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처음이지? 한글 공부, 주변의 모든 것 스승으로 활용하자! 킹츄(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페락주의 주도인 ‘이포(Ipoh)에서 나고 자란 킹츄는 한국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6년 차에 접어들었다.
어릴 적부터 외국에 나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에 가득 찼던 소년은 공부나 일 중 하나는 꼭 외국에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2년의 대학생활을 마친 이포의 선택은 한국.
미국, 호주 등을 생각해본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 드라마를 보며 자란 추억을 잊지 못했다.
현재 한국에서 해외 마케팅 업무를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킹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0월 9일 한글날은 한국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날이죠? 한글날은 한글을 배우고 사용하는 여러분과 저 모두에게 축복의 날인 것 같습니다. 뜻깊은 10월호에 제 이야기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킹츄입니다. 한글날 주간을 맞이한 국립한글박물관에도 축하의 인사를 건넵니다.
저는 지난해 한국에서 한양대 경제금융과를 졸업한 뒤, 지금은 해외 마케팅 업무를 전담하는 직장인이 되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약 관리, SNS 및 이메일 관리, 거주민 이벤트 기획 및 진행, 시장 및 타깃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진행하는데요. 아마 한국어 실력이 좋지 않았다면 한국 사람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을 해낼 수 없었겠죠? 그만큼 열심히 공부했기에, 지금의 업무가 어려우면서도 고마운 기분이 듭니다.
처음 한국에 관심이 생긴 것은 청소년기 한국 드라마의 영향이 컸습니다. 어머니가 한국 드라마의 팬이셨고, 함께 TV를 보며 자랐기에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면 영어 자막을 볼 필요가 없을 거란 생각에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국어는 제가 아는 알파벳이 아닌 완전히 다른 알파벳인 ‘한글’을 사용합니다. 문장의 구조도 영어, 중국어 등과 모두 다르고요. 그렇지만 구조가 단순하고 알파벳 수도 적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외국인들도 한두 시간을 집중하여 공부한다면 한글에 대한 실무적 지식을 대부분 얻어갈 수 있습니다. 한글을 배운 뒤 세종대왕을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적 독립을 위해 헌신한 통치자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반면 한국어는 문자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또 제가 느끼기에는 발음에 모음이 너무 많아 ‘왜’와 ‘외’, ‘웬’ 같은 경우 발음하기도, 구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울 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기본적인 온라인 가이드를 검색해 공부했는데, 과정이 심화되면서 점차 복잡해지자 누군가 가르쳐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한국 유학생들의 일반적인 코스인 어학원 수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줄 뿐 아니라 언어생활을 전반적으로 가이드해주고 한국에서의 생활도 도움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문자와 언어를 완전히 익힌다는 것은 생활의 측면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제 주위의 모든 것을 스승으로 삼아 배웠습니다.
한국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교육이 굉장히 중요한 나라라고 배웠습니다. 제가 한국어와 한글을 배웠듯 새로운 언어와 문자에 욕심이 생겼다면 도전 정신을 갖고 시작하세요. 생각만 하기보다는 당장 준비가 덜 되었더라도 시작해보는 실천적인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한다면, 몇 년이 지난 뒤 여러분의 모습도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