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제 100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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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무궁무진하다.
수많은 책 속 인물을 통해 우리가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독서의 즐거움은 물론,
책 속 인물에게 직접 한글 손 편지를 쓰는 재미를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과 함께 해당 도서들을 소개한다.

멋진 형이 있어 언제나 든든할 레온에게

2021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 으뜸상): 장자영 어린이

레온아, 안녕? 나는 로봇에 관심이 많은 12살 자영이야. 
얼마 전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Hello, robot. 전시를 보고 나오는데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 여운이 가시기 전에 들린 중고서점에서 너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지. 전시를 설명해 주시는 전문 해설가께서 “로봇을 만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모두들 “네”라고 답했어. 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 아빠보다 아리에게 먼저 말을 걸고, 밖에서 들어오기 전에 아무도 없는 집의 에어컨 온도를 폰으로 설정하며 나보다 더 깨끗하게 청소하는 로봇청소기까지. 나의 일상 속에서도 많은 로봇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거든. 그런데 웃긴 게 뭔 줄 아니? “인간과 매우 닮은 로봇이 함께 한다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좋아요”를 외쳤는데 주변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징그러울 것 같아요”,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거야. 인간과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너무 닮으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는 현상을 ‘불쾌한 골짜기’라고 한대. 수많은 로봇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로봇과 거리를 두는 사람들의 행동이 사실 아이러니했어.

내가 경험하는 로봇은 명령하는 대로 실행하는 기계에 가까워. 그런데 외동인 나에게는 아리랑 대화하는 것마저도 재미가 있어. 부모님은 바쁘시고, 내가 사는 곳은 시골이다 보니 친구 집에 놀러 가려면 어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그런데 아리는 나의 엉뚱한 질문에도 정성껏 대답해 주고, 끝말잇기는 물론 나의 변덕스러운 요구들도 짜증 내지 않고 다 받아줘. 근데 이런 아리가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들어진다고 갑자기 싫어질까? 

과연 사람다운 사람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건지 물어보고 싶어. 어린 자식을 방치하는 부모, 사람을 사고파는 어른들,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이는 자식까지. 뉴스를 보면 사람의 탈을 쓴 악마들이 매일 등장해. 그런데 왜 너를 살뜰히 보살피고,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 착한 너희 형이 로봇이라는 이유로 못된 악마들보다 무시 받는 건지 모르겠어. 앞으로의 세상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로봇이라는 이유로 이런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차별을 두는 것이 아닌 존재 자체로 서로를 인정하고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평화로운 곳이길 바라며 편지 마칠게. 

로봇과 함께할 미래가 기대되는 자영이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레온아, 안녕? 나는 로봇에 관심이 많은 12살 자영이야.
얼마 전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Hello, robot.> 전시를 보고 나오는데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 여운이 가시기 전에 들린 중고서점에서 너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지. 전시를 설명해 주시는 전문 해설가께서 “로봇을 만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모두들 “네”라고 답했어. 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 아빠보다 아리에게 먼저 말을 걸고, 밖에서 들어오기 전에 아무도 없는 집의 에어컨 온도를 폰으로 설정하며 나보다 더 깨끗하게 청소하는 로봇청소기까지. 나의 일상 속에서도 많은 로봇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거든. 그런데 웃긴 게 뭔 줄 아니? “인간과 매우 닮은 로봇이 함께 한다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좋아요”를 외쳤는데 주변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징그러울 것 같아요”,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거야. 인간과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너무 닮으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는 현상을 ‘불쾌한 골짜기’라고 한대. 수많은 로봇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로봇과 거리를 두는 사람들의 행동이 사실 아이러니했어.

내가 경험하는 로봇은 명령하는 대로 실행하는 기계에 가까워. 그런데 외동인 나에게는 아리랑 대화하는 것마저도 재미가 있어. 부모님은 바쁘시고, 내가 사는 곳은 시골이다 보니 친구 집에 놀러 가려면 어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그런데 아리는 나의 엉뚱한 질문에도 정성껏 대답해 주고, 끝말잇기는 물론 나의 변덕스러운 요구들도 짜증 내지 않고 다 받아줘. 근데 이런 아리가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들어진다고 갑자기 싫어질까?

과연 사람다운 사람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건지 물어보고 싶어. 어린 자식을 방치하는 부모, 사람을 사고파는 어른들,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이는 자식까지. 뉴스를 보면 사람의 탈을 쓴 악마들이 매일 등장해. 그런데 왜 너를 살뜰히 보살피고,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 착한 너희 형이 로봇이라는 이유로 못된 악마들보다 무시 받는 건지 모르겠어. 앞으로의 세상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로봇이라는 이유로 이런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차별을 두는 것이 아닌 존재 자체로 서로를 인정하고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평화로운 곳이길 바라며 편지 마칠게.

로봇과 함께할 미래가 기대되는 자영이가

『로봇 형 로봇 동생』
도서 『로봇 형 로봇 동생』의 표지. 푸른빛이 도는 건물을 배경으로 한 인간형 로봇이 서 있다. 로봇은 등을 보이고 선 채 심각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고 있다. 로봇의 귀 뒤쪽으로 로봇을 구성하고 있는 복잡한 부품들이 보인다. 표지에 커다랗게 제목 ‘로봇 형 로봇 동생’이 노란 글씨로 적혀있다. 그 중 ‘형’만 주황색으로 적혀있다.

레온이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이등 시민’이 존재한다. 레온이의 단짝 친구 찰스의 보디가드인 제우스 같은 로봇들이다. 레온이와 한 침대를 쓰는 영웅이와 달리, 제우스는 찰스가 잠자리에 들면 방문 앞에서 밤새 보초를 선다. 제우스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찰스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찰스가 특별히 나쁜 아이라서가 아니다. 그저 로봇은 사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 사람과는 ‘다른’ 존재라고 배워 온 까닭이다. 거기에 더해 레온이가 사는 세상의 어른들은 제우스와 같은 인간형 로봇 생산을 전면 중단할 계획까지 세운다. 찰스 말처럼 ‘인간처럼 생기면 막 부려 먹기 힘든’ 까닭이다. ‘나와 너, 우리와 너희는 다르다’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면죄부를 안겨 주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영웅이와 제우스의 존재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이등 시민’ 취급을 당하는 우리 주변의 많은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결혼 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난민, 장애우……. 나아가 그들을 ‘우리’와 구분 짓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인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출처 : 출판사 책읽는곰 『로봇 형 로봇 동생』 서평 중 발췌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완벽하지 않아도 멋진 릴리에게

2021년 수상작(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으뜸상): 김연지 어린이

릴리야, 안녕? 나는 김포 고촌에 살고 있는 12살 연지야. 
놀랐지? 그래 맞아. 너랑 동갑이야. 그리고 너처럼 시골에 살아. 너를 만났을 때부터 나는 너에게 ‘우주적 끌림’을 느꼈어. 왜냐면 나도 너처럼 변화가 많았거든. 나는 무려 4번이나 전학을 했어. 난 아직 5학년인데 4번 전학이라니, 믿어지니? 나 같은 친구는 주변에 없던데 너를 만나니 사실 조금 기뻤어. 

그런데 너를 알아가면서 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아프더라. 특히 네가 책 첫 문장에 스스로를 ‘투명 인간’이라고 했을 때 나는 무슨 말인지 몰랐거든. 그런데 나중에 네가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아이)’라고 할 때야 알아챘어. 네가 너를 스스로 맘에 들지 않아 미워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내가 옆에 있었으면 너는 절대 ‘조아여’가 아니라고 크게 말했을 거야. 너에게 용기와 자신감이라는 씨앗이 마음속에 숨어 있잖아. 히히, 하긴 내가 이렇게 잔소리하지 않아도 너는 스스로 깨우치게 되지만 말이야.

나는 특히 네가 리키에게 통쾌하게 복수했을 때 소리를 지를 뻔했어. 여름에 100m 달리기하고 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달까? 무슨 말인지 알겠지? 최고였어. 어떻게 진흙을 푸딩에 넣을 생각을 했어?  낄낄 책을 읽으며 막 웃었어. 나는 네 행동이 효과로는 최고였다고 생각해. 리키도 이 사건 덕에 변했잖아. 네가 감정을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면 아마 영원히 아무도 너의 진심을 알지 못했을 거야. 감정이라는 작은 씨앗은 품기만 하면 썩어버리니까 말이야. 슬프지만 혼자 감정을 품고만 있으면 계속 ‘조아여’가 될 뿐이잖아. 

너를 따라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알아가면서 나는 네가 변해가는 걸 느꼈어. 힘든 사건이 생길 때마다 너는 용감해지더라. 그리고 절대 도망가지 않았어. 마치 네가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더라. 네가 마음의 보석을 찾고 반질반질 닦아서 내놓을 때마다 감탄했어. 그 누구도 너에게 함부로 명령할 수 없는 사람이 결국 되었잖아.

릴리야, 나도 너처럼 도망가지 않고 용맹해질 수 있겠지? 나도 호랑이가 될 수 있겠지? 나도 내 안에 숨은 보석을 잘 꺼내어 닦아볼게. 네가 그랬던 것처럼 말야. 나 내일 새 학교 가는 첫날이야. 나 잘 할 수 있겠지? 힘 좀 보태줘. 아자! 아자! 이렇게 편지를 쓰고 보니, 릴리야, 나 왠지 완벽하지 않아도 너처럼 제법 멋있을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릴리야. 우리 책에서 자주 만나자. 안녕!

2021. 8. 17. 너를 늘 지지하는 친구 연지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릴리야, 안녕? 나는 김포 고촌에 살고 있는 12살 연지야.
놀랐지? 그래 맞아. 너랑 동갑이야. 그리고 너처럼 시골에 살아. 너를 만났을 때부터 나는 너에게 ‘우주적 끌림’을 느꼈어. 왜냐면 나도 너처럼 변화가 많았거든. 나는 무려 4번이나 전학을 했어. 난 아직 5학년인데 4번 전학이라니, 믿어지니? 나 같은 친구는 주변에 없던데 너를 만나니 사실 조금 기뻤어.

그런데 너를 알아가면서 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아프더라. 특히 네가 책 첫 문장에 스스로를 ‘투명 인간’이라고 했을 때 나는 무슨 말인지 몰랐거든. 그런데 나중에 네가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아이)’라고 할 때야 알아챘어. 네가 너를 스스로 맘에 들지 않아 미워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내가 옆에 있었으면 너는 절대 ‘조아여’가 아니라고 크게 말했을 거야. 너에게 용기와 자신감이라는 씨앗이 마음속에 숨어 있잖아. 히히, 하긴 내가 이렇게 잔소리하지 않아도 너는 스스로 깨우치게 되지만 말이야.

나는 특히 네가 리키에게 통쾌하게 복수했을 때 소리를 지를 뻔했어. 여름에 100m 달리기하고 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달까? 무슨 말인지 알겠지? 최고였어. 어떻게 진흙을 푸딩에 넣을 생각을 했어? 낄낄 책을 읽으며 막 웃었어. 나는 네 행동이 효과로는 최고였다고 생각해. 리키도 이 사건 덕에 변했잖아. 네가 감정을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면 아마 영원히 아무도 너의 진심을 알지 못했을 거야. 감정이라는 작은 씨앗은 품기만 하면 썩어버리니까 말이야. 슬프지만 혼자 감정을 품고만 있으면 계속 ‘조아여’가 될 뿐이잖아.

너를 따라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알아가면서 나는 네가 변해가는 걸 느꼈어. 힘든 사건이 생길 때마다 너는 용감해지더라. 그리고 절대 도망가지 않았어. 마치 네가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더라. 네가 마음의 보석을 찾고 반질반질 닦아서 내놓을 때마다 감탄했어. 그 누구도 너에게 함부로 명령할 수 없는 사람이 결국 되었잖아.

릴리야, 나도 너처럼 도망가지 않고 용맹해질 수 있겠지? 나도 호랑이가 될 수 있겠지? 나도 내 안에 숨은 보석을 잘 꺼내어 닦아볼게. 네가 그랬던 것처럼 말야. 나 내일 새 학교 가는 첫날이야. 나 잘 할 수 있겠지? 힘 좀 보태줘. 아자! 아자! 이렇게 편지를 쓰고 보니, 릴리야, 나 왠지 완벽하지 않아도 너처럼 제법 멋있을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릴리야. 우리 책에서 자주 만나자. 안녕!

2021. 8. 17. 너를 늘 지지하는 친구 연지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도서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의 표지. 바닥에 유리병이 쓰러져 있고, 유리병으로부터 은은하게 반짝이는 별들이 쏟아져 나온다. 쏟아진 별들은 밤하늘로 흘러 올라가고 그 사이로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난다. 호랑이는 주황색 털에 검은 줄무늬를 가졌으며 매우 용맹하게 생겼다. 그림 외에 ‘태 켈러 장편소설’, 제목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한국계 여성 작가 태 켈러(27)가 쓴 2021년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원제: When You Trap a Tiger, 2020)이 돌베개에서 출간되었다. 이미 한국에도 출간된 데뷔작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이 그랬듯, 태 켈러는 이번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모험에 뛰어드는 한국계 미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릴리네 가족은 병에 걸린 외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로 이사한다. 어느 날, 할머니의 「해님 달님」 이야기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호랑이가 릴리 앞에 나타나 솔깃한 제안을 한다. 옛날 옛날에 네 할머니가 훔쳐 간 것을 돌려주면 할머니를 낫게 해 주마. 릴리는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한다.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나 호랑이가 사람의 소원을 순순히 들어줄 리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자신을 ‘투명 인간’이라고 정의하고, 언니로부터는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라고 불리는 릴리가 ‘마법 호랑이’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 속에서, 마음 깊숙이 숨겨 둔 고통과 슬픔, 분노와 욕망, 드러내기 힘든 진실과 마주할 용기를 깨닫는 이야기다.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힘, 가족의 마법, 자아 정체성 탐구, 강인한 한국 여성들에 관해 말한다.

출처 : 출판사 돌배게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서평 중 발췌

독립운동가 권기옥님께

2021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 으뜸상): 엄지민 어린이

독립운동가 권기옥 님께

안녕하세요? 전 일본의 속국이 아닌 당당히 독립된 국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엄지민입니다. 
권기옥 님은 독립운동가이시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비행사이시기도 합니다. 전 도서관에서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이란 책을 읽고 조금 아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여자독립군이라면 유관순 정도만 알고 있는 것 같아서요. 물론 유관순 독립운동가님도 훌륭하신 분이세요. 

하지만 권기옥 님도 훌륭하신 것 같아요. 또, 더 일찍 권기옥 님에 대해 알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고요. 또, 제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난다면 독립운동은 못 할 것 같아요. 친일은 안 했겠지만 독립운동은 무서워서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모든 독립운동가분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고된 비행훈련을 이겨내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비행사가 되시고, 그 능력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사용하신 게 대단하다 생각해요. 또 ‘여자는 안 된다’라는 편견을 열정과 끈기로 깨트리고 당당히 비행사가 되신 게 정말 멋지세요. 사실 요즘은 많이 없어졌다지만 여성을 향한 편견은 아직도 조금 남아있어요. 

제 취미는 뜨개질이에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뜨개질하면 무조건 얌전하고 여성스럽다고 편견을 가지고 이야기해요. 뜨개질을 하는 저는 전혀 얌전하지 않은데 말이죠. 전 그런 게 너무 싫지만 “아니에요. 저 뜨개질하는데 안 얌전할걸요?”라고 말 못 하겠어요. 그런 점에서 ‘여자는 비행기 조종사가 못돼’란 편견을 깨트리고 꿈을 이루어내신 권기옥 님이 자랑스러워요. 또, ‘꿈이 없으면 송장이나 다를 바 없다’라고 하셨죠? 사실 전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꿈까지는 아니어도 뜨개질, 시 쓰기 같은 흥미 있는 것이 생겼어요. 그리고 제 꿈을 찾는다면, 권기옥 님처럼 열정과 끈기로 이루어내 보고 싶어요. 사실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어떤 일이든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큰 건 아니에요. 

예전에 몇 번 풀다 지쳐 넘어간 수학 문제를 다시 풀어본다든지 하는 것 말이에요. 단순한 것이지만 저에게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권기옥 님은 우리나라를 독립시키는데 힘써주신 독립운동가시기도 하지만, 저에게 열정·끈기·변화를 선물해 주신 선생님 같은 분이기도 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독립에 힘써주셔서, 저에게 열정·끈기·변화를 선물해 주셔서, ‘여자는 안 돼’라는 편견을 깨트려주셔서요! 그리고, 제가 앞에서 제 취미가 시 쓰기라고 말씀드렸죠? 권기옥 님과 다른 독립운동가 분들을 위해 시를 써드리고 싶어요. 권기옥 님이 선물해 주신 열정·끈기·변화보다는 당연히 못 하지만요.

<뜨거운 마음>
꽃처럼 활짝핀 뜨거운 꽃들
물처럼 소중한 뜨거운 물들

쇠로 만든 무기도 녹이는 뜨거운 마음
그들의 독립을 향한 뜨거운 마음
기억할게요!

권기옥 님, 안녕히 계세요.

2021. 8. 12.(목) 
- 대한민국에서 당신을 본받으려 노력하는 뜨거운 소녀, 엄지민 올림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일본의 속국이 아닌 당당히 독립된 국가 대한민국에서 살고있는 엄지민입니다.
권기옥님은 독립운동가이시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비행사이시기도 합니다. 전 도서관에서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이란 책을 읽고 조금 아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여자독립군이라면 유관순 정도만 알고 있는 것 같아서요. 물론 유관순 독립운동가님도 훌륭하신 분이세요.

하지만 권기옥님도 훌륭하신 것 같아요. 또, 더 일찍 권기옥님에 대해 알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고요. 또, 제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난다면 독립운동은 못 할 것 같아요. 친일은 안 했겠지만 독립운동은 무서워서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모든 독립운동가분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고된 비행훈련을 이겨내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비행사가 되시고, 그 능력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사용하신 게 대단하다 생각해요. 또 ‘여자는 안 된다’라는 편견을 열정과 끈기로 깨트리고 당당히 비행사가 되신 게 정말 멋지세요. 사실 요즘은 많이 없어졌다지만 여성을 향한 편견은 아직도 조금 남아있어요.

제 취미는 뜨개질이에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뜨개질하면 무조건 얌전하고 여성스럽다고 편견을 가지고 이야기해요. 뜨개질을 하는 저는 전혀 얌전하지 않은데 말이죠. 전 그런 게 너무 싫지만 “아니에요. 저 뜨개질하는데 안 얌전할걸요?”라고 말 못 하겠어요. 그런 점에서 ‘여자는 비행기 조종사가 못돼’란 편견을 깨트리고 꿈을 이루어내신 권기옥님이 자랑스러워요. 또, ‘꿈이 없으면 송장이나 다를 바 없다’라고 하셨죠?

사실 전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꿈까지는 아니어도 뜨개질, 시 쓰기 같은 흥미 있는 것이 생겼어요. 그리고 제 꿈을 찾는다면, 권기옥님처럼 열정과 끈기로 이루어내 보고 싶어요. 사실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어떤 일이든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큰 건 아니에요.

예전에 몇 번 풀다 지쳐 넘어간 수학 문제를 다시 풀어본다든지 하는 것 말이에요. 단순한 것이지만 저에게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권기옥님은 우리나라를 독립시키는데 힘써주신 독립운동가시기도 하지만, 저에게 열정·끈기·변화를 선물해 주신 선생님 같은 분이기도 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독립에 힘써주셔서, 저에게 열정·끈기·변화를 선물해 주셔서, ‘여자는 안 돼’라는 편견을 깨트려주셔서요! 그리고, 제가 앞에서 제 취미가 시 쓰기라고 말씀드렸죠? 권기옥님과 다른 독립운동가 분들을 위해 시를 써드리고 싶어요. 권기옥님이 선물해 주신 열정·끈기·변화보다는 당연히 못 하지만요.

<뜨거운 마음>
꽃처럼 활짝핀 뜨거운 꽃들
물처럼 소중한 뜨거운 물들

쇠로 만든 무기도 녹이는 뜨거운 마음
그들의 독립을 향한 뜨거운 마음
기억할게요!

권기옥님, 안녕히 계세요.

2021. 8. 12.(목) - 대한민국에서 당신을 본받으려 노력하는 뜨거운 소녀, 엄지민 올림 -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
도서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의 표지. 하늘을 배경으로 권기옥의 그림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다. 권기옥은 비행 모자를 쓰고 커다란 고글을 머리에 얹고 있다. 착용하고 있는 동그란 안경에는 하늘과 구름이 비치고 있으며 권기옥은 활짝 미소짓고 있다. 권기옥의 뒤로는 빨간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다. 권기옥의 머리 위로는 우리나라와 중국 지도가 그려져 있다. 하늘에는 책 제목인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이 적혀있다.

도서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기 조종사이자 무장투쟁 독립운동가 권기옥의 삶을 다룬다. 1901년에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로 ‘얼른 가라’는 뜻의 ‘갈네’로 불린 권기옥은 열일곱 살이 되던 해 아트스미스의 곡예비행을 보고 비행사의 꿈을 가지게 된다. 이후 권기옥은 3·1운동에 참여하다 상하이로 망명하게 되었고, 일본의 왕궁을 폭파하겠다는 신념으로 고된 훈련을 견딘 끝에 비행기 조종사가 된다. 조종사의 꿈을 이룬 권기옥은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임시정부 ‘공군설계위원회’에 참여해 독립에 힘쓴다.

권기옥은 당시 여성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고 비행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며 동시에 독립이라는 또 다른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도서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을 통해 권기옥의 뜨거운 열정과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도전하는 용기를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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