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꼭 지키리라 다짐을 하곤 합니다.
동시에 올 한해 나의 사주는 어떤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요.
옛사람들도 자신의 운세를 궁금해하고 사주를 보곤 했답니다.
과거 유행했던 사주풀이가 담긴 책 『당사주』를 소개합니다.
『당사주』
▲『당사주』(필사본)
작자: 미상 / 시대: 미상 / 크기: 28.4 x 38.3cm
『당사주』란 당나라 시기 이허중이란 사람이 만들어낸 사주풀이 방식
‘당사주’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된 당사주 관련 자료들의 내용은 비슷하지만
『당사주』를 비롯하여, 『길흉법』, 『남녀평생길흉법』, 『평생생일길흉법』,
『당화주역』, 『일견능해 당화주역』 등 이름이 다양한데요.
이 자료들은 대부분 19~20세기에 만들어졌습니다.
18~19세기에 쉽게 운명을 점치는 방법이 대유행하게 되자
이후 기존에 있던 책들을 필사하게 되면서 수많은 책이 민간에 유통됐는데 그중 일부인 것이죠.
세로로 긴 길이
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당사주 관련 책은 대체로 상단에 사람의 연월일시에 대응하는
사주와 그것에 해당하는 운명이 집약적으로 묘사된 그림이 놓입니다.
그리고 그림 아래에는 해설이 세로로 죽 늘어져 있죠.
그러다 보니 다른 책들에 비해 세로로 길쭉한 형태가 됩니다.
책을 펼치지 않았을 때 세로의 길이가 가로 길이의 두 배가 넘는 경우도 흔하답니다.
화려한 색감
『당사주』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화려한 색감입니다.
당시에는 책에 염료를 이렇게 다채롭게 쓰던 것이 흔치 않았는데,
당사주에는 여러 색상이 사용됐죠.
게다가 그림이 세밀하고 해학적이어서 보는 이의 흥미를 더욱 끌었답니다.
그림이 자세했기 때문에
풀이된 글을 보지 않더라도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의 행색, 하인의 수,
집의 형태, 그 집의 개수, 재물을 나타내는 곡식더미의 개수 등으로
운세를 대략 가늠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사주’ 유래
사주풀이의 원리를 살펴보자면,
사람이 태어난 각 연, 월, 일, 시에 운명처럼 각 두 글자씩 배정이 되는데요.
이 두 글자를 세로로 적고 가로로 나열하면 세로로 4개의 기둥처럼 글자가 배열됩니다.
이것을 사주라고 말합니다. 사주를 이용해 운명과 운수를 점치는 것을 사주풀이라고 하지요.
사주를 풀이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명리학을 기반으로 사주풀이 하는 방법은 매우 복잡했답니다.
이에 당나라의 이허중이 12개의 별과 태어난 연월일시를 대응시켜
사람의 초년·중년·말년·평생 운을 간단하게 점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이 사주풀이 방식은 당나라에서 건너왔다고 해서 ‘당사주’라고 이름 붙여졌고
우리나라에서는 18~19세기 무렵에 매우 유행했답니다.
당사주 풀이①
그렇다면 당사주 풀이는 어떻게 하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먼저 태어난 연월일시를 음력으로 변환합니다.
이어 태어난 연도의 띠(십이지)를 찾습니다.
다음으로는 태어난 달의 띠를 알아야 하는데요.
태어난 달은 태어난 연도의 십이지 위치를 시작으로
월수만큼 왼손의 손가락 마디를 시계방향으로 짚어서 찾습니다.
당사주 풀이②
태어난 연도와 달을 알았다면 태어난 날과 시각을 알아야 합니다.
태어난 날은 태어난 달의 위치에서 일수만큼, 태어난 시각은 태어난 날의 위치에서
시수만큼 손가락 마디를 시계방향으로 짚어서 찾습니다.
이때 시수는 두 시간 단위의 십이지에 근거한 시간 단위를 씁니다.
이어 십이지 한자에 대응된 연월일시를 다시 당사주의 별자리 체계에 대응시킵니다.
‘태어난 연도(생년)’는 초년 운, ‘태어난 달(생월)’은 중년 운,
‘태어난 날(생일)’은 말년 운, ‘태어난 시각(생시)’은 평생 운이라고 하네요.
이후 『당사주』 책에서 해당 부분 풀이를 살펴보면 된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장에는 옛 방식의 사주풀이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영상 화면이 함께 준비되어 있는데요.
2023년 새해 국립한글박물관에 방문해 내 운세는 어떠할지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더불어 상설전시장 속 다채로운 한글 관련 유물들을 통해
한글이 걸어온 발자취도 함께 느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