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아 놀자
‘한글’ 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국민이 직접 뽑은 한글의 스승, 전시 폐막 이후 최종 순위 공개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2019년 9월 30일부터 2020년 2월 24일까지 한글 발전에 기여한 다양한 인물을 주제로 기획한 전시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을 이어 한글 발전과 보급에 힘쓴 한글 관련 인물을 조명하고 한글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자리였기에 그 의미가 더욱 뜻 깊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큰 스승> 전시를 통해 국민 참여로 선발한 ‘한글을 빛낸 5명의 스승’, 그리고 각계 전문가와 관내 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한글 발전의 숨은 조력자 7인’을 소개했다. 1부는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한글로 나라를 지킨 인물, 2부는 한문을 중시한 조선 시대에 사회의 편견에 맞서 한글 보급에 이바지한 인물, 3부는 한글로 새로운 시대를 펼친 인물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지금 우리가 편히 사용하는 한글이 자리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는지 살펴보며 앞으로 다가올 한글의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총 148일간 진행된 전시에 수많은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한글의 큰 스승>
전시는 소통과 참여를 중시했던 세종대왕의 정신을 이어 국민과 함께 하는 콘텐츠를 선보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전시 준비 단계부터 박물관 관람객뿐만 아니라 초·중·고·대학생, 교사, 한글 관련 전문가 집단 등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누리소통망(SNS), 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또한,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는 ‘한글’ 하면 떠오르는 사람을 설문 조사하여 주시경, 윤동주, 허균, 방정환, 성삼문(집현전 학사) 등 5명의 인물을 뽑아 전시에 반영했다. 이외에도 한글 발전에 힘쓴 숨은 주역인 공병우, 박두성, 장계향, 정세권, 최세진, 최정호, 헐버트 7명을 선정하여, 총 12명의 한글을 빛낸 사람들을 소개했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 조사 기간: 2019년 5~6월 참여자: 1,659명 |
전시 개최 이후 설문조사 누적 결과 조사 기간: 2019년 5월~2020년 2월 참여자: 5,672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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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인물 | 비율 | 순위 | 인물 | 비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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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 주시경 | 17.7%(875명) | 1위 | 주시경 | 17.7%(2,997명) | - |
2위 | 윤동주 | 13.6%(674명) | 2위 | 윤동주 | 16.5%(2,798명) | - |
3위 | 허균 | 9.6%(475명) | 3위 | 허균 | 11.0%(1,875명) | - |
4위 | 방정환 | 6.8%(340명) | 4위 | 방정환 | 6.8%(1,160명) | - |
5위 | 성삼문 | 5.7%(283명) | 5위 | 이육사 | 6.0%(1,012명) | ▲ 1 |
6위 | 이육사 | 5.3%(263명) | 6위 | 헐버트 | 5.3%(897명) | ▲ 7 |
7위 | 신숙주 | 5.1%(254명) | 7위 | 공병우 | 3.5%(602명) | ▲ 2 |
8위 | 최현배 | 4.0%(198명) | 8위 | 신숙주 | 3.4%(583명) | ▼ 1 |
9위 | 공병우 | 3.5%(174명) | 9위 | 성삼문 | 3.2%(550명) | ▼ 4 |
10위 | 전형필 | 2.9%(145명) | 10위 | 전형필 | 2.3%(398명) | - |
더불어, 전시 개최 이후에도 전시장에 설문조사 공간을 마련하여 2020년 2월까지 다양한 의견을 꾸준히 수집했다. 흥미로운 점은 전시 후 조사와 사전 설문조사가 일부 차이를 보였다는 것인데, 1위~4위까지는 주시경, 윤동주, 허균, 방정환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5위 이후부터는 큰 차이가 있었다. 기존 6위였던 저항 시인 이육사가 5위로 올라섰고, 기존에 5위와 7위였던 성삼문과 신숙주는 각각 9위와 8위로 순위 이동을 했다.
특히 기존에 10위권 밖이던 헐버트는 전시 개막 후 6위를 차지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는 최초의 한글 지리교과서 《사민필지》(1889)를 집필하기도 하고, 고종을 도와 한국의 독립에 큰 힘을 보탠 인물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인보다 한글을 사랑한 외국인’으로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끝났지만, 지금의 한글이 있기까지 피땀 어린 노력으로 우리말글을 지킨 이들의 숭고한 정신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았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앞으로도 한글의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분들을 기억하고, 선양하고, 발굴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국립한글박물관 기획특별전에도 관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함께 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