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관련 자료가 망라된 곳이다.
500여 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을 위해 한글로 쓰인 자료가 많다.
그중에는 사람이 죽고 사는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학서도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3년 차 되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글 의학서를 통해 수백 년 전 전염병에 맞섰던 조상의 지혜를
살펴보고 현대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글 의학서’는
‘한글’로 전한 모든 종류의 책과 문서들이 그러하듯이, 한글 의학서들도 필사(손으로 베껴 씀)와 판본(목판, 금속판의 틀에 찍어냄)의 형식으로 전한다. 판본은 제작 비용이 크기 때문에 민간에서 쉽게 만들 수 없었고 중요한 책에 한하여 주로 국가나 기관에서 제작하였다. 국가 경영에서 인명의 수호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의학서를 판본으로 만들어내곤 했다. 역병(전염병)이 돌 때마다 국가에서 판본으로 제작한 것들이 여러 권 전해진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 중인 『간이벽온방언해』(보물)도 그중 하나이다.
『간이벽온방언해』는 1525년에 중종의 명으로 펴낸 의학서이다. 1524년 가을에 평안도 지역에서 시작된 역병(전염병)이 이듬해 봄까지 크게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엄청났다. 중종은 하늘에 빌기도 하고, 약과 함께 의관(醫官)을 그 지역으로 파견 보내는 등 온갖 방법으로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 전염병을 막고, 걸리더라도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방책을 널리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의학서를 펴내도록 명한다. 의학서는 한문뿐 아니라 한글 번역도 함께 곁들임으로써, 한문은 읽지 못하지만, 한글은 읽을 수 있는 많은 백성이 바로 읽고 따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염병을 이겨낼 수 있는 정보를 널리, 빠르게 전하는 도구로 한글을 취한 것이다.
이번에 개최하는 학술대회는
500여 년 전 창궐한 전염병으로 백성들이 곤란을 겪던 시기와 현재 코로나로 온 국민이 곤란을 겪고 있는 시기는 비슷한 점이 많다.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는 원동력은 정보의 전달에 있고, 널리 빠르게 전달하는 데에는 ‘한글’이라는 문자의 힘이 크다. 이것이 이번 학술대회 주제를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는 힘, <한글과 의학>’으로 삼은 까닭이다.
『간이벽온방언해』를 포함해 당시의 의학서에는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이해되는 내용도 있지만, 동양의학, 민속적 관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는 『간이벽온방언해』를 비롯한 한글 의학서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조망하는 발표와 강연들로 꾸려질 예정이다. 국어학, 현대의학, 한의학, 생태학, 민속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글 의학서’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논의한다.
학술대회는 9월 30일(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국립한글박물관 지하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8월 28일까지 사전 참가를 신청하고 학술대회 현장에 참석하면 소정의 선물도 제공될 예정이다. 사전 참가 신청은 포스터 속 정보무늬(QR 코드)를 참고하면 된다.
구분 | 시간 | 발표 주제 | 발표자 및 토론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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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 | 9:30∼10:00 | 등록 | |||
10:00∼10:30 | 개회사 및 축사 | ||||
10:30~10:45 | 기념 촬영 및 장내 정돈 | ||||
기조발표 | 10:45∼11:15 | K-방역의 기원 | 발표 | 이현숙(한국생태환경사연구소) | |
11:15∼11:45 | 조선시대 감염병과 서적 간행 | 발표 | 김호(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 ||
점심 식사 | 11:45∼13:30 | 점심 식사 | |||
주제 발표 1부 |
13:30∼14:10 | 주제 발표 1 |
『간이벽온방언해』의 국어학적 고찰 |
발표 | 황선엽(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토론 | 이지영(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
14:10∼14:50 | 주제 발표 2 |
『간이벽온방언해』의 의학적 고찰 |
발표 | 안상우(한국한의학연구원 디지털임상연구부) | |
토론 | 김남일(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 | ||||
14:50∼15:30 | 주제 발표 3 |
『간이벽온방언해』 편찬의 배경: 중종19∼20년 평안도 감염병의 창궐과 대응 |
발표 | 이경록(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 |
토론 | 박훈평(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예과) | ||||
휴식 | 15:30∼15:50 | 휴식 | |||
주제 발표 2부 |
15:50∼16:30 | 주제 발표 4 |
한글 의학서에 나타난 전염병 관련 병명 |
발표 | 김남경(대구가톨릭대학교 한국어문학과) |
토론 | 박부자(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
16:30∼17:10 | 주제 발표 5 |
조선시대 한글 의학서를 통해 본 민간의 의료 양상 |
발표 | 원보영(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과) | |
토론 | 차웅석(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 | ||||
17:10∼17:50 | 주제 발표 6 |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한글 의학서 소개 |
발표 | 고은숙(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 |
토론 | 김봉좌(성신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
폐회 | 17:50∼18:00 | 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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