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아 놀자
기획전시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부산박물관에서 선보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의 기획전시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내년 초까지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지난 11월 10일 부산의 역사를 담은 곳, 부산박물관에서 열린
기획전시 개막식 현장을 소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기획전시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가 지난 11월 1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62일간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글박물관이 순회전시의 일환으로 마련했으며, 한글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은 지난 9월 공동 개최를 위한 전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순회전시가 개막하면서 보다 많은 대중에게 노랫말에 담긴 의미와 그 가치를 전할 수 있게 됐다. 전시는 그간 대중의 관심이 쏠렸던 가요 음반이나 가수가 아닌 ‘노랫말’이라는 언어 요소에 초점을 맞추었다. 노랫말은 우리나라 대중가요 100년의 역사 속에서 선율에 맞춰 불리면서 그들의 삶을 대변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전시장에는 대중가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발표된 가요의 노랫말이 시대별로 4장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지난 11월 10일 오후 부산박물관에는 국립한글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의 관계자, 부산 시민 30여 명이 참여한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개막식이 진행됐다.
먼저 송의정 부산박물관장의 인사 말씀을 박재혁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대독했다. 박 연구실장은 “시대를 넘어 모든 예술작품에는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지만, 그중에서도 대중가요야말로 그 시대를 충실히 담고 있다.”면서 “우리네 삶과 울고 웃고 함께 한 대중가요와 노랫말을 감상하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심동섭 국립한글박물관장이 축사로 나서 “이번 전시는 그간 노래와 관련해 주목받았던 선율, 음악책 등이 아닌 최초의 노랫말 전시이자 한글박물관 최초의 지방순회전시라 의미가 크다.”면서 “많은 부산시민이 부산박물관에 찾아와 전시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으로 개막식 기념공연이 이어졌다. 싱어송라이터 가수 강지민이 무대로 올라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전시에 소개된 노래 중 시대별 주요 곡을 개막식 현장에서 들려주었다. 1935년 발표된 ‘목포의 눈물’을 시작으로 ‘이별의 부산정거장’,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의 연주가 이어졌다.
강지민은 무대에서 “대중음악 가수인 저에게 대중음악의 노랫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무척이나 특별하다.”고 말문을 연 뒤 “직접 작사·작곡을 하고 있기에 전시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앞으로는 ‘가사’라는 단어 대신 아름다운 우리말 ‘노랫말’이란 단어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이 폐식 된 후 행사 참가자들이 함께 전시장을 관람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정수희 학예연구사의 전시설명을 통해 전시장을 둘러본 뒤 모든 행사가 막을 내렸다.
대중가요 노랫말 보고 듣고 느끼고 가시길
국립한글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이 함께 한 전시에 참여하게 돼 영광입니다.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전시를 준비하며 저도 잘 알지 못했던 대중가요 노랫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또, 전시를 직접 설명까지 하게 돼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체험을 통해 대중가요가 표현한 시대상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에요. 일반적으로 박물관에 찾아갔을 때 진열장에 놓인 유물이나 인물을 살펴보게 된다면, 노랫말 전시에서는 대중가요의 노랫말을 보고 직접 노래를 듣는 과정에서 더욱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전시가 내년 초까지 계속되니, 노랫말 속에 담긴 시대상과 대중의 바람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부산박물관 정수희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