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06호 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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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용포를 입은 세종대왕이 한 손에 책을 들고 다른 한 손을 뻗은 채 서 있다. 그는 익선관을 쓰고 수염을 길게 길렀다. 그는 ‘모든 백성이 병 고치는 법을 알기 쉽게 하여라’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양옆에는 곰과 토끼 모자를 쓴 어린아이 두 명이 서 있다. 그들 뒤로는 하얀색 한복을 입은 조선 시대 농민들이 서 있다. 붉은색 용포를 입은 세종대왕이 한 손에 책을 들고 다른 한 손을 뻗은 채 서 있다. 그는 익선관을 쓰고 수염을 길게 길렀다. 그는 ‘모든 백성이 병 고치는 법을 알기 쉽게 하여라’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양옆에는 곰과 토끼 모자를 쓴 어린아이 두 명이 서 있다. 그들 뒤로는 하얀색 한복을 입은 조선 시대 농민들이 서 있다.

한박튜브 조선시대에는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조선시대 슬기로운 의원생활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전시, 온라인 한글문화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6월호에서는 조선시대 전염병에 대한 우리 조상들의 대처법들이 한글로 기록되어 있는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 언해본을 살펴보았습니다.


#01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왔죠.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 입니다.
예전부터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은 인류의 큰 공포와 고통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홍역, 천연두와 같은 무서운 전염병이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과연 이러한 전염병이 퍼졌을 때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했을까요?
또 한글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해서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된 보물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 언해본(諺解本)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2

어두컴컴한 배경에 한복을 입은 남녀가 모여있다. 제일 왼쪽에 있는 남성은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있고, 가운데 남성은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앓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는 ‘제발 살려주시오. 우리 아이가 너무 아프오.’라고 말하고 있다. 남성의 옆에는 한쪽 눈에 붕대를 감은 여성이 눈물을 같이 흘리고 있다.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 남성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심각한 표정으로 ‘열병인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1524년
조선시대 중종19년 평안도 지역을 중심으로 백성들 사이에 ‘온역(溫疫)’,
즉 열병이 그 이듬해까지 계속 퍼지게 되었습니다.

#03

어두운 밤 관청 앞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와 있다. 그들 앞을 막아선 남성이 ‘줄을 서시오!’라며 소리치고 있다.

궁중에서 일하는 여인이 땀을 흘리며 다급한 표정으로 ‘나리 큰일입니다! 병자들이 끝도 없이 몰려오고 있습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당시 백성들을 치료하는 혜민서와 혜민서에서 파견한 의원 2명 정도가 전부인 활인서에서는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몰려오는 환자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04

붉은색 곤룡포를 입은 세종대왕이 수많은 대신 앞에서 양팔을 벌린 채 ‘한글로 된 전염병 의학서적을 만들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중종은 의관들에게 온역을 치료할 의학서를 편찬하라고 명했습니다.
이에 김안국(金安國)이라는 의원이 이미 이전(1518년, 중종 13년)에 간행한
『벽온방언해』 와 같은 다양한 의학서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간략하게 줄여서 『간이벽온방』 언해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언해본이란 한문으로 된 내용을 한글로 풀어서 쓴 책을 말합니다.
이는 당시 한문을 잘 읽지 못하는 일반 백성들이 더 쉽게 책을 읽고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간이벽온방』 언해본에는 전염병의 원인과 증상, 각종 대처 방법,
약재 만드는 방법 등이 다양하게 실려 있습니다.
만약 한자로만 기록되어 있던 이전의 의학서들을 일반 백성들에게 나누어줬다면 과연 내용을 이해하고,
책에 쓰인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았을까요?

#05

책에 ‘감초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약재로 쓰인다.’, ‘추위로 인한 병 볶아서 털을 제거한 향부자 넉 냥. 감초 구운 것 한 냥. 자소엽 넉 냥.’이 적혀있다.

‘香蘇散治四時溫疫傷寒 香附子炒去毛四兩
甘草炙一兩 紫蘇葉四兩 陳皮不去白二兩 蒼朮切片芣泔二兩.
右爲麤末每服三錢水一盞煎七分去滓熱服不枸時日三服......’

이 문장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한자로만 쓰여서 읽기 어려우시죠?

‘향소산은 사계절에 돌림병과 추위로 몸이 상하는 병을 고친다.
볶아서 털을 제거한 향부자 넉 냥, 감초 구운 것 한 냥, 자소엽 넉 냥, 흰 것을 없애지 않은 진피 두냥,
창출 두 냥 등을 굵게 썰어서 한 번 복용할 때 세 돈씩 물 한 사발을 넣고 달인 것이 일곱 푼이 되거든
찌꺼기를 걸러 따뜻하게 해서 하루에 세 번씩 먹어라.’라는 내용입니다.

열병에 걸렸을 때 먹는 향소산이라는 약의 효능과 만드는 법, 복용법에 대한 것으로 한글로 풀어쓰니
어려운 약재의 이름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만드는 방법과 먹는 방법까지 쉽게 알 수 있었겠죠?

#06

한복을 입은 남녀가 모여 한 책을 보며 감탄하고 있다. 왼쪽의 노인은 ‘한글 의학서!! 감동!!’이라고 말하고 있고, 중앙의 책을 든 남성은 ‘와~ 한글로 쓰여 있어’라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의 여성은 한쪽 눈을 붕대로 가린 채 미소짓고 있다.

현재 전하고 있는 『간이벽온방』 언해본은 선조 11년(1578년)에 금속활자 을해자로 인쇄한 것과
광해군 5년(1613년)에 목활자인 훈련도감자로 인쇄한 것이 전하는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1578년에 간행된 을해자본입니다.

16세기 우리말 모습과 조선시대 의학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인 『간이벽온방』 언해본은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2020년 10월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더 많은 내용이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영상을 감상하고, 국립한글박물관에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조선시대 슬기로운 의원생활
[2022년 만화로 즐기는 한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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