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구찌’에 한글 디자인이?

지난 1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는 한국의 설날을 기념해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였는데요. 남성·여성 의류, 핸드백 등의 한정판 제품 중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글을 새긴 옷이었는데요. ‘구찌’라는 한글이 새겨진 후드집업, 반소매 티셔츠는 출시만으로도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구찌’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샤넬’로 국제적인 인기를 이끈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1933~2019)는 예전부터 한글의 디자인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는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극찬하며 ‘샤넬’, ‘코코’, ‘한국’ 등의 한글 단어가 새겨진 옷을 패션쇼에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의류업계에서도 한글 디자인이 새겨진 상품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맞아 11개 의류업체와 손잡고 한글로 디자인한 상의와 모자 등 40여 종의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또한 한 의류업체는 나태주 시인과 협업해 한글로 「풀꽃」의 내용을 적은 옷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식품업계 사로잡는 한글 디자인

지난여름엔 식품업계와 한글 디자인에 관련된 희소식이 들려왔는데요. 한글 디자인을 입힌 ‘이마트24’의 과자 5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디자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한글 타이포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해 상품명을 큼지막하게 포장지에 입힌 이 제품들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 2022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상작 중 1%에게만 주어지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에 선정돼 한글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또한 과자뿐만 아니라 빵에서도 한글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지난 2월 행정 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세종시 한글빵’이 출시됐다고 합니다. ‘세종시 한글빵’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복숭아를 재료로 만들어졌고, 그 위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새겼는데요. 수익금 중 일부는 세종시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글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치를 알아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한글의 영향력과 매력이 세계 곳곳으로 더욱더 뻗어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