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글
우리말글을 세계인과 함께 노래하다
방탄소년단과 악동뮤지션, 한글을 알리고 노래한 가수들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싱글 1위, 케이팝(K-pop)의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BTS)의 해외 공연장에서는
외국 팬들이 한국어로 ‘떼창’을 부르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남매 듀오로 개성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악동뮤지션은
과거 한글날을 기념하는 노래 <가나다같이>라는 음원과 스페셜비디오를 선보였다.
이처럼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모두에게 한글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전파하며 국위 선양을 하고 있는 가수들의 일화를 소개한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월 1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해당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로 공인받은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IDOL’이라는 곡을 통해 ‘얼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라는 전통적인 추임새를, 뮤직비디오에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등장 시켜 수많은 해외 팬들에게 한글을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 곳곳의 ‘아미(BTS 팬 명칭)’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가사를 받아 적고 그 노래를 따라 부른다. 더욱이 방탄소년단은 해외 무대에서 종종 한국어 소감으로 인터뷰를 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곤 한다. 그룹의 리더 RM은 지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뒤 “정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더 멋진 방탄소년단이 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남매 듀오로 활동하는 악동뮤지션은 2015년 한글날을 기념해 ‘가나다같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이 곡은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라는 중독적인 후렴구와 순우리말로 쓰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낯설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을 재치 넘치게 표현했으며, ‘어여쁜 소년을 깜짝 마주했다면 살랑이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에 비춰 몰래 얼굴을 빤히 본단다’ 등의 가사가 돋보인다.
이들 남매는 몽골로 이민을 가 부모님에게 한글을 배웠고, 타국에서 자라며 더욱 애국심을 키웠다. 특히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는 멤버 이찬혁은 과거 인터뷰에서 “처음 작곡을 시작했을 때 출판사에 오랫동안 계셨던 아버지가 순우리말을 모아서 주셨어요. 저희가 특이한 소재를 좋아하다 보니 어디에 쓸까 고민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쓰게 됐어요. 우리말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류를 선도하는 케이팝(K-pop) 스타들은 한글날이면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이용하여 누리소통망 등에 한글 손글씨 이벤트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은 2019년 한글날을 맞아 자신의 누리소통망 게시물을 영문에서 한글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그들의 히트곡 중 하나인 ‘peekaboo’를 ‘피카부’로 수정해 게시한 것이다. 또한 그는 한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에 손 글씨 재능기부를 하는 등 꾸준한 한글 사랑을 실천해왔다.
이 밖에도 그룹 몬스타엑스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한 포털사이트와 협업하여 그룹 멤버의 손 글씨를 폰트로 제작해 선보였다. 또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폐막식’에서는 축하 가수로 참석한 아이콘의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국경을 넘어 세계인을 사로잡은 케이팝(K-pop) 스타들처럼 우리의 한글문화도 더 높이, 더 멀리 확산되길 바란다.
*본 기사는 세계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적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