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짧은 길이의 영상이 대세다.
지난 9월에는 세계적인 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사용자 수가 10억 명을 기록해 그 인기를 증명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한글문화 역시 짧은 형태로 제작되어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다.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는 MZ 세대와 그들이 즐기는 요즘 시대의 한글문화를 소개한다.
▲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짧은 영상 서비스 ‘인스타그램 릴스’
(출처: 인스타그램 공식 홈페이지)
MZ 세대 사이에서 짧은 형식의 콘텐츠가 새로운 유행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MZ 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즈음까지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단어로, 현재 유행을 선도하는 10대부터 30대를 이른다. MZ 세대는 디지털 매체가 보편화 된 환경에 익숙하고 휴대용 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때문에 이들은 이동 중이나 시간이 날 때 휴대용 기기를 이용해 가볍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
짧은 영상 콘텐츠는 대개 10분 이내로 제작되며, 만드는 시간이 비교적 짧아 제작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다. 때문에 MZ 세대는 춤과 노래는 물론 일상생활의 모든 단면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한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행으로 번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대형 플랫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짧은 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영상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로 제작되고 있는 한글 관련 짧은 영상들
(출처: 틱톡)
짧은 형식의 유행에 따라 MZ 세대들은 한글문화 역시 짧은 영상으로 즐기고 있다. MZ 세대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짧은 영상 플랫폼 중 하나인 틱톡에는 한글을 소재로 한 영상이 다수 게재돼있다. 이 영상들은 한글을 소재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영상의 주제와 표현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틱톡 사용자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한글 손글씨 작성 과정을 담은 영상이나 한글을 알려주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해 게시한다. 이외에도 일상 속에서 자신이 겪은 한글문화에 대한 감상 혹은 자신의 한글 공부 체험기를 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의사소통도 짧은 영상을 통해 이뤄진다. MZ 세대는 평소 자신이 몰랐던 한글에 관해 질문하거나 자신의 한글 실력에 대해 사람들에게 평가를 부탁하는 등 과거에 글로 진행됐던 모든 활동을 영상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영상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노래를 배경음으로 사용하고 독특한 영상 효과를 연출해 개성을 드러낸다. 틱톡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짧은 영상 서비스인 ‘릴스(Reels)’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한글문화가 자리 잡았다.
▲ 유튜브 ‘하이브 에듀’ 채널에 게재된 한글 공부 짧은 영상
(출처: 유튜브 ‘하이브 에듀’ 채널)
이러한 MZ 세대의 성향을 반영해 기업에서 제공하는 한글 관련 콘텐츠도 짧게 제작되고 있다. 세계적인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에서 제작한 교육 영상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교육 계정 ‘하이브 에듀’의 한글 공부 영상들은 대부분 길이가 1분에서 3분 내외이다. 이 영상들은 모두 짧고 간결해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한류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행을 주도하는 세대가 바뀌면서 한글문화를 즐기는 방식 또한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유행 속에서 한글문화가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기대해본다.
*본 기사는 매체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