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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에서는 조선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던 책 『규합총서』 에 대해 소개합니다.
#01
조선시대 여성들의 생활백서라고 불리는 『규합총서』란 1803년 빙허각 이씨 부인이 지은 책입니다.
규합은 여성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뜻하고, 총서는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을 의미하는데요.
이 책에는 의식주를 포함한 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답니다.
#02
사실 조선시대에는 여성이 책을 써서 남긴다는 것 자체가 사회 통념에 어긋난 일이었습니다.
쓴 책을 스스로 불태울 정도였기에 남아 있는 책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남겨진 책도 대부분 시문이거나 여성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03
이러한 상황에서도 빙허각 부인이 『규합총서』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친정과 시댁의 남다른 환경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친정은 명망 높은 집안이며, 그녀 역시 어릴 때부터 총명해 많은 책을 읽고 글도 지었습니다.
이에 성년이 되기도 전에 ‘여성 선비’를 뜻하는 ‘여사(女士)’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04
그녀의 아버지는 집에 온 손님들에게 딸의 영특함을 자랑하곤 했는데,
일부러 그녀를 찾아올 사람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바로, 이후 빙허각의 시할아버지가 되는 서명응이 그러합니다.
서명응은 조선 시대 최초로 서양의 천문학과 기하학을 연구한 대학자입니다.
#05
빙허각은 15세 되던 해에 남편 서유본과 혼인했고,
집안 어른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학문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와 동등하게 배우고 시동생을 가르치기까지 했던 그녀는
당시 여성들과 달리, 시대를 앞선 삶을 살았습니다.
#06
하지만 빙허각이 47세가 되던 해에 작은 시아버지가 옥사에 연루되어 집안이 몰락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그녀는 손수 차 밭을 일구어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옛글을 구해보며 견문을 넓혔고 생활이 조금 안정되자,
그녀는 모든 경험을 책으로 남기고자 마음먹었습니다.
#07
남편은 그런 아내를 응원했고 3년 후 완성된 책의 제목도 직접 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규합총서』에는 음식을 만들고 옷을 짓는 법,
각종 농작물을 기르고 육아를 하는 법, 응급처치하는 법 등 일상에 필요한 지식이 담겨 있고,
여기에 서양문물까지 더해져 방대한 내용이 총집합되어 있습니다.
#08
빙허각은 이처럼 풍부한 내용을 담기 위해 <동의보감>, <맹자>, <주역> 등
80여 종에 가까운 책을 참고했습니다. 또한 내용마다 인용한 책을 일일이 밝혔고
자신의 의견을 추가할 때는 ‘신증’이라고 써서 구별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남성들이 한자로 쓴 방대한 지식을 참고해
여성들이 쉽게 읽고 따라 할 수 있도록 한글로 썼다는 점입니다.
#09
이렇게 완성된 『규합총서』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전통음식과 과거 선조들의 생활방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전복으로 담근 김치를 만드는 법도 나오는데요.
오늘날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꼭 한번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여성 실학자가 한글로 쓴 생활백과사전, 규합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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