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제 93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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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 튜브

조선에 불어온 한글 독서 열풍 이야기
세책점과 전기수를 아시나요?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 채널에는 기획전시, 온라인 한글문화강좌,
어린이 학습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한글박물관 영상의 주요 장면을 꼽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5월호에서는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시리즈 중 ‘세책점과 전기수’를 통해
마음껏 한글 소설을 즐겼던 조선 시대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01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 영상의 캡처. 한복을 입은 남녀 둘이 나란히 서서 책을 함께 펼쳐 들고 있다.

18세기 한양에는 독서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책값이 비싸 서민들이 사서 읽기엔 부담이 되었고,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는 대여점 즉 ‘세책점’에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02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 영상의 캡처. 양반가 여성이 방안에 앉아 상 위에 책을 올려둔 채 읽고 있다. 뒤로는 병풍이 놓여있으며 여성 옆엔 한글 제목의 책이 쌓여있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조선인이 창작한 작품이나 중국 소설을
한글로 번역한 필사본을 대여해 주었습니다.
주된 독자층은 글을 아는 양반가 여성들이었습니다.

#03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 영상의 캡처. 두루마기를 둘러쓴 여성이 담보로 사용할 비녀와 장신구를 들고 와 “속편 나왔어요?”라고 묻고 있다. 그 앞에 서 있는 남자는 갓을 쓰고 수염을 팔자로 길렀으며, ‘사씨남정기’ 책을 들고 있다.

세책은 담보를 맡기며 책을 빌리고,
돌려줄 때 책값의 1/10 정도를 대여료로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담보 물품은 놋주발부터 은비녀, 담요 등 다양했습니다. 그 인기는 하늘을 치솟아,
부녀자들이 책을 빌려보느라 가산을 탕진한다는 비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04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 영상의 캡처. 삼베 위에 세책을 올려두고, 종이 안에 붓으로 들기름을 바르고 있다.

세책은 여러 사람이 빌려봤기 때문에 질 좋은 종이를 사용했는데요.
표지는 삼베로 싸고 책장마다 들기름을 발라 질기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글자가 닳지 않도록 책장을 넘기는 부분엔 몇 자를 생략하게도 했습니다.

#05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 영상의 캡처. 실제 세책의 모습으로 책에 독자가 낙서를 남겨두었다. 낙서의 내용인 “책 주인은 보소. 이놈아, 네 놈이 책을 세주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 책세를 너무 과하게 받는구나!”가 자막으로 적혀있다.

세책 주인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결정적 장면은
다음 권에 넣는 상술을 부리기도 했는데요.
불만이 쌓인 독자들은 책에 낙서나 욕설을 남겼는데요,
마치 현대의 ‘댓글 문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06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 영상의 캡처. 한복을 입은 여러 사람이 각자 손에 돈과 돈이 될만한 물건인 도자기를 들고 있다. 한 여성은 손에 책을 들고 있다.

19세기에는 신분과 관계없이 돈 있는 사람이면
여가 생활로 소설을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세책이 한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이죠.

#07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 영상의 캡처. 갓을 쓴 한 남성이 손에 부채를 들고 책을 낭독하고 있다. “심봉사는 꿈에 그리던 딸의 목소리를 듣자 눈이 번쩍!”하는 부분이다.

글을 모르거나 책이 비싸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은 책 읽어주는 노인 ‘전기수’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책을 암기한 후 연기를 곁들여 실감 나게 낭독해 관객을 사로잡았고,
세책점이 서울에만 있었던 것과는 달리 전국을 누비며 활약했습니다.

#08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 영상의 캡처. 여장을 한 전기수가 부채를 든 채 규방에 앉아 이야기를 구연하고 있다. 앞에는 여성들이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다.

능력이 뛰어난 전기수는 부잣집에 초청을 받아 이야기를 구연했는데,
규방에 드나들기 위해 여자로 변장하거나 의원 또는 방물장수 행세도 했답니다.

#09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 영상의 캡처. 부채를 든 전기수가 서 있고, 그 옆 커다란 말풍선 속에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춘향과 몽룡이 그려져 있다. 자막으로 ‘춘향전: 이본으로 본 고소설 베스트셀러 1위’라고 적혀있다.

전기수의 암송 목록 중 당시 조선의 인기도서는 춘향전이었습니다.
이처럼 전기수는 세책이 몰고 온 한글 독서 열풍을 대중에 퍼뜨리고
소설 읽는 즐거움을 더하는 감초 역할을 했답니다.

조선시대 한글 소설을 마음껏 즐기는 방법, 세책점과 전기수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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