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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 영상의 주요 장면을 꼽아 소개하고 있는데요.
12월호에서는 백성들에게 유교의 도덕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행실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01
1392년 유교의 나라 조선이 건국되었습니다. 이 시기 양반들에게는 책으로,
글을 모르는 백성들에게는 형벌과 포상으로 유교의 도덕을 가르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세종 10년에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세종은 백성을 교화시킬 책을 만들었습니다.
#02
그 책이 바로 <삼강행실도>입니다. 이 안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효자·충신·열녀 330명의 이야기, 그리고 백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아쉽게도 교화의 효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백성은 글을 몰랐고, 관리들은 가르침에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03
이에 세종은 백성들이 스스로 책을 볼 수 있도록 읽고 쓰기 쉬운 글자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1443년 훈민정음(한글)이 창제되었고, 한글로 백성을 가르치고자 했던 세종의 꿈은
성종 때에 이르러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04
성종 2년(1471), <삼강행실도>는 조선의 도덕 교과서로 쓰였지만,
여전히 한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삼강행실도>를 한글로 간행한 것은
일명 어우동이라 불렸던 박씨 부인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여러 남성과의 염문으로 조선을 떠들썩하게 했고,
이에 성종은 서둘러 ‘열녀’편을 한글로 찍어 전국에 배포했습니다.
#05
나중에는 한글 번역(언해)을 덧붙인 한 권짜리 <삼강행실도>가 만들어졌고,
한글을 읽을 줄 아는 백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조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이후 중종은 효행을 강조하기 위해 2940질을 간행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속편까지 간행했답니다.
#06
한편, 경상도에서 간행된 <이륜행실도>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친구를 소중히 여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 책입니다.
이 책이 평안도, 강원도, 황해도 등에 퍼지며 한글의 전국적 확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07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후, 광해군은 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민심을 다독이고자
최대 규모의 행실도 편찬 사업을 펼치게 됩니다. 기존의 이야기에 전쟁 중 발생한
효자·충신·열녀 이야기를 더해, 무려 18권의 책을 편찬했답니다.
여기에는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08
세종이 시작한 행실도를 완결 지은 왕은 정조였습니다.
정조의 <오륜행실도>에는 김홍도 풍의 그림과 함께 아름다운 한글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바탕체’ 글꼴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 내내 간행된 행실도는 우리 말글의 변천 과정이 담겨있는 소중한 자료이니,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시길 바랍니다.
조선의 베스트셀러, 〈행실도〉 이야기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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