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해외를 휩쓸고 있는 요즘,
지구촌은 한국에서 온 콘텐츠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국의 문화를 직접 만들어가며 즐기고 있다.
그중 현지에 한글 간판이 설치된 공간이 조성되거나
한글 관련 프로그램이 제작·방송되는 등 한글문화에 관한 관심이 돋보인다.
세계로 뻗어 나가 각국에서 매력을 뽐내는 한글문화를 살펴본다.
▲말라야 파크 내부에 조성된 한국 테마공원
(출처: 말라야 파크 공식 인스타그램)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타식말라야 지역의 ‘말라야 파크’를 방문하면 한국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말라야 파크는 한국을 포함한 일본, 인도, 네덜란드, 그리스 등 5개의 국가를 주제로 한 공간이 조성된 테마파크이다.
한국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은 ‘제주공원’이라는 현판이 붙은 입구뿐만 아니라 한옥 마을, 한국식으로 꾸며놓은 한국 정원 및 케이팝 거리로 이뤄져 있다. 이 공원은 특히나 곳곳에 한글 간판이 설치되어 한국적인 느낌이 더욱 강조됐다. 하지만 삼 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공간이 조성되어 맞춤법이 틀린 단어 혹은 ‘딤섬’처럼 한국 전통 정서와 맞지 않는 단어 등이 간판에 적힌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공원 측은 현지 한국문화원의 조언에 따라 오류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간판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바로 배워 바로 쓰는 여행 한국어’ 예시 영상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인민망 한국지사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바로 배워 바로 쓰는 여행 한국어’ 영상
(출처: 유튜브)
우리 주변국의 생활 속에서도 한글문화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중국교통방송 중 하나인 운남교통채널에서 2018년에 방영된 ‘바로 배워 바로 쓰는 여행 한국어(即学即用旅行韩语)’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은 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세종
학당재단·아리랑국제방송과 중국 일간지인 인민일보의 온라인 포털매체 인민망이 함께 제작했으며, 매회 중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며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짧게 다룬다. 중국인들은 이 방송을 통해 한국 여행 도중 쓸 수 있는 문장과 한글을 동시에 배울 수 있었다.
또 다른 주변국 일본의 공영 방송국인 NHK의 E채널에서는 ‘테레비로 한글 강좌(テレビでハングル講座)’라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이 방송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한국어와 한글, 한국문화 전반을 함께 알려준다. 이처럼 일본의 NHK 방송국은 1980년대 방영된 ‘안녕하십니까 한글 강좌(アンニョンハシムニカ・ハングル講座)’부터 시작해 한글을 알려주는 방송을 계속해서 이어왔다.
▲샤론 쿼크-실바 의원 공식 누리집에 게재된
한글날 제정 결의안 통과 소식
(출처: 샤론 쿼크-실바 의원 공식 누리집)
한편 한글날이 제정되어 한글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해외 지역도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샤론 쿼크-실바(Sharon Quirk-Silva)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의 주도하에 한글날이 제정됐다. 2019년 8월 30일 하원 본회의에 참석한 하원의원 67명의 만장일치에 이어 9월 9일 상원 본회의에 참석한 상원의원 40명의 만장일치로 ‘한글날’을 제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것이다. 이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9월 4일 ‘태권도의 날’, 11월 9일 ‘도산 안창호의 날’, 11월 22일 ‘김치의 날’ 등이 제정된 상태다. 이처럼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날이 지정된 것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회 안에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가 뿌리 깊게 스며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한글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 파생되는 한글문화는 주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우리의 진정한 한글문화와 다른 방향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한글문화가 해외에서 올바르게 뿌리내리도록 관심을 두고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본 기사는 매체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