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제 95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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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 튜브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그림. 노란 바탕에 커다란 초록색 쉼표가 그려져 있으며 쉼표 안에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가 적혀있다. 쉼표 왼쪽에는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펼치고 무언가 열중해서 쓰고 있는 남성이 그려져 있다. 쉼표 오른쪽에는 ‘말모이’ 책이 그려져 있다.

한박 튜브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사전이자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전시, 온라인 한글문화강좌, 어린이 학습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한글박물관 영상의 주요 장면을 꼽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7월호에서는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를 통해
말모이 원고에 얽힌 이야기와 그 가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01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 영상의 캡처. 하늘색 배경에 짙은 회색빛 한복을 입고 짧은 수염을 기른 남성이 그려져 있다. 그의 옆엔 ‘주시경(1876~1914)’가 적혀있다. 그림 왼쪽에는 갈색으로 빛바랜 낡은 책이 놓여있다.

2020년, 말모이 원고가 대한민국의 보물 제2085호가 되었습니다.
말모이란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의미로, 오늘날의 사전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입니다.
그런데 주시경 선생님은 왜 사전을 만드셨을까요?

#02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 영상의 캡처. 아이들을 앞에 두고 일본 순경이 무섭게 눈을 치켜뜨고 있다. 그는 “이제 일본어 교과서로 공부해라”라고 말하고 있다.

당시 일본과 서구 여러 나라는 무력을 앞세워 강제로 불평등 조약을 맺었고,
우리나라는 일본에 주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때 주시경 선생님은 민족의 얼을 살리고
주권을 되찾기 위해 한글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03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 영상의 캡처. 벽 가득 책이 가득 꽂힌 책장이 있다. 그 앞에 책상 위에 책을 두고 검은 한복에 짧은 수염을 기른 주시경이 무언가 쓰고 있다. 그의 양옆에는 열정적인 표정으로 손에 든 종이를 바라보고 있다. 왼편의 남성 머리 위에는 ‘이규영(1890-1920)’이 적혀있으며, 오른편의 남성 머리에는 ‘김두봉(1889-미상)’이 적혀있다.

한글 교육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말 사전이 필요했기 때문에,
1910년 주시경 선생님은 김두봉, 이규영 등 제자들을 모아 사전 편찬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914년 여름, 주시경 선생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04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 영상의 캡처. 한반도 지도가 그려져 있고 한 남성이 가방을 멘 체 지도 위를 걸어가고 있는 그림. 그 옆에는 다른 남성의 영정사진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제자였던 김두봉도 중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이규영마저 생을 다하며 말모이 사전은 출간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출간되지 못한 책은 원고 뭉치로 여기저기 떠돌게 되었지요.

#05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 영상의 캡처. 사람들이 모여 미소를 지으며 만세를 하고 있다. 여성들은 한복을 입고 있으며, 남성은 양복에 모자를 쓰고 있다. 사람들 손에는 태극기가 들려있다.

이후 1919년, 3.1 운동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금지되었던
조선의 문화와 말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사전 편찬에 대한 열기가 높아졌고
그 기틀이 되어줄 말모이 원고가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06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 영상의 캡처. 책이 가득히 꽂혀있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다. 한 남성은 책을 들고 책을 읽고 있으며 그 옆에는 다른 남성들이 함께 미소지으며 서 있다.

특히 주시경 선생님과 함께 말모이를 집필했던 김두봉이
조선으로 돌아오면서 조선말 큰사전 편찬 사업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광복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말모이 원고의 행방이 묘연해졌고,
결국 국어학자들 사이에서 ‘풍문’으로만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07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 영상의 캡처. 백열전구 하나만 켜진 어두운 창고 속에 책들과 상자들이 쌓여있다. 그 속에 ‘말모이’가 놓여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상도 사투리를 연구하던 국어학자가 한 가정집에서 그 원고를
우연히 발견했고, 주시경 탄생 100주년이 되는 1976년 말모이의 존재를 세상 밖으로 알렸습니다.
원래 여러 권일 것이라 추측되지만 안타깝게도 하나의 책만이 남아 있습니다.
비록 일부만 전해지는 비운의 사전이지만 이제 온 국민이 그 소중함을 알고 있습니다.

#08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 영상의 캡처. 실제 240자 원고지를 사용한 말모이의 원고 사진을 활용한 그림. 원고 위에 붓으로 무언가를 쓰고 있는 그림이다. 원고는 알아볼 수 없는 글씨들로 가득 가로쓰기가 되어있다.

말모이 원고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전 출간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원고지는 특이하게도 고서에서만 볼 수 있는 판심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고서에서만 볼 수 있는 판심이 이 원고지에 인쇄되어있다는 점과 현대식 사전을
표방하지만, 우리 옛 책의 형식을 일부 가져왔다는 점에서 신구의 조화로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09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 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 영상의 캡처. 분홍색 배경에 말모이 원고 실제 사진이 배치되어 있다. 원고는 누렇게 바랬으며, 한쪽 편에 자음 ‘ㄱ’으로 시작하는 내용들이 적혀있다. 사진 양옆에 그려진 사람들은 각자 “우리도 사전을 만들 수 있어”, “그럼 그럼”이라고 말하고 있다.

말모이 원고는 지금까지 전해지는 국어 역사 자료 중 유일하게 사전 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이며, 우리 민족의 독자적인 사전 편찬 역량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자료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고 했던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보물로 지정된 것이니 앞으로도 소중히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원고로 남은 비운의 사전_말모이, 보물이 되다!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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