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제 91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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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속 한글 쏙쏙

케이팝(K-pop)이 쏘아 올린 한글문화 ‘돌민정음’,

해외 아이돌 팬 문화에 새로운 획을 긋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국내 아이돌 덕분에 케이팝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팝이 세계적인 아이돌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최근 이러한 케이팝과 더불어 새로운 한글문화 ‘돌민정음’이 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온라인 소통의 또 다른 한류, 돌민정음의 유행에 대해 소개한다.

해외 아이돌 팬 문화는 ‘돌민정음’ 열풍 중

해외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돌민정음은 발음을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훈민정음의 특징을 활용한 신조어다. 돌민정음은 ‘아이돌(Idol)’과 ‘훈민정음’의 합성어로,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를 한국어 발음 그대로 영어로 쓰는 것을 말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maknae’로 검색된 게시물들이 모여져 있다. 243만여 개의 게시물이 검색됐으며, 그중 최근 게시물로 등록된 9개의 게시물 사진이 화면에 정렬되어 있다. 방탄소년단 등의 아이돌, 연예인 사진이다.▲ 누리소통망에 ‘#Maknae’와
함께 게재된 게시물들
(출처 : 인스타그램)
해외 팬들이 돌민정음을 사용해 작성한 트위터 게시물. 각각 ‘THIS IS WHY I DONT STAN NUGU GROUPS O ONLY EVER SUFFER!!!! I JUST WANT THEM TO DO SOMETHING!!!!’. ‘i like nugu groups a lot better...’, ‘qrt this with the best nugu group song you’ve ever heard’라고 적혀 있다.▲ 누리소통망에서 돌민정음으로 소통하는
해외 케이팝 팬들 (출처 : 트위터)
 

돌민정음의 대표적인 예로는 ‘Oppa(오빠)’, ‘Maknae(막내)’, ‘Aegyo(애교)’ 등이 있는데, 주로 외국어로 번역했을 경우 어감이 살지 않거나 적절하게 대체할 단어가 없는 경우 사용한다. 볼수록 매력이 있다는 뜻의 ‘Bolmae(볼매)’나 제일 좋아하는 멤버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인 ‘Choeae(최애)’처럼 아이돌 문화에서 생긴 신조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영어와 한글이 혼합된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외 팬들은 누리소통망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그룹을 지칭하는 말로 ‘Nugu(누구)’와 ‘Group(그룹)’을 합성한 ‘Nugu Group(누구 그룹)’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Maknae’가 적힌 게시물이 약 243만 개, ‘#Oppa’가 적힌 게시물은 약 290만 개가 게재될 정도로 돌민정음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 팬들이 돌민정음을 이용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은 누리소통망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케이팝 소재의 한글 공부 콘텐츠 인기

돌민정음이 하나의 팬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한글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케이팝 해외 팬 12,6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63.8%(복수 응답)가 케이팝 외에 한글과 한국어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튜브 ‘Learn Korean With K-pop’ 채널의 유튜브 재생목록 캡처. 작은 영상 썸네일 세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차례대로 여자아이들, NCT, WINNER의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이 썸네일로 활용됐다. 각 영상마다 노래의 가사인 ‘시선을 가린 채’, ‘극적인’, ‘고민하지 마’가 썸네일 하단에 각각 적혀 있다.

▲ 케이팝으로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영상 콘텐츠들
(출처 : 유튜브 ‘Learn Korean With K-pop’ 채널)

이에 따라 해외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한글 배우기도 유행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케이팝 콘텐츠를 활용한 한글 교육 영상이 인기다. 구독자 110만 명에 달하는 유튜버 ‘한국언니(Korean Unnie)’는 케이팝과 한글 공부를 접목한 콘텐츠를 만들어 게재했고, 이 중 방탄소년단의 ‘아이돌(Idol)’을 다룬 영상은 약 48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구독자 86만 명의 유튜버 ‘반둥오빠(Bandung Oppa)’ 역시 한글을 알려주는 콘텐츠에 아이돌 이름을 활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블랙핑크, 방탄소년단과 같은 아이돌의 노래 가사를 통해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가 해외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이처럼 한글은 하나의 한류 콘텐츠로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 한글이 세계 속에 더 공고히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본 기사는 매체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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