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제 101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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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배경에 규합총서가 합성되어 있다. 규합총서는 매우 낡았으며 빛이 바랬다. 표지는 갈색으로 군데군데 얼룩이 져 있다. 펼쳐진 책 한쪽 면에는 ‘규합총서’ 제목이 크게 한글로 세로쓰기 되어있다. 규합총서 옆에는 ‘우리 전통음식과 생활에 대한 뿌리를 알 수 있음’이라고 말풍선이 달려있다. 규합총서 양옆에는 각각 하늘색 한복을 입은 거북이와 노란색 저고리에 분홍색 한복 치마를 입은 토끼가 서 있다. 연두색 배경에 규합총서가 합성되어 있다. 규합총서는 매우 낡았으며 빛이 바랬다. 표지는 갈색으로 군데군데 얼룩이 져 있다. 펼쳐진 책 한쪽 면에는 ‘규합총서’ 제목이 크게 한글로 세로쓰기 되어있다. 규합총서 옆에는 ‘우리 전통음식과 생활에 대한 뿌리를 알 수 있음’이라고 말풍선이 달려있다. 규합총서 양옆에는 각각 하늘색 한복을 입은 거북이와 노란색 저고리에 분홍색 한복 치마를 입은 토끼가 서 있다.

한박 튜브

우리 전통음식과 생활을 기록하다
빙허각 이씨 부인이 지은 책 『규합총서』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전시, 온라인 한글문화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1월호에서는 조선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던 책 『규합총서』 에 대해 소개합니다.

#01

규합총서가 그려져 있다. 황토빛 표지는 붉은 실로 엮여있으며 ‘규합총서’가 세로쓰기 되어있다. 양옆에는 거북이와 토끼가 서 있다. 거북이는 ‘짜잔’ 소릴 내며 규합총서를 소개하고 있고 토끼는 눈을 빛내며 ‘이런 게 있었어?’라고 말하고 있다.

조선시대 여성들의 생활백서라고 불리는 『규합총서』란 1803년 빙허각 이씨 부인이 지은 책입니다.
규합은 여성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뜻하고, 총서는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을 의미하는데요.
이 책에는 의식주를 포함한 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답니다.

#02

한 여성이 책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갓을 쓰고 수염을 기른 남성이 단호한 표정으로 거절하고 있다.

사실 조선시대에는 여성이 책을 써서 남긴다는 것 자체가 사회 통념에 어긋난 일이었습니다.
쓴 책을 스스로 불태울 정도였기에 남아 있는 책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남겨진 책도 대부분 시문이거나 여성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03

머리를 틀어 올리고, 한복을 입은 여성이 미소를 지은 채 품에 책을 안고 있다. 여성의 뒤로는 수많은 사람이 서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빙허각 부인이 『규합총서』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친정과 시댁의 남다른 환경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친정은 명망 높은 집안이며, 그녀 역시 어릴 때부터 총명해 많은 책을 읽고 글도 지었습니다.
이에 성년이 되기도 전에 ‘여성 선비’를 뜻하는 ‘여사(女士)’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04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자아이가 붓으로 한자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 옆에선 아이의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다. 아이의 아버지는 수염을 길렀으며 머리에 정자관을 쓰고 있다. 그는 ‘내 딸이야!’, ‘어때?’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주변에는 눈을 반짝이며 감탄하는 사람들이 서 있다. 그들 중 한 명은 ‘이런 인재가 있다니!’라며 감탄하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집에 온 손님들에게 딸의 영특함을 자랑하곤 했는데,
일부러 그녀를 찾아올 사람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바로, 이후 빙허각의 시할아버지가 되는 서명응이 그러합니다.
서명응은 조선 시대 최초로 서양의 천문학과 기하학을 연구한 대학자입니다.

#05

남녀가 전통 혼례를 치르고 있다. 여성은 뺨에 연지를 찍고 화려한 머리 장식을 한 채 혼례복을 입고 서 있다. 여성 맞은편에는 사모를 쓰고 파란색 혼례복을 입은 남성이 서 있다. 그들 가운데는 주례를 보는 사람이 종이를 들고 무언가 읽고 있다.

빙허각은 15세 되던 해에 남편 서유본과 혼인했고,
집안 어른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학문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와 동등하게 배우고 시동생을 가르치기까지 했던 그녀는
당시 여성들과 달리, 시대를 앞선 삶을 살았습니다.

#06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낡고 부서진 기와집을 뒤로하고 한 가족이 길을 떠나고 있다. 부부는 모두 짐을 든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들 곁에는 어린아이 두 명이 같이 슬픈 표정을 한 채 따라가고 있다.

하지만 빙허각이 47세가 되던 해에 작은 시아버지가 옥사에 연루되어 집안이 몰락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그녀는 손수 차 밭을 일구어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옛글을 구해보며 견문을 넓혔고 생활이 조금 안정되자,
그녀는 모든 경험을 책으로 남기고자 마음먹었습니다.

#07

붉은색 실로 엮어진 규합총서가 빛나고 있다. 책 왼쪽에는 한복을 입은 한 중년 여성이 커다란 붓을 들고 서 있다. 여성은 ‘부녀자의 생활 지침서니까...’라고 말하고 있다. 책 오른쪽에는 역시 한복을 입은 남성이 책을 옆구리에 낀 채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는 ‘규합총서라고 하는 게 어떻소?’라고 응답하고 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응원했고 3년 후 완성된 책의 제목도 직접 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규합총서』에는 음식을 만들고 옷을 짓는 법,
각종 농작물을 기르고 육아를 하는 법, 응급처치하는 법 등 일상에 필요한 지식이 담겨 있고,
여기에 서양문물까지 더해져 방대한 내용이 총집합되어 있습니다.

#08

푸른색 한복 치마를 입고 비녀를 꽂은 중년 여성이 한 손에 책을 든 채 활짝 미소짓고 있다. 여성은 ‘직접 지어봤으니 할 수 있지!’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새로 추가했으니 신증!’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빙허각은 이처럼 풍부한 내용을 담기 위해 <동의보감>, <맹자>, <주역> 등
80여 종에 가까운 책을 참고했습니다. 또한 내용마다 인용한 책을 일일이 밝혔고
자신의 의견을 추가할 때는 ‘신증’이라고 써서 구별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남성들이 한자로 쓴 방대한 지식을 참고해
여성들이 쉽게 읽고 따라 할 수 있도록 한글로 썼다는 점입니다.

#09

규합총서 실물 사진. 누렇게 바랜 내지에는 한글로 빼곡하게 내용이 적혀있다. 내용은 모두 세로쓰기 되어있다. 사진 옆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 책을 함께 읽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완성된 『규합총서』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전통음식과 과거 선조들의 생활방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전복으로 담근 김치를 만드는 법도 나오는데요.
오늘날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꼭 한번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여성 실학자가 한글로 쓴 생활백과사전, 규합총서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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