 시기인 888년에 각간(角干) 위홍(魏弘)과 대구화상(大矩和尙)이
왕명을 받아 『삼대목』이라는 책을 편찬했는데,
이 책은 신라의 노래인 향가를 삼대로 나누어 모은 책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전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옛사람들의 노래는 문자로 기록되어 전해지기보다는
대부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현재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최초의 노랫말 모음집은 『청구영언』이며,
『청구영언』에 기록된 작품은 문학 장르로는 ‘시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였지만 창제 직후 새 문자를 통해 당대의 노래를 전면적으로 기록한 가집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당대까지 구전되어 오던 노래를 한자와 한글이라는 두 가지 문자를 모두 사용하여 한문 가요와 국문 가요를 수록하였습니다.
1728년(영조 4) 김천택은 이전 시기의 노래와 당대의 노래 580수를 모아 『청구영언』을 편찬하였습니다. 이는 오늘날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지는 노랫말 모음집입니다.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인 가곡의 가사를 수록한 것으로, 가곡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청구영언』은 가곡의 원형에 대한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청구영언』에 수록된 580수의 노랫말은 문학 갈래로는 ‘시조’라고 불립니다. 『청구영언』에는 노랫말이 악곡별로, 시대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문학 장르로는 크게 평시조와 사설시조로 나뉩니다. 평시조의 작가들은 조선 시대 사대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이순신 등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황진이의 시조도 『청구영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글이 사용되면서 다른 문자를 통해 충분히 표현할 수 없었던 내면의 감정이나 흥취 등을 우리말로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청구영언』에는 당대인의 정서를 솔직히 담아낸 가사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중 567번째 노래에는 사위와 장모의 대화로 구성된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막덕이라는 여성의 남편과 막덕이 어머니의 대화입니다. 사위와 장모라면 사위가 격식을 갖추고 예를 지키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이 노래에서는 사위가 장모를 ‘막덕이 엄마’라고 부르며 아내 막덕이의 좋지 않은 잠버릇을 일일이 나열하여 웃음을 유발합니다. 막덕이의 어머니는 막덕이가 ‘고림증 배앓이와 이따금 타고난 병’외에는 어릴 때부터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막덕이의 어머니는 사위가 말한 딸의 단점은 시집간 뒤 생긴 것이라고 하는 것 같지 않나요? 자다가 몸부림칠 수도 있고, 코 좀 골 수도 있고, 몇 번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 막덕이보고 지질하다고 하며 장모에게 아내 험담을 하는 사위의 모습이 더 지질합니다. 『청구영언』은 이처럼 당대인들의 정서와 생활이 담긴 노랫말들을 모아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