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제 102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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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가득 꽂힌 책장 앞에 선 황준석 관장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황준석 관장은 하늘색 체크무늬 셔츠에 주황색 줄무늬 넥타이, 회색 재킷을 입고 있다. 책이 가득 꽂힌 책장 앞에 선 황준석 관장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황준석 관장은 하늘색 체크무늬 셔츠에 주황색 줄무늬 넥타이, 회색 재킷을 입고 있다.

기획 기사

“품격 있는 종합문화공간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황준석 국립한글박물관장 인터뷰

최근 국립한글박물관은 과거 여성들의 삶을 한글로 생생하게 담아낸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전과 8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상설전시관 오픈을 앞두고 매우 분주한 연말 연초를 보냈다.
굵직한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2022년 또 한 번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는
황준석 국립한글박물관장을 만나 올해 어떤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펼쳐질지 미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한박웃음 독자들에게 새해인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코로나19 상황임에도 한글문화 보급을 위해 노력해왔고, 이를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아 더 좋은 전시와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직접 만나 뵙고 한글문화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Q. 2022년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온 상설전시관을 소개해주세요.

상설전시장 입구 벽면에 설치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패널 옆에서 황준석 관장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황준석 관장은 한 손으로 작은 하트를 만들고 있다.

한글박물관은 한글과 관련된 모든 것, 한글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전시하는 종합문화공간입니다. 그 중에서도 상설전시관은 한글이 걸어온 길을 보여드리는 공간인데요. 이번에 새 단장을 마친 상설전시관은 한글 창제 배경부터 지나온 과정들을 『훈민정음』 머리말의 문장에 따라 7개의 주제로 구성돼 체계적이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됐습니다. 이곳에서 한글이 걸어온 길을 천천히 따라 걸으며 그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체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올해 한글박물관에서는 어떤 전시들을 만나볼 수 있나요?

기획전시는 ‘한글이 있어서 가능했던 특별한 일들’을 모으는 작업이자, 한글을 통해 이뤄진 생활 모습을 보여 드리는 전시입니다. 지난해 5월에는 ‘동화’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열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었는데요. 올해는 ‘한글 동요전’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또한 한글박물관은 전 세계를 순회하며 한글의 조형미를 알리는 <한글실험프로젝트> 실험전을 개최해오고 있는데요.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가 현지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올해는 헝가리에서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오는 10월 국립한글박물관에서도 새로운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글문화를 상품으로 디자인해 판매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는 공모전도 지속해서 열 계획입니다.

Q.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교육 및 참여 프로그램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상설전시 포스터와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기획전시 포스터가 나란히 붙어있는 벽 앞에 황준석 관장이 서 있다. 황준석 관장은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체험공간으로서의 한글놀이터를 선보여 많은 어린이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고 있고, 전문 스튜디오를 마련해 연령별 대상에 맞는 다양한 비대면 강좌들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이런 강좌들을 언제든지 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가능하다면 대면과 비대면 강좌를 병행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5월 세종대왕탄신일과 10월 한글날 무렵에 많은 분들이 한글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더 풍성하고 즐거운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Q. 미국에서 한국문화원장직을 역임하셨는데요. 해외 속 한글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전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일반 국민도 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정 문화만 선호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한국문화 전체를 매우 세련된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한국은 문화가 발전된 나라’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습니다. 동남아 권역을 넘어 제가 가 있던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확연하게 높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 또한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Q. 30년 넘는 시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다양한 문화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해오셨는데요. 그 중에서도 ‘한글’은 관장님에게 어떤 의미를 갖나요?

국립한글박물관 로비에 설치된 미디어 조형물 옆에 황준석 관장이 서 있다. 조형물에는 한글 유물에 적힌 옛 한글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황준석 관장은 그 곁에 서서 미소짓고 있다.

한글은 우수한 문자이고 조형미 또한 아름답지만, 그보다는 우리의 ‘정체성’이자 ‘자긍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한글, 어문정책 등을 수행하면서 매우 뿌듯했고, 현재 한글박물관에서도 남다른 소명의식을 갖고 임하는 중입니다. 다만 한글은 한자에 밀려서, 너무 쉬워서, 혹은 공기와 같은 존재라서 ‘본연의 가치’에 비해 제대로 예우 받지 못한 면이 있는데요. 오늘날 한글이 있기까지 노력해 준 많은 한글운동가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한편, 세종시나 광화문 등 여러 지역의 한글 관련 사업 주체들과 연대하여 그 효과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자 정체성인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려면 많은 분들이 박물관을 방문해주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은 다양한 전시,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품격 있는 문화공간이자 휴식 공간 즉 ‘종합문화공간’이 되고자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니 올해도 꼭 방문하셔서 문화콘텐츠들을 향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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