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제 98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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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을 모아놓았다. 윗줄은 차례대로 한 남성과 남자아이가 같이 나란히 앉아 ‘한글사랑’ 붓글씨를 쓰는 사진, 사랑합니다 글씨가 남색 실로 수놓아져 있으며 글씨 주변으로 작은 꽃 모양이 수놓아져 있는 사진, 사랑해 글씨와 하트가 수놓아진 프랑스 자수 사진,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한글 ‘가나다라’를 쓰고 있는 한 외국인 여성의 사진, 불이 꺼지고 스탠드 불빛만 켜진 책상과 그 책상 위에 쌓인 문제집들, 벽에 붙어있는 ‘꿈’, ‘희망’, ‘노력’ 등이 적힌 메모지 사진이 나열되어 있다. 아랫줄은 차례대로 한복을 입은 외국인 여성이 벽에 걸린 다양한 한글 캘리그래피 작품을 올려다보고 있는 사진, 자음과 모음을 꽃과 풀로 만들어 나열해둔 사진, 한 외국인 여자 어린이가 의자에 앉은 채 칠판에 한글을 적고 있는 사진, 나무에 걸린 사랑해 글씨와 더불어 저 멀리 서로 껴안은 채 바다를 바라보는 남녀의 뒷모습을 포착한 사진, 외국인 어린이와 외국인 성인 남자 넷이 나란히 서서 알록달록한 한글 자모음을 들고 있는 사진, ‘한글’ 및 자음, 태극기를 배경으로 서있는 세종대왕의 그림이 차례대로 나열되어 있다.

기획 기사①

사진과 편지 작품 속에서 빛나는 한글을 만나보세요!

국립한글박물관 3가지 ‘공모전 수상작’ 전시 소개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을 주제로 ‘제1회 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과 ‘제7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제7회 한글 창의산업·아이디어 공모전’ 등 3가지 공모전을 개최했다.
각각의 공모전 기간에 수많은 작품이 응모됐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빛나는 작품들이 선정됐다.
수상 작품은 국립한글박물관 주변과 내부에서 전시로도 만나볼 수 있지만, 전시장 방문 전에 ‘한박웃음’을 통해 미리 확인해보자.

전 세계 속, 한글이 빛난 순간을 렌즈에 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처음 개최한 ‘제1회 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은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16일까지 진행됐다. 약 3개월의 공모 기간 동안 총 3,414건의 작품이 출품됐고, 114: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한글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는데 전 세계 70개국 약 1,3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특히 최근 한류 및 한국어 열풍을 보이는 미얀마(127명, 외국인 응모자 중 9.8%), 이집트(125명, 9.6%), 베트남(119명, 9.2%)의 응모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 여인이 옅은 황토색에 갈색으로 한글이 적혀있는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스카프가 카메라 렌즈를 둘러싸고 있고 그 가운데 하얀 마스크를 착용한 여인의 얼굴이 반쪽만 보인다.▲ 대상_Nesma Ahmed Mohamed
Elmously_이집트

공모전에 접수된 작품들은 한글 간판, 한글을 쓰는 모습, 한글 편지, 관광지에서 만난 한글 관련 풍경 등 일상생활 속에서 우연히 만난 한글과 관련된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이 가운데 대상 수상작은 한글로 디자인된 스카프를 히잡(hijab)으로 쓴 여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Nesma Ahmed Mohamed Elmously, 네스마 아흐메드 모하메드 엘무슬리, 이집트)이 선정됐다.

금상은 ▲치매 장모님의 한글 쓰는 모습을 통해 한글사랑의 마음을 담은 작품(노희완, 한국) ▲그림을 감상하는 여성과 그 여성이 메고 있는 가방에 쓰인 한글 글귀의 모습을 함께 담은 작품(Klara Petra Szabo, 클라라 페트라 재보, 헝가리) ▲한국을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한글로 쓴 생일카드와 ‘건강, 희망, 사랑’ 등의 한글 축원 종이등불 등으로 꾸며진 생일 풍경(Steliana Ilieva, 스텔리아나 일리에바, 불가리아) 등 3점이 차지했다.




밤하늘 혹은 우주를 나타내는 듯한 어둡고 추상적인 그림 앞에 한 여인이 서 있다. 그녀는 회색빛 머리카락을 반으로 묶었으며, 고개를 돌려 그림을 보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어깨에 하늘색 천 가방을 걸치고 있는데 가방에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찾지, 좋은 기분을?’이 적혀있다.▲ 금상_Klara Petra Szabo
_헝가리
장미와 나무, 종이 등불로 꾸며진 정원에 한 노인과 여성이 함께 앉아있다. 노인은 낮은 의자에 앉아있으며 여성은 그 곁에서 바닥에 앉아있다. 여성은 노인 팔에 기대있으며 노인이 들고 있는 한글 팝업 책을 보고 있다. 하얀 종이 등불은 공중에 매달려 있거나 바닥에 놓여있다. 여성이 무릎에 놓은 등에는 ‘희망’이, 바닥에는 ‘건강’이 적혀있으며 공중에 적힌 등에는 ‘사랑’ 등의 한글이 적혀있다. ▲ 금상_Steliana Ilieva
_불가리아
빨간색 옷을 입은 노인이 연필을 쥐고 책에 한글을 적고 있다. 사진에서 노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책을 잡고 연필을 쥔 노인의 손은 매우 주름져있다. ▲ 금상_노희완_한국
 

총 30점의 수상작은 10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2개월간 이촌역 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10월 7일부터는 한글박물관 온라인 누리집(www.내가만난한글사진전.kr)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 전시회 누리집 바로가기

‘책을 만나면 삶이 변한다’
어린이 한글 손 편지 수상작

국립한글박물관의 손 편지 공모전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책 속 인물들에게 직접 한글로 손 편지를 작성해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올해 제7회 공모전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전국 75개 도서관에서 3,093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참여 도서관이 추천한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 등 두 차례의 전문가 심사를 진행했으며, 총 27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은 『불량한 자전거 여행 1』을 읽고 책 속 주인공 호진이에게 손 편지를 쓴 4학년 박시연 어린이가 수상했고, 그 외 26명의 어린이가 국립한글박물관장상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대상 작품은 심사위원들에게 ‘독서가 어떻게 삶과 직결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손 편지 작품은 10월 4일부터 31일까지 박물관 나들길(지하철 이촌역)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후에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비롯해 작품 전시를 희망하는 전국의 공공도서관에서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https://www.hangeul.go.kr/letter)의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전시’ 또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http://www.nlcy.go.kr)을 방문하면 된다.

편지 내용을 적는 부분이 구름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주변으로는 하늘색 배경과 함께 웃고 있는 태양, 무지개로 꾸며져 있다. 편지지 하단에는 무지개 위를 건너는 기린 기차와 그 위에 타고 있는 아이들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은 양팔을 들어 올리고 신난 표정을 짓고 있다. 편지에는 ‘불량한 자전거 여행1’을 읽은 뒤 주인공 호진이에게 적은 편지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편지는 연필로 적혔으며 아직은 서툰 글씨체이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1’을 읽은 뒤 주인공 호진이에게 적은 편지의 두 번째 장이다. 역시나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전시 누리집 바로가기

한글 창의 산업·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및 우수 한글상품 전시

제7회 한글 창의·산업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형광 연두색 배경에 사각형 격자무늬가 그려져 있다. 포스터 상단에는 ‘2021 제7회 한글 창의·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이 적혀있으며 포스터를 가득 채울 정도의 커다란 글씨로 ‘디지털 세상에서 꽃피는 한글’이 적혀있다. 하단에는 공모전 기간인 ‘2021. 10. 7 ~ 10. 13’과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3층’이 작게 적혀있다. 글씨들은 모두 작은 사각형을 모아 만들었다.

한편 ‘디지털 세상에서 꽃피는 한글’을 주제로 디지털 콘텐츠 및 상품을 공모했던 ‘제7회 한글 창의 산업·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소통이 중요시됨 따라 ‘디지털 콘텐츠’로 한글문화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실시된 이 공모전은 ‘한글을 소재로 한 디지털 콘텐츠 부문’과 ‘한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부문’ 등 2개 부문에 대해 작품을 접수했다.

원형과 사각형의 도형들이 계속해 겹쳐지는 모양을 다채롭게 이용해 새로운 모양을 만든 디자인이다. 타원형 안에 원형이 계속 겹쳐져 있거나, 사각형과 원형이 무한하게 겹쳐지는 등의 모양들이다. 이러한 디자인들은 메모지에 사용되거나 노트의 표지에 활용됐다. 가운데가 투명한 카드에도 도형의 디자인이 활용되었다.▲ 대상 수상작: 모바일 필사 애플리케이션 <글리> ‘그리그리/한글그림’ 작품 사진이다. 엽서 크기의 그림들이 여러 개 놓여있다. 엽서마다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각 그림 속에는 ‘찐’, ‘약’, ‘힘’ 등의 한글 글자가 숨어있다. 엽서 옆엔 ‘그리그리/한글그림’, ‘오프라인 한글티콘 드로잉 엽서세트’ 문구가 적혀있다.▲ 우수상 수상작: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글자티콘>

대상에는 김지민, 최세진 씨의 ‘모바일 필사 애플리케이션 <글리>’가 선정됐다. 글리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문구와 글씨체를 선택하고, 화면 위에 손가락이나 펜을 이용해 글을 필사할 수 있도록 한 앱이다. 마음에 드는 글씨체를 연습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용자와 소통할 수도 있다. 우수상에는 ▲‘아름다운 한글을 말하고 듣는 감성 한글 오디오 플랫폼 <메아리>’ ▲‘외국인을 위한 한글 자동 번역 커스터마이징 플랫폼’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글자티콘>’ 등 3점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은 태블릿 PC와 휴대폰 등을 통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우수 한글상품은 이전년도 수상작 및 ‘20년도 우수 한글 문화상품 개발 사업을 통해 제작된 상품 가운데 독창적이고 참신한 작품을 선정하여 제작되었다. 총 5점의 상품은 공모전 수상작과 함께 박물관 3층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이후 국립한글박물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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