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글
세종학당 수강생이 100배 증가했다!
‘한류’ 바람 타고 커지는 세계인들의 한글 사랑
코로나 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힌 지금도 한류의 열기는
음악으로, 드라마, 영화, 음식, 의료 등으로 이어지며 지속되는 추세다.
그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인기 있는 10대 외국어’에 드는가 하면,
세종학당 수강생은 13년 만에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날로 커지는 세계인의 한글 사랑에 대해 짚어보았다.
최근 한국어가 ‘글로벌 언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K팝 스타들의 해외 공연 때 외국인 팬들이 한글 노랫말을 동시에 따라 부르는 것은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이런 관심은 한국어에 대한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 예로, 최근 10년 동안의 장기 추세를 보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 인기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국현대언어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한국어 수강생은 7,146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3,936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95%에 달해 상위 10개 언어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 대학생들의 외국어 수업 수강 비율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방탄소년단과 싸이 등의 영향력으로 인해 한국어 수강에 대한 인기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2009년에서 2016년 사이 미국 대학에서 중국어(-11%), 독일어(-16%), 일본어(-5%) 등 대부분의 외국어는 수강자가 줄었다. 한국어만 같은 기간 유일하게 65%가 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발견된다. 유럽 각국 대학에선 한국학과를 만들거나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베를린자유대, 함부르크대 등 6개 대학에 한국학과가 설치돼 있다. 영국 런던대학 연합을 이루는 SOAS(동양·아프리카학)칼리지의 한국학과는 한 학년 정원이 40명인데, 4대1의 입학 경쟁률을 자랑한다. 2016년 한국학과를 만든 영국 중서부 센트럴랭카셔대는 첫해 지원자가 100명을 넘어서자 학교 관계자들이 깜짝 놀랐다는 일화도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외국어 학습 사이트 듀오링고는 급속한 수요 증가로 인해 작년 한국어 과목을 새로 개설했다. 개설하자마자 수강생이 2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열렬한 반응은 한국어 능력 시험(TOPIK)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외국인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자는 149,000여 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6만 4,800여 명으로 8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어를 단순히 취미나 노래 가사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학문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배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근의 통계 수치로 볼 때 한국어가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언어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또한 세종학당 수강생은 2007년 740명에서 지난해 7만2713명으로 13년 만에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종학당이 개최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매년 인기를 더해 올해는 76개국 213개 세종학당에서 1,918명이 참가했다. 세종학당 신규 지정 공모에는 50개국에서 101개 기관이 신청해 역대 최대 규모다. 한글 학습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인구 13억 8,000만 명의 세계 인구 2위 인도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존 5개 제2외국어 가운데 중국어가 빠지고 한국어를 비롯한 4개 언어를 추가하면서 인도의 제2외국어는 모두 8개로 늘었다. 정부는 한류의 영향과 경제 협력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언어는 해당 나라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세계인의 한글 사랑이 커진 이 시점,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국제 한국어 교육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 속에서 한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
*본 기사는 세계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적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