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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4월호에서는 서울시 종로구에서 발견된 조선 전기 유물 가운데
‘한글 금속활자’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습니다.
#01
지난 2021년 6월 말,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바로 승자총통, 주전과 일성정시의, 동종의 파편과 용뉴, 금속활자 1,600여 점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02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단연 금속활자인데요.
한자를 표준음에 가깝게 발음하기 위해 15세기만 사용되다 사라졌던 ‘동국정운식 표기’가
실물 활자로는 처음 발견되었고, 토씨 역할을 했던 연주활자도 10여 점 출토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크기의 활자가 다량으로 출토된 최초의 사례라 그 의미가 큽니다.
#03
‘활자’는 살아 움직이는 글자라는 뜻이며,
활자 인쇄란 글자를 이리저리 맞추어 원하는 책을 찍고 해체하는 인쇄법으로
다양한 책을 조금씩 찍을 때 편리하게 활용되었습니다.
나무나 도자기로 만든 활자도 있었지만, 쉽게 닳지 않는 금속활자가 많이 사용되었답니다.
#04
우리나라는 일찍이 금속활자 인쇄술이 발달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1377년, 고려)’가 전하고 있습니다.
금속활자 제작은 조선시대에 들어 더욱 활발해졌으며,
태종이 1403년에 주자소를 설치한 이후 한 번에 수십만 자씩 만들었습니다.
#05
그렇기에 전하는 금속활자는 50만 자에 이르는데요.
중국과 일본에 비교하면 조선의 활자는 많고 질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하는 활자 대부분은 공식 언어였던 한자 활자들이고
조선 전기의 한글 활자는 그 숫자가 매우 적습니다.
#06
남아 있는 한글 금속활자는 약 750자 정도로, 1%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훈민정음 창제 무렵인 15세기 한글 활자는 극소수입니다.
현재까지 전하는 것은 세조 때 <능엄경언해>를 찍을 당시 사용한 ‘을해자 병용 활자’ 30점뿐입니다.
#07
그럼,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후 처음으로 만든 한글 금속활자는 무엇일까요?
바로 갑인자 병용 한글 활자입니다. 이 글자는 ‘조선 금속활자의 꽃’이라 불리며
정조까지 여섯 번이나 주조된 갑인자와 함께 사용되었고,
1447년 <석보상절>을 인쇄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08
그러나 인쇄본으로만 전할 뿐 여기에 사용된 한글과 한자 활자는
실물이 발견되지 않다가 이번에 한자 갑인자만 발견되었답니다.
이렇듯 인쇄된 책은 남아 있지만, 금속활자 실물이 사라진 이유는
전란이나 화재로 소실될 가능성과 함께,
그 재료인 구리는 값이 나가기에 녹여서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09
세종의 빛나는 업적이 담긴 유물은 많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사라지고 후대에 다시 만들어진 것들만 남아있는데요.
인사동 유물 발굴로 세종 시대의 업적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수백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다종다양한 활자들을 연구 중이니,
어떤 비밀이 더 밝혀질지 그 결과를 기대해 주세요.
누가 인사동에 '한글 금속활자'를 묻었을까?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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