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트로트가 각종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정서가 녹아든 K-트로트를 포함해 본고장은 미국이지만
한국어 가사로 쓰인 K-힙합이 케이팝(K-pop)에 이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역을 점차 확장해가는 한류 속에서
한글 역시 꾸준히 전 세계인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힙합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각종 경연 프로그램에서 힙합 가수를 배출하며 날로 커지던 힙합의 인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뻗어 나갔다. 한국어 가사로 노래하는 K-힙합이 당당하게 한류의 한 주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한국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Epik High Is Here 上)’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중 하나인 ‘스포티파이’의 톱 데뷔 차트에서 글로벌 차트 10위, 미국 차트 8위를 기록했다.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대부분 한국어 가사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해외 팬들은 에픽하이의 음악에 열광했다.
▲ 호주 멜버른에서 공연을 펼친 에픽하이
(출처: 에픽하이 공식 페이스북)
▲ 누리소통망에 에픽하이 해외 팬이 올린 게시글
(출처: 트위터)
에픽하이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뉴욕, 베를린, 멜버른 등 세계 각지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펼쳐왔다. 그들의 한국어 가사에 감동한 해외 팬들은 누리소통망에 에픽하이 노래의 가사를 한글로 적어 올리거나, 한글로 감상을 적어 올리는 등 한글을 배우고 사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어 가사로 쓰인 랩 역시 인기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는 해외 가수 할시(Halsey)의 노래 ‘슈가스 인터루드(SUGA’s Interlude)’에 참여해 직접 쓴 한국어 가사로 랩을 했다. 조회 수 221만 회를 기록한 슈가스 인터루드 뮤직비디오에는 슈가의 한국어 가사가 한글로 적혀있다.
▲ ‘슈가스 인터루드(SUGA’s Interlude)’ 뮤직비디오 속 한글 가사
(출처: 할시 유튜브 공식 채널)
▲ ‘더 배디스트(THE BADDEST)’ 뮤직비디오 속 한글 가사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유튜브 공식 채널)
또한 유명 해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캐릭터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케이디에이(K/DA)’의 뮤직비디오 속 한글도 눈에 띈다. 그룹 멤버 중 아칼리를 맡은 한국 아이돌 소연은 ‘더 배디스트(THE BADDEST)’에서 한국어 가사로 랩을 했다. 가사는 뮤직비디오에 한글로 그대로 표현됐고,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약 4,253만 회의 조회 수를 달성했다. 두 곡 모두 뮤직비디오 속 한글과 한국어 가사 대한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트로트의 인기도 힙합 못지않다. 작년부터 시작된 국내 트로트 열풍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트로트 역시 새로운 한류로 자리 잡아 해외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트롯 2’에 출연한 미국 출신 가수 마리아는 한국어 가사의 노래를 능숙하게 불러 주목을 받았다. 그의 첫 무대 영상은 누적 조회 수 160만 회를 달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트로트의 한국어 가사를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학당에 등록해 한글을 배우는 등 한글 공부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트로트는 케이팝의 뒤를 이어 해외 한류 팬들이 한글을 배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류를 등에 업은 한글의 세계 확산 열기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의 보다 많은 사람이 한글의 우수성과 매력을 알게 되기를, 지금처럼 한국의 콘텐츠들이 많은 세계인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해 본다.
*본 기사는 매체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