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그냥 둘러봐도 좋지만, 상세한 해설을 들으며 거닐면 더욱 좋다.
그러나 기존의 전시 해설이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수준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한글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특별해설 <해설사가 들려주는 한글 이야기>를 마련했다.
8월 25일까지
초등학생 저학년
대상 어린이 해설
진행!
국립한글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7월 27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초등학생 1~3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해설을 진행한다. 매일 2시에 진행되는 이번 해설은 한글을 한창 배우는 어린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한글과 한글문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2015년도부터 매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 해설 내용을 기반으로 한 ‘한글 유물 퀴즈’를 신설해 정답을 맞힌 어린이들에게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방학 시즌의 한글박물관은 어린이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다. 많은 가족 관람객이 방문한 가운데 진행된 어린이 해설에는 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신청한다. 취재일 오후, 사전 신청한 20여 명의 어린이와 가족, 그리고 현장에서 합류한 어린이들이 더해져 3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해설사의 뒤를 따랐다. 이날 해설을 담당한 유순옥 해설사는 상설전시실 입구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국립한글박물관에 대해 소개했다.
아이들의 수준에
꼭 맞는 해설로
큰 호응 얻어
교육은 해설사가 한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콘셉트에 맞춰 ‘한글’이란 이름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훈민정음’에 대해 언급하며 시작됐다. ‘네 글자로 구성된 한글의 옛 이름’을 묻는 해설사의 질문에 몇몇 아이들은 자신 있게 대답했지만, 대다수는 훈민정음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윤 해설사는 아이들에게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에서 시작됐으며, 우리가 지켜나가고 발전시켜나갸아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시기 ≪훈민정음해례본≫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간송 전형필의 일화를 예로 들며, 우리가 편안히 사용하는 한글이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지켜져왔음을 아이들에게 알렸다. 이후 한글을 구성하는 28글자를 만든 자음과 모음에 대해 상세히 해설했으며, 아이들을 자리에 앉혀놓고 삼강행실도에 적힌 공자의 제자 민손과 부모님의 일화를 소개하는 등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난이도를 낮춘 해설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한글 유물 퀴즈
풀고 선물 받자!
상설전시실 관람을 마친 아이들의 앞에 준비된 것은 한글박물관이 준비한 한글 유물 퀴즈였다. 한글엽서 위의 유물을 살펴보고 해설사에게 힌트를 들은 뒤 정답을 맞힌 아이들에게 국립한글박물관 스탬프와 작은 선물이 주어졌다. 물론 정답을 이야기하지 못하더라도 선물은 주어졌지만, 전시관을 둘러본 아이들이 꼭 하나의 유물은 기억할 수 있도록 계기를 선물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이벤트였다.
이날 교육의 특별해설자에 나선 국립한글박물관 유순옥 해설사는 “이번 어린이 해설에서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보물찾기로 잡아보았다”며 “평소 수동적으로 교육을 듣기만 하던 해설관람에서 벗어나 직접 보물을 뽑아보는 이벤트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뿌듯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어린이 해설: 학기 중에는 주말과 공휴일, 방학기간에는 매일 진행
* 문의: 국립한글박물관(02-2124-6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