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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웃음 2019. 10. 제 75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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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가 아닌 디자인으로서의 한글을 느껴본다
    제3회 한글실험프로젝트 연계 체험교육,
    <세종 전자얼굴 만들기>

    ‘디자인으로서의 한글의 가치는 우수하다’ 얼핏 보면 알 듯 말 듯 싶은 ‘디자인적 가치’.
    이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는 체험학습만큼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일반인들도 한글의 무한한
    디자인적 확장성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한글을 활용해 직접 디자인에 나서는 다양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9월에는 한글 자모음으로 세종대왕의 얼굴을 만들어보는 교육이 개최돼 수강생들의 열띤 반응을 얻어냈다.

    한글 자모음 글자를
    활용한 세종대왕
    전자얼굴 만들기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난 9월 16일 제3회 한글실험프로젝트 연계 체험교육 <세종 전자얼굴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한글의 형태를 주제로 한글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한글실험프로젝트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와 연계한 교육으로, 한글 자모음 글자를 활용한 전자 회로 교구재를 조합해 세종대왕의 다양한 얼굴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이 진행된 16일 오후 한글박물관 별관4에는 수강 신청한 약 25명의 수강생이 모여들었다. 주제에 관심 있다면 누구나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는 교육이었기에 한글문화를 체험하고자 자리한 수강생들의 표정이 밝았다. 테이블 위에는 만들기에 사용할 전기인두기, 니퍼, 한글 자모음 교구재 등이 사전에 준비돼 있었으며 수강생들이 모두 모이는 데로 교육이 시작됐다.

    남성 강사가 대형 모니터 앞에 서 마이크를 쥔 채 세종전자얼굴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자모음이 빨간색, 파란색으로 두 번 적혀있고, 아래로 세종전자얼굴 열쇠고리의 도면이 그려져 있는 그래픽 화면

    한글문화와 체험
    학습 강연
    으로
    시작된 교육

    본격적인 체험 활동에 앞서 한글에 대한 짤막한 강연이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문영은 학예사는 한글의 창제과정과 자모음의 원리, 글자의 특성 등을 설명했다. 특히, 한글자막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한글에 대해 다루면서 한류문화의 전파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는 한글의 발전상에 대해 소개했다.

    다음으로 본격적인 체험 교육이 시작됐으며, 이날 함께 만들어볼 작품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전자회로, 전기기판 조립, 전자소자 납땜 등에 대한 강의가 끝난 뒤 수강생들은 전기기판을 수령 받고 조립에 나섰다.

    
여성 강사가 대형 모니터 앞에 서 한글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고, 세 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은 13명의 수강생이 강사를 바라보며 귀기울이고 있다. ▲ 한글 문화 관련 강연에 나선 문영은 학예사

    세종대왕 전자얼굴
    만들어보며 한글을
    디자인적으로
    받아들이기

    수강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기기판을 조립하고 인두기를 활용해 납땜을 진행하며 큰 흥미를 느꼈고, 기판 완성 후 실제 점등되는 기기를 보며 매우 뿌듯해했다. 교육에 참여한 김영지(서울 광진구) 씨는 “실제 납땜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와서 귀여운 세종대왕 전자얼굴을 만들 수 있어 무척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교육을 준비한 한글박물관 문영은 학예사는 “한글 자모음 글자들은 단순한 기호처럼 느껴지기에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가치가 있다”면서 “세종대왕의 얼굴을 한글 자모음자로 꾸며보는 활동을 통해 글자로 한정짓는 것에서 벗어나 디자인으로서 한글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날 수강생들이 전자기판 위에 한글 조각들을 붙여 완성한 자기만의 작품에는 고리가 설치돼 열쇠고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든 수강생들은 자신이 완성한 작품을 선물받고 귀가했다.

    한 여성이 납땜기를 손에 쥔 채 남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다른 여성은 옆에 앉아 이를 지켜보고 있다.

    완성된 세종전자얼굴 악세서리 두 개를 놓고 촬영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