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웃음 참여 행사

  • 배경은 연한 베이지색과 짙은 초록색, 주황색 등으로 이뤄졌다. 오른쪽 상단에 짙은 노란색 상자가 있고 그 안에 흰색으로 ‘9월 참여 행사’가 적혀 있다. 그 밑에는 감이 두 개가 매달려있다. 사진의 가운데에는 갈색 큰 상이 있고 그 주변에 한복을 입은 여섯명의 가족이 한 손으로는 젓가락을 들고 있고, 다른 손은 위로 흔들며 웃고 있다. 큰 상에는 산적, 갈비찜, 송편, 조기, 나물 등 명절 음식이 올려져 있다. 참여 행사 기사를 읽고 추석 맞이
    밥상을 완성해 주세요!
  • 한박웃음
    소식지의 이름 ‘한박웃음’은
    2018년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으로
    ‘함박웃음’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한박웃음’에서 ‘한박’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의미합니다.
    ‘한박웃음’의 글씨는 ‘민체民體’로 유명한
    여태명 교수님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 한박웃음
    소식지의 이름 ‘한박웃음’은
    2018년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으로
    ‘함박웃음’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한박웃음’에서 ‘한박’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의미합니다.
    ‘한박웃음’의 글씨는 ‘민체民體’로 유명한
    여태명 교수님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소장품 이야기 사진.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최초의 노랫말 모음집인 청구영언의 한 페이지가 펼쳐져 있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옛 종이에 한자와 한글이 세로로 적혀 있다.

소장품 이야기 코 골고 방귀 뀌는 여성
막덕이 이야기
:『청구영언』의
노랫말 들여다보기

우리나라 최초의 노래 모음집은 무엇일까요?
통일신라 시기인 888년에 각간(角干) 위홍(魏弘)과 대구화상(大矩和尙)이
왕명을 받아 『삼대목』이라는 책을 편찬했는데,
이 책은 신라의 노래인 향가를 삼대로 나누어 모은 책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전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옛사람들의 노래는 문자로 기록되어 전해지기보다는
대부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현재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최초의 노랫말 모음집은 『청구영언』이며,
『청구영언』에 기록된 작품은 문학 장르로는 ‘시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황색 폴더 그림이 있고, 그림 왼쪽 위에 ‘훈민정음 창제 이후 당대의 노랫말은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졌을까? 조선 후기 김천택에 의해 편찬된 『’청구영언』‘ 이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흰색 두루마기와 검은색 복건을 쓰고 있는 조선시대 학자가 붓을 아래로 들고 있다.
그의 옆에는 화선지가 있고, 그 안엔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의 노래 580수를 엮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라고 적혀 있다. 화선지 옆에는 벼루가 놓여있다.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였지만 창제 직후 새 문자를 통해 당대의 노래를 전면적으로 기록한 가집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당대까지 구전되어 오던 노래를 한자와 한글이라는 두 가지 문자를 모두 사용하여 한문 가요와 국문 가요를 수록하였습니다.

1728년(영조 4) 김천택은 이전 시기의 노래와 당대의 노래 580수를 모아 『청구영언』을 편찬하였습니다. 이는 오늘날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지는 노랫말 모음집입니다.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인 가곡의 가사를 수록한 것으로, 가곡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청구영언』은 가곡의 원형에 대한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주황색 폴더 그림이 있고, 그림 왼쪽 위에 ‘『’청구영언』에 수록된 노랫말의 작가는 누구일까?‘라고 적혀 있다. 왼쪽 아래에는 『청구영언』의 한 페이지가 펼쳐져 있고, 그 주변에 오선보와 음표가 그려져 있다. 오선보와 음표 위에는 갑옷을 입은 이순신 장군, 청색 공복을 입은 퇴계 이황, 노란색 저고리를 입은 황진이의 삽화가 있다.

『청구영언』에 수록된 580수의 노랫말은 문학 갈래로는 ‘시조’라고 불립니다. 『청구영언』에는 노랫말이 악곡별로, 시대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문학 장르로는 크게 평시조와 사설시조로 나뉩니다. 평시조의 작가들은 조선 시대 사대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이순신 등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황진이의 시조도 『청구영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배경은 옅은 회색이며, 『청구영언』에 수록된 황진이의 시조를 담고 있다. 왼쪽에는 『청구영언』 속 황진이의 시조 이미지가 있고, 오른쪽에는 황진이의 시조가 적혀 있다.
’287번째 노래 冬至ㅅ 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春風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봄바람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 임 오신 날 밤이거든 굽이굽이 펴리라‘

주황색 폴더 그림이 있고, 그림 왼쪽 위에 ‘화자의 감정을 오롯이 기록한 한글 가사! 장모와 사위의 익살스러운 대화도 담긴 『’청구영언』‘이라고 적혀 있다.
전통적인 초가집이 있고, 집 앞에 앉아 있는 여성은 연두색 저고리와 청색 치마를 입고 있다. 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맷돌을 이용해 곡식을 갈고 있다. 옆에 앉아 있는 남성은 연한 회색의 한복을 입고 있고 짚풀을 엮고 있다. 남성의 옆에 흰색 말풍선이 있으며, 그 안에 ‘막덕이 코 골아요~’라고 적혀 있다.

한글이 사용되면서 다른 문자를 통해 충분히 표현할 수 없었던 내면의 감정이나 흥취 등을 우리말로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청구영언』에는 당대인의 정서를 솔직히 담아낸 가사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중 567번째 노래에는 사위와 장모의 대화로 구성된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배경은 옅은 회색이며, 『청구영언』에 수록된 사위와 장모의 대화로 구성된 567번째 노래를 담고 있다. 왼쪽에는 『청구영언』 속 567번째 노래 이미지가 있고, 오른쪽에는 567번째 노래가 적혀 있다. ‘567번째 노래 재 너머 막덕이 엄마 막덕이 자랑 마라 내품에 들어서 돌꼇잠(한자리에 누워 자지 아니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는 잠) 자다가 이 갈고 코 골고 오줌 싸고 방귀 뀌니 맹세하지 모진 냄새 맡기 너무 지질하다 어서 데려가거라 막덕이 엄마 막덕이 어미년 내달아 변명하여 이르되 우리의 막내딸이 고림증 배앓이와 이따금 타고난 병 밖에 다른 잡병은 어려서부터 없나니’

막덕이라는 여성의 남편과 막덕이 어머니의 대화입니다. 사위와 장모라면 사위가 격식을 갖추고 예를 지키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이 노래에서는 사위가 장모를 ‘막덕이 엄마’라고 부르며 아내 막덕이의 좋지 않은 잠버릇을 일일이 나열하여 웃음을 유발합니다. 막덕이의 어머니는 막덕이가 ‘고림증 배앓이와 이따금 타고난 병’외에는 어릴 때부터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막덕이의 어머니는 사위가 말한 딸의 단점은 시집간 뒤 생긴 것이라고 하는 것 같지 않나요? 자다가 몸부림칠 수도 있고, 코 좀 골 수도 있고, 몇 번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 막덕이보고 지질하다고 하며 장모에게 아내 험담을 하는 사위의 모습이 더 지질합니다. 『청구영언』은 이처럼 당대인들의 정서와 생활이 담긴 노랫말들을 모아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신하영(연구교육과 학예연구사)

04383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국립한글박물관
대표전화 02-2124-6200, 단체 관람 02-2124-6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