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15호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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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전시 연계 교육 현장 사진이다. 2명의 학부모와 2명의 어린이가 유리로 된 진열장에 있는 옛 책을 보며 맞은편에 있는 교육 담당자의 설명을 함께 듣고 있다.

박물관은 지금 “후회 없는 겨울 방학,
박물관 교육에 참여해 봐요.”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전시 연계 교육 현장을 가다

지난 2월 말,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초등학교 저‧고학년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겨울방학 기간 동안 어린이 동반 가족이 전시물에 대한 흥미를 갖고 한글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상설전시 연계 교육 현장을 함께해보자.


겨울방학에 부모와 함께 한글 유물에 대해 알아보는 특별한 경험

국립한글박물관은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 2023년 2월 21일부터 2월 24일까지 초등학생(저‧고학년)과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초등학교 국어, 사회, 미술 교과 과정과 연계하여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상설전시실의 대표 유물을 탐구하고, 퀴즈를 풀어나가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교육을 듣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OX퀴즈에 참가하고 있다. 교육 담당자를 향해 정답으로 X를 보여주고 있다.

교육을 듣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화면을 보고 있다. 화면엔 ‘한글은 언제 만들어졌을까요?’에 대한 교육 내용이 쓰여 있고, 교육 담당자가 화면 옆에서 설명하고 있다.


교육 담당자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교육을 듣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뒷모습 사진이다.

▲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연계 교육 현장

‘한박웃음’ 제작팀이 함께한 시간은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총 운영 시간은 1시간으로, 강의실에 모여 30분간 영상 자료를 통해 상설전시실 대표 유물을 살펴본 후 해당 유물에 대한 OX퀴즈를 진행하며 참여도를 높였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를 집현전 학자들과 다 같이 만들었다는 잘못된 상식을 짚어주기도 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은 그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사실을 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정조가 원손 시절(10살 이전)에 큰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쓴 한글 편지를 소개하며 편지의 형식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조선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홍길동전 소설을 소개하며 책을 읽어주던 전기수에 관한 영상을 통해 참여자들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하였다.

유물을 직접 관찰하며 풀어보는 알쏭달쏭 퀴즈

강의실에서 사전 교육을 마치고, 참여자들은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상설전시실로 나섰다. 전시장 입장 전에는 유물 관찰을 돕는 활동지를 나눠주며 관람 예절을 설명한 뒤 전시장으로 입장했다.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들은 전시장 내에서 아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며 동선에 맞게 유물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전시장에서 학생 2명과 학부모 2명이 유리로 된 진열장을 보고 있다.

전시장에서 유리로 된 진열장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이다.


전시장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팜플렛을 보면서 유리로 된 진열장 안의 공병우 타자기를 보고 있다.

전시장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유리로 된 진열장 안의 책들을 보고 있다.

▲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전시장 체험 모습

참여자들이 관람하는 상설전시실은 세종이 쓴 ‘훈민정음’의 서문의 문장에 따라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1장)’, ‘내 이를 딱하게 여겨(2장)’,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3장)’, ‘쉽게 익혀(4장)’, ‘사람마다(5장)’, ‘날로 씀에(6장)’,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7장)’ 7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글이 창제되기 전 문자 생활부터 한글이 우리 삶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오늘날까지 약 580년간의 한글 역사가 소개되고 있다.

어린이들은 퀴즈를 풀기 위해 유물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고, 이미 본 것도 다시 되돌아가는 등 열의를 보였다. 부모님들은 진지한 태도로 유물을 관찰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기특해하며 자녀들과 함께 퀴즈의 답을 찾아보았다. 활동지 속 퀴즈를 모두 푼 어린이들은 전시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생님과 답을 맞춰보고 가장 인상 깊었던 유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교육을 마무리 하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우상미 강사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진행했고 교과 수준별로 난이도를 조절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참여 학생들이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의 역사 속에서 한글문화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진행 소감을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람객이 즐겁게 한글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교육받은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가 카메라를 향해 V 자세를 취하며 나란히 앉아있다. “한글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하는 곳이에요”

“저는 사촌 누나(정지오)를 따라서 온 것인데요. 오늘 배운 것 중에 특히 ‘사민필지’라는 최초의 한글 세계 지리 교과서가 기억에 남아요. 우리나라 사람도 아니고 외국인 선교사분이 썼다는 점과 베트남이 ‘안남국’이고, 러시아가 ‘아라사’였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다음 방학프로그램에도 또 참여하고 싶어요.”

원태영 어린이(왼쪽)

“국립한글박물관은 처음에는 엄마 손에 이끌려서 방문하게 되지만, 막상 전시를 보고 있으면 제 스스로 한글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되는 곳이에요. 특히 오늘은 많은 것을 접하며 퀴즈를 풀었을 때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정지오 어린이(오른쪽)


교육받은 학부모와 여자 어린이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아이와 함께 공감할 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아이와 방학을 알차게 보낼 방법을 찾다가 국립한글박물관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어요. 아이도 즐거워했지만, 저 역시 학생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요. 조선시대 여성들이 썼던 한글 글씨체를 보니 마음에 어떤 울림이 퍼져나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 것들을 아이와 함께 공감할 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한은주(어머니)/ 진예원(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