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04호 2022.04.

전체메뉴 닫기
분홍색 세계지도를 배경으로 정장을 입은 토끼가 앉아있다. 토끼 옆으로는 ‘인사동에서 유물 우르르’라는 제목의 영상 화면이 띄워져 있다. 흑백 영상 화면에는 유물이 발견되어서 곳곳에 표시해둔 모습이 보인다. 분홍색 세계지도를 배경으로 정장을 입은 토끼가 앉아있다. 토끼 옆으로는 ‘인사동에서 유물 우르르’라는 제목의 영상 화면이 띄워져 있다. 흑백 영상 화면에는 유물이 발견되어서 곳곳에 표시해둔 모습이 보인다.

한박튜브 땅속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유물! 누가 인사동에
‘한글 금속활자’를 묻었을까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전시, 온라인 한글문화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4월호에서는 서울시 종로구에서 발견된 조선 전기 유물 가운데
‘한글 금속활자’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습니다.


#01

보라색 배경에 인사동에서 발견된 유물 사진들이 나란히 정렬되어 있다. 유물은 긴 막대처럼 생긴 승자총통(화포), 긴 막대에 구멍이 뚫혀있는 ‘주전(자동물시계 부품)’, 동그란 원형 고리처럼 생긴 ‘일성정시의(천문시계)’, 용의 모양을 한 동종의 파편과 용뉴(범종 위쪽의 용 모양 고리) 및 한글 금속 활자이다. 유물 옆에는 삽과 붓을 들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가 놀란 듯 입을 벌리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말,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바로 승자총통, 주전과 일성정시의, 동종의 파편과 용뉴, 금속활자 1,600여 점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02

금속활자 실물 사진이 ‘순경음 미음’, ‘반치음’, ‘쌓히읗’, ‘이영보래’ 순으로 삽입되어 있다. 각 활자들은 직사각형 안에 볼록하게 주조되어 있다. 활자 옆에는 한복을 입은 거북이와 토끼가 함께 서 있다. 거북이는 ‘동국정운?’이라고 묻고 있으며 토끼는 ‘한자를 표준음에 가깝게 발음하려고 만든 표기야’라며 설명하고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단연 금속활자인데요.
한자를 표준음에 가깝게 발음하기 위해 15세기만 사용되다 사라졌던 ‘동국정운식 표기’가
실물 활자로는 처음 발견되었고, 토씨 역할을 했던 연주활자도 10여 점 출토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크기의 활자가 다량으로 출토된 최초의 사례라 그 의미가 큽니다.

#03

긴 세로 판 곳곳에 여러 개의 금속활자가 끼워져 있다.

‘활자’는 살아 움직이는 글자라는 뜻이며,
활자 인쇄란 글자를 이리저리 맞추어 원하는 책을 찍고 해체하는 인쇄법으로
다양한 책을 조금씩 찍을 때 편리하게 활용되었습니다.
나무나 도자기로 만든 활자도 있었지만, 쉽게 닳지 않는 금속활자가 많이 사용되었답니다.

#04

『직지』의 표지 사진이다. 누렇게 바란 표지에는 한자로 ‘직지’가 적혀있으며 영문으로 표기된 도장이 표지 하단에 찍혀있다. 표지 옆에는 검은빛으로 변한 활자가 함께 놓여있다. 책 옆 말풍선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되었지요~’가 적혀있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금속활자 인쇄술이 발달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1377년, 고려)’가 전하고 있습니다.
금속활자 제작은 조선시대에 들어 더욱 활발해졌으며,
태종이 1403년에 주자소를 설치한 이후 한 번에 수십만 자씩 만들었습니다.

#05

중국 전통 옷을 입은 캐릭터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그 옆에는 작은 상자에 활자를 담은 일본인이 곤란한 표정을 한 채 서 있다. 그 옆에는 산처럼 높게 쌓인 활자와 그 위에 한복을 입은 토끼가 앉아있다. 또한 그 곁에선 한복을 입은 거북이가 수레 가득 활자를 담고 걸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전하는 금속활자는 50만 자에 이르는데요.
중국과 일본에 비교하면 조선의 활자는 많고 질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하는 활자 대부분은 공식 언어였던 한자 활자들이고
조선 전기의 한글 활자는 그 숫자가 매우 적습니다.

#06

어둡게 색이 바랜 금속활자들이 동그랗게 놓여있다. 그 아래에도 여러 가지 금속활자가 놓여있으며 ‘2007년 1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금고)에서 발견되었죠’라고 적혀있다.

남아 있는 한글 금속활자는 약 750자 정도로, 1%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훈민정음 창제 무렵인 15세기 한글 활자는 극소수입니다.
현재까지 전하는 것은 세조 때 <능엄경언해>를 찍을 당시 사용한 ‘을해자 병용 활자’ 30점뿐입니다.

#07

종이가 갈색으로 빛바랜 책의 내지 사진이 삽입되어 있으며 책에는 한글과 한자가 함께 사용되었다. 책 옆으로는 토끼와 거북이가 각각 서 있다. 토끼는 ‘세종부터 정조까지 사랑받았구나!’라고 외치고 있으며 거북이는 ‘갑인년에 만들어서 갑인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후 처음으로 만든 한글 금속활자는 무엇일까요?
바로 갑인자 병용 한글 활자입니다. 이 글자는 ‘조선 금속활자의 꽃’이라 불리며
정조까지 여섯 번이나 주조된 갑인자와 함께 사용되었고,
1447년 <석보상절>을 인쇄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08

거북이가 슬픈 표정으로 낡게 바란 책을 들고 있다. 거북이는 ‘분명 책은 있는데....’라고 말하고 있으며 역시 곁에 슬픈 표정을 하고 서 있는 토끼는 ‘활자는 없다니....’라고 맞장구 치고 있다.

그러나 인쇄본으로만 전할 뿐 여기에 사용된 한글과 한자 활자는
실물이 발견되지 않다가 이번에 한자 갑인자만 발견되었답니다.
이렇듯 인쇄된 책은 남아 있지만, 금속활자 실물이 사라진 이유는
전란이나 화재로 소실될 가능성과 함께,
그 재료인 구리는 값이 나가기에 녹여서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09

정장을 입은 토끼가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토끼 옆으로는 인사동에서 발견된 유물들의 사진이 함께 삽입되어 있다.

세종의 빛나는 업적이 담긴 유물은 많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사라지고 후대에 다시 만들어진 것들만 남아있는데요.
인사동 유물 발굴로 세종 시대의 업적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수백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다종다양한 활자들을 연구 중이니,
어떤 비밀이 더 밝혀질지 그 결과를 기대해 주세요.

누가 인사동에 '한글 금속활자'를 묻었을까?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국립한글박물관 공식 유튜브에 게재된 다양한 영상들이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접속해 구독을 눌러주세요!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 둘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