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제 97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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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크로마키 배경 앞에 김헌선 교수가 서 있다. 그는 하얀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보이는 회색빛 머리이며 하얀 셔츠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남색 정장을 입고 있다. 김헌선 교수 주변으로 촬영 조명과 카메라가 놓여있다. 촬영 담당자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김헌선 교수를 보고 있다.

이달의 박물관

깊고 넓은 한글 이야기의 보고
<화요 한글문화 강좌> 촬영 현장 스케치

국립한글박물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온라인 강연이 있다.
바로 대중에게 한글과 관련된 다채로운 지식을 심도 있게 전달하는 <화요 한글문화 강좌>다.
이처럼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고품격 강연인 <화요 한글문화 강좌>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촬영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수준 높은 강연을 위한 사전 촬영

창고 같은 공간에서 김헌선 교수가 촬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한 남성이 김헌선 교수의 정장 옷깃에 마이크를 달아주고 있다. 김헌선 교수 뒤로는 카메라 및 여러 촬영 장비가 놓여있는 진열대가 있다. 초록색 크로마키 배경 앞에 김헌선 교수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 있다. 그의 주변으로는 조명과 카메라가 놓여있다. 촬영 담당자들이 카메라를 만지며 조정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국립한글박물관이 진행하는 특별 강연 <화요 한글문화 강좌>의 촬영이 이뤄졌다. 이날 촬영은 경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김헌선 교수가 진행하는 ‘빈순애 구연 「신중타령」의 어문생활사적 가치와 의미’ 강좌였다. 이 영상은 9월 14일 공개될 예정이며, 강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전 촬영으로 제작됐다.

영상 제작팀은 촬영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강연자의 모습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고, 마이크 음질을 수차례 확인했다. 또한 촬영 도중 잡음이 삽입되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것은 물론, 바람 소리가 녹음되지 않도록 에어컨도 끈 채 진행됐다.

「신중타령」으로 살펴보는 지역어의 어문생활사적 가치

김헌선 교수가 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한 손에는 리모콘을 들고 있으며 다른 한 손을 들어 무언가 설명하고 있다. 그의 뒤로는 초록색 크로마키 배경이 보인다.

카메라 앞에 선 김헌선 교수는 차분하게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빈순애 선생이 구연하는 「신중타령」을 살펴보며 이에 담긴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신중타령」의 어문생활사적 가치 및 지역유형에 대해 설명했다. 강의의 중심 소재인 「신중타령」은 청춘과부가 된 여성의 일생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이런 청춘과부가 생겨나지 않도록 액운 막아주길 기원하는 노래이다. 김헌선 교수는 구전서사시인 「신중타령」이 조선 후기 여성과 민중들의 보편적인 서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이에 동조하고 공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헌선 교수는 지역마다 다른 작명법을 살펴보고 ‘서사민요’와 ‘서사무가’의 비교를 통해 「신중타령」이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발달했음을 설명했다. 더 나아가 종교생활사까지 확대해 「신중타령」을 「신중신일대기」와 비교하며 재래적인 무속과 종교적인 불교의 융합 측면에서 분석하기도 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사투리를 ‘어문생활사에서 가장 중요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중타령」은 지역공동체의 산물이므로 방언에 입각해 논의할 수밖에 없으며, 오랜 시간 사회적 공감 속에서 정서적인 친밀과 함께 만들어진 자료로 ‘어문생활사의 정수’라고 설명했다.

<화요 한글문화 강좌>로
더 깊고, 더 넓게 배우는 한글 이야기

「2021년 화요 한글문화 강좌」 포스터. 포스터 한가운데 고동색 사각형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 큰 글씨로 ‘2021년 화요 한글문화 강좌’ 글씨가 적혀있다. 그 밑에는 작게 ‘근대 이전의 한글로 기록된 지역어와 지역 문화’가 적혀있다. 그 밑 하얀 공간에는 ‘2021.05.11.-10.26.’, ‘매일 둘째, 넷째 화요일 오후 3시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 실시간 방송’ 등이 적혀있다.

김헌선 교수의 강연 외에도 올해 진행되는 <화요 한글문화 강좌>에서는 ‘근대 이전의 한글로 기록된 지역어와 지역 문화’를 주제로 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채로운 강연을 볼 수 있다. 강연은 5월 11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화요일 오후 3시에 공개되며, 누구나 국립한글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 무료로 강연을 들을 수 있다.

평소 한글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에 목말라 있었다면 <한글 화요문화 강좌> 영상을 시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에서 보기 힘든 양질의 강의로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한편, 한층 더 넓어진 시야로 한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강사진 미니 인터뷰

김헌선 교수가 초록색 크로마키 배경 앞에 서 있다. 그는 남색 정장을 단정하게 잠근 채 카메라를 향해 살포시 미소 짓고 있다.

이번 <화요 한글문화 강좌>에 참여하면서 사투리가 가진 힘과 문화적 의의와 함의를 찾을 수 있었고, 사투리가 매우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현장에서 서로 눈을 맞추고 소통할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쉬운데요. 온라인 수강생분들이 제 강의를 통해 우리말과 우리 사투리로 이뤄진 이야기, 노래 등을 소중히 여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헌선 교수(경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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