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누리소통망에서 한글을 주제로 만든 영상을 자주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글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을 생생하게 담은
‘한글 리액션(Reaction, 반응)’ 영상이 인기다.
우리 고유의 문자 한글에 대해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리액션 영상 속 외국인들의 반응을 통해 한글의 인기를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 외국인이 참여한 한글 리액션 영상
(출처: 유튜브 ‘BODA 보다’ 채널)
한글 리액션 영상이란 영상 속 인물이 한글과 관련된 콘텐츠를 경험한 다음 이에 대한 반응을 담은 영상을 말한다. 특히 한글이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누리소통망에 ‘한글 리액션’을 검색하면 수백 개에 이르는 영상이 나온다. 국내에서 제작한 영상은 물론, 외국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들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한글 리액션 영상은 국내 TV 프로그램에 외국인이 나와 한글에 대해 언급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방송을 위해 다듬어진 내용보다 더 생생한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한글 리액션 영상은 누리소통망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제로 한글에 관한 자신의 감상을 담은 한 외국 유튜버의 영상은 조회 수 336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글 리액션 영상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한글을 처음 접한 후 자신의 감상을 말하거나, 한글을 배운 뒤 느낀 점을 표현하는 영상은 물론, 독특한 한글 단어나 문장을 본 뒤 놀라워하는 반응을 담은 영상도 있다. 더 나아가 한글을 배운 외국인이 직접 한글의 특징을 꼽아 설명하는 영상도 볼 수 있다.
다채로운 영상 속 외국인들의 반응 역시 가지각색이다. 한글과 관련된 지식이 전혀 없던 한 외국인은 자모음만 배우고 나면 금세 한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로워했다. 다른 영상 속 외국인은 한글이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성되어 정리된 느낌을 주며, 소리 나는 대로 글자를 적을 수 있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글 리액션 영상은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
(출처: 유튜브 ‘JTBC Voyage’ 채널)
▲ 해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된 한글 ‘스위스’
(출처: 레딧)
수많은 한글 리액션 중 자주 언급되는 내용은 바로 한글의 ‘모양’이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자신들에게 한글은 ‘그림’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모양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리액션 영상뿐만 아니라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종종 언급된다. 한 해외 사이트에서는 한글 ‘스위스’가 산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고, 이것이야말로 산이 많은 스위스 그 자체를 표현하는 글자라며 놀라워했다.
또한 한글 ‘홋’은 사람이 모자를 쓴 채 손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처럼 보여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한글만의 조형적 특징이 외국인들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글 리액션 영상은 외국인들이 케이팝, 한국 드라마 같은 한류 콘텐츠 외에 한글 자체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외 속 한글의 인기가 높아져 가는 만큼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매력을 더욱 잘 알릴 수 있는 한글 홍보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제작되길 기대해본다.
*본 기사는 매체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