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2017. 5.

기획전시

최초로 공개되는 한글 가곡집 『청구영언』 원본

기획전시 <순간의 풍경들, 『청구영언』 한글 노랫말 이야기>

순간의 풍경들, 『청구영언』 한글 노랫말 이야기 2017.4.28~9.03 18세기 옛 한글로 쓰인 가장 오래된 가곡집 『청구영언』의 원본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가집인 『가곡원류』, 『해동가요』, 『청구영언』이 한자리에 모인 최초의 가집 전시회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4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기획특별전 <순간의 풍경들, 『청구영언』 한글 노랫말 이야기>를 개최한다. 『청구영언』은 1728년 김천택(金天澤, 생몰년미상)이 개인 문집에 실려 있거나 구전으로만 전하던 가곡의 노랫말 580수를 한데 모아 악곡을 중심으로 시대별, 인물별로 엮은 책이다. 이번 전시가 있기 전까지 『청구영언』 원본은 몇몇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일반인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다.

우리나라 대표 3대 가집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전시이기도 한 이번 기획특별전은, 『청구영언』과 함께 김수장(金壽長, 1690-?)의 『해동가요海東歌謠』(1755년), 박효관(朴孝寬, 생몰년 미상)·안민영(安玟英, 1863-1907)의 『가곡원류歌曲源流』(1876년)를 비롯한 가곡 관련 유물 총 61점이 소개된다.

『청구영언』에는 고려 말부터 1728년 편찬 당시까지 임금, 사대부, 기녀, 중인, 무명씨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가곡이 실려 있지만, 18세기 당시의 옛 한글로 기록돼 있다 보니 현대인이 읽고 그 정서를 공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박물관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전 시가 연구자인 권순회 교수(한국교원대학교), 신경숙 교수(한성대학교), 이상원 교수(조선대학교)의 자문을 받아 현대어로 재해석했다.

김천택 편찬 『청구영언』(1728년) ▲ 김천택 편찬 『청구영언』(1728년)

김천택 편 『청구영언』의 영향을 받아 편찬된 『청구영언』 ▲ 김천택 편 『청구영언』의 영향을 받아 편찬된 『청구영언』

전시는 크게 1부 ‘삶의 순간을 노래하다’와 2부 ‘세상 노래를 모으고 전하니’로 나뉜다. 1부에서는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옛 노랫말을 영상과 공간에 담아 당시의 정서를 연출해냈고, 2부에서는 『청구영언』 원본과 함께 편찬 배경, 구성, 노랫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에 미디어테이블을 설치해 『청구영언』 노랫말 580수 전체를 주제별, 작가별로 검색하고 읽어볼 수 있게 했으며, 원문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 후기 한양의 도시적 면모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풀어낸 영상 ▲ 조선 후기 한양의 도시적 면모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풀어낸 영상

전시 구성

  • 1부. 삶의 순간을 노래하다
  • · 매혹의 도시, 한양
  • · 사랑의 빛깔
  • · 시정 풍류
  • 2부. 세상 노래를 모으고 전하니
  • · 김천택, 세상 노래를 모으다
  • · 『청구영언』이 전하는 옛 이야기
  • · 『청구영언』과 조선 후기 가곡
  • · 세상에 전하는 『청구영언』들
  • · 노랫말을 담은 조선 후기 가집들
  • · 노랫말의 길잡이, 악보
  • · 가곡과 시조, 어떻게 다를까?
  • · 대를 잇는 가곡 명창 이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