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으로 시대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손기정≫
<손기정>은 일제의 식민 탄압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핍박받던 우리 민족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불어넣어 준 한국 마라톤의 큰 별 ‘손기정 선수’에 대한 이야기다.
손기정은 어려서부터 달리기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을 정도로 타고난 육상 선수였다.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힘든 마라톤 연습을 이겨냈다. 손기정이 이처럼 고통스러운 연습의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조국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의지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지만, 베를린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은 진정 조선 민족의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오래도록 역사에 남을 위대한 마라톤 영웅 손기정의 삶을 통해 인내의 자세를 배우고,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손기정 할아버지께
- 강윤채(버금상) -
손기정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저는 손기정 할아버지가 세계 제일의 마라토너인 것이 정말 자랑스러운 초등학교 5학년 강윤채입니다. 할아버지는 일본에게 소중한 우리나라를 빼앗긴 지 2년이 지난 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나셨죠. 초등학교에 진학 후 등·하교 때 부잣집 아이들이 자전거를 탈 때면, 할아버지는 달리기를 하셨다죠. 저는 이것이 할아버지께서 세계 제일의 마라토너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노력과 첫 희망이라고 느껴졌어요.
거기다 어머니께서 달리는 것을 반대해 여자아이 신발을 신겨도 끈을 질끈 동여매고 달리기를 했다는 것, 일본말을 배우면서도 우리나라의 소중한 언어를 잊지 않았다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1936년 8월 10일 라디오에서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내서 금메달을 땄다”라는 말이 나온 순간, 우리나라 국민들은 할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기뻐하기는커녕 고개를 푹 숙이고 슬프게 서 계셨죠. 저는 ‘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까?’ 라고 한참 동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 조선의 이름이 아닌 원수인 나라 일본의 이름으로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옷에 그려진 일장기를 화분으로 가리셨다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가 일본에게 지배를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국기를 가슴에 붙여야 했던 것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우여곡절 끝에 우승 상품으로 받은 가면을 국립박물관에 기증하셨다지요. 저는 할아버지가 힘들게 얻어낸 값진 결과물을 기증했다는 것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습니다. 사인을 해달라는 외국인들에게 한글로 자신의 이름 ‘손기정’과 ‘Korea’라고 적고, 심지어 한반도까지 그려주었다는 손기정 할아버지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손기정 할아버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강윤채 올림
문학의 옷을 입은 문화유산 장경판전 이야기, ≪바람을 품은 집≫
동화 <바람을 품은 집>은 지난 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작으로, 팔만대장경과 함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경판전의 건축 과정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소화는 아버지와 오순도순 살아간다. 아버지는 소화를 키우기 위해 목수 일을 접고 남의 매를 대신 맞는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매품을 팔던 아버지가 숨을 거두고, 설상가상으로 집까지 빼앗기고 만다. 결국 소화는 남자로 분장하고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인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해인사에서 장경판전 짓는 일을 거들게 된다.
<바람을 품은 집>은 아버지의 품 안에서 자라던 소화가 씩씩하게 삶을 추스르는 과정을 빈터에 세워진 장경판전에 빗대어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를 통해 귀중한 보물 장경판전에 담긴 뜻을 되새겨 보고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과 노력을 다했던 조상들의 뜻을 기억하게 한다.
매소화처럼 고운 소화에게
- 이화정(버금상) -
매소화처럼 고운 소화야 안녕!
나는 13살 화정이라고 해. ‘매소화’라는 꽃을 본적 없지만, 책에서 읽은 것처럼 ‘붉고 고운 매소화가 좋아서’ 환하게 웃으셨던 너의 아버지의 마음이 네 이름에 잘 나타나는 것 같아. 나는 <바람을 품은 집>이라는 제목이 멋지다고 생각했어. 책을 보자마자 무슨 내용일까 너무나 궁금해서 무작정 읽어보기로 했지.
나는 아빠, 엄마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네 명의 식구가 모두 같이 살고 있는데, 너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지.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소화 너를 위해서 ‘매품팔이’라는 힘든 일을 하시던 너의 아버지의 모습이야. 너는 그것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늘 아버지를 걱정하고 챙겨주지. 그리고 너의 아버지가 거센 매질을 당하고도 돈을 아끼기 위해 아픈 몸으로 집까지 먼 거리를 걸어오시다 결국 돌아가시게 된 그 때, 슬퍼서 눈물이 나면서도 너에 대한 싶은 사랑이 느껴져 큰 감동을 받았어. 그리고 나이는 어리지만 살뜰히 아버지를 챙기는 너를 보며 살짝 반성도 했어. 나는 13살인데 여전히 어리광과 투정을 부리거든.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뒤, 댕기머리를 싹둑 자르고 남자처럼 행색을 바꿔 아버지의 친구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해인사 장경판전 짓는 일을 도우러 떠났을 때 난 깜짝 놀랐단다. ‘어쩜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야. 아직 아버지가 떠나신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씩씩하게 대목장 아저씨를 돕겠다고 길을 떠나는 네가 괜찮을까 걱정도 되고, 마치 어른 같아 보이기도 했어.
그리고 마침내 무사히 장경판전 짓는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네가 참 멋져보였어. 옆에 있었다면 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큼 말이지. 용감하고 씩씩하게 잘 이겨낸 소화 네 모습을 아버지가 보셨으면 분명 “우리 소화 장하다” 하셨을거야. 참, 너희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너 만나러 바람타고 구름타고 온다”고 하셨잖아. 장경판전을 짓고 나서 불어오는 그 바람에 혹시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니?
나는 아직 한 번도 해인사에 가보지 못했어. 이번 여름방학에라도 아빠에게 말씀드려서 해인사에 가게 되면 꼭 장경판전을 보고 말테야. 비록 너를 만나진 못하겠지만 네 이야기를 떠올리며 둘러보면 재밌을 것 같아. 그 때는 네가 바람타고 날 만나러 와줄래? 소화야,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워. 나도 너처럼 씩씩하게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아이가 될 거야.
7월 29일, 화정이가
제5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책 속 인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에 참여해보자.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전국의 협력 공공도서관(*공모전 협력 도서관은 추후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에서 손쉽게 신청이 가능하다. 총 3차례의 심사를 거쳐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한글날 시상식을 개최한다. 또한 우수 작품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시작으로 1년간 전국의 참여 공공도서관 순회전시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