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 속 한글
인공지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우리 삶과 함께하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속 한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 속 한글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리, 적응, 논증 등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을 말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 기술은 자동차의 자율주행기술과 같은 산업 분야뿐 아니라 휴대전화, TV, 냉장고 속 비서 역할로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를 예고하는 듯합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 대기업들은 자사 인공지능 서비스에 한국어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미나이’(구글)는 2023년 ‘바드’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180여 개국에 출시하며, 한국어를 영어, 일본어와 함께 첫 지원 대상 언어로 선정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대표는 한국과 일본의 뛰어난 IT·모바일 환경이 한국어와 일본어가 우선 탑재되게 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영어를 구사하는 입장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익히기가 어려운데, 이러한 상황 속 한국어와 일본어의 우선 탑재는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독일의 ‘딥엘 보이스’(딥엘)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13개국 언어를 우선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생성형 인공지능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이 가속화되고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술을 넘어 언어생활과 문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리의 문화 주권을 지키려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한국형 인공지능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인공지능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엑스’(네이버), ‘엑사원 3.0’(LG), ‘바르코’(엔씨소프트), 번역 플랫폼 ‘플리토’(플리토), 인공지능 학습 서비스 ‘런코치’(튜터러스랩스) 등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하이퍼클로바엑스’(네이버)의 경우 해외 경쟁사 모델보다 6,500배 많은 순수 한국 데이터를 이용해 학습되어 한국 문화와 사회에 대한 높은 감수성을 담았으며, 우수한 한국어 작문 실력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세계적 관심 속에서 한국어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리의 데이터 주권, 문화 주권을 지키려면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까지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