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게 즐거운 까닭은
책 속에 펼쳐진 세상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인물과 교감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책을 보며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칠까?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와 한글 손 글씨 쓰기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의 수상작과
어린이들이 선택한 책을 함께 소개한다.
2022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 버금상): 이정민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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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관순 언니!
언니의 이야기를 책에서 읽으면서 자랑스러움, 분노, 두려움 같은 많은 감정을 만났어요. 나라를 잃고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독립운동을 한 언니가 너무 대단하다 생각했지요. 언니에게 “자신의 죄명을 인정합니까?”라는 어이없는 질문을 던진 일본 판사가 너무 얄밉고 화가 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언니! 총칼을 대고 있는 일본 경찰이 무섭지 않았어요? 저라면 무서워서 벌벌 떨었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독립의 뜻을 굽히지 않은 언니의 용기와 애국심 덕분에 우리 민족의 자부심은 커졌고 우리나라는 독립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언니가 우리나라에 계셨다는 걸 전 세계에 자랑하고 싶다니까요. 언니는 일본 경찰들의 심한 고문을 애국심으로 버티신 거 알고 있어요. 애국심이 얼마나 컸으면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심한 고문을 당하고도 끝까지 견디신 걸까요? 저는 가끔 독립운동가분들이 안 계셨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할 때 지금의 대한민국이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요.
그런데 정말 언니가 뜻을 펼치지 않았다면 독립운동의 시작은 힘들었을 거 같아요. 언니가 독립운동을 펼쳤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들에 의해 일찍 세상을 떠났다 생각하니 너무 슬퍼요. 그렇지만 언니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어요.
지금의 대한민국은 너무 훌륭하고 좋은 나라가 되었어요. 언니도 많이 자랑스럽죠?
우리 국민들이 언니의 긍정적인 마음과 애국심을 마음 깊숙이 나눠가진 덕분인 거 같아요. 그리고 언니에게 ‘한국의 잔 다르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 말보다는 언니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유관순’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언니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역사 속에 딱 한 명인 ‘유관순’ 언니니까요.
그럼 유관순 언니, 안녕히 계세요.
웅진인물이야기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며 ‘유관순 열사 순국 90주년 기념작’으로 특별히 꼼꼼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기획된 『유관순 이야기』는 아우내 장터 만세 운동을 이끈 독립 운동가인 유관순 열사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고향 마을에 3ㆍ1 운동의 독립 선언을 알리고, 3천 여 명과 함께 만세 운동을 벌였으며, 옥중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고문 끝에 열아홉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옳은 뜻을 당당하게 펼치는 데 온 삶을 바친 열사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전해 줍니다.
열여덟의 어린 나이에 일제의 재판정에 섰던 유관순 열사는 어떠한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어디에서건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까닭은 ‘정의’라는 자신의 가치관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열사의 흔들리지 않는 태도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분명한 가치관의 소중함을 알려 줍니다. 이 책의 이야기 뒤에는 유관순의 생애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만한 사진 자료 및 연보를 자세하게 구성하였고, 한일 협약, 국채 보상 운동, 기미 독립 선언서 등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 사건 및 용어 설명을 부록에 담아 어린이들의 역사 학습에 도움을 주도록 하였습니다.
출처 : 출판사 웅진주니어 『유관순 이야기』 서평 중 발췌
‘진짜 여행자’가 된 멋진 북극여우 리사에게
2022년 수상작(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버금상): 이은우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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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대한민국 부산 3학년 은우야.
나는 동물을 정말 좋아해. 또 요즘 야생동물에 대해 관심이 많아. 그래서 「북극여우 리사」라는 책이 눈에 딱 들어왔지. 북극여우 리사라니! 넌 어떤 아이일까 궁금했어.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북극여우인 너는 진짜 고향을 찾으려고 동물원을 탈출하고 여행을 시작했어. 동물원에서 사는 것은 편하고 좋았을 텐데, 왜 그런 결정을 내렸니? 나라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두려웠을 것 같아. 북극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가는 길도 모르는데 새로운 곳을 혼자서 찾아가기로 한 네가 아주 용감한 것 같아.
아프리카로 향하는 배에서 멜리사라는 여자아이를 만나서 나침반을 선물 받았지? 고향으로 가는 방향을 잘 모르는 너에게 나침반이라는 물건은 너의 여행에 꼭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각해. 나침반이 생겨서 갈 길을 잘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정말 든든했겠다. 그런데 너는 사실 야생동물이잖아? 꼭 나침반이 필요한 걸까? 원래 야생동물들은 나침반이 없어도 잘 지내잖아. 나침반이 필요 없을 때쯤, 너는 고향에 가 있을 거야.
고향을 찾아가는 길에서 만나고 도움을 준 친구들이 많았지? 그러면서 너는 야생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들을 많이 배우고 여행자 여우라는 별명도 얻었잖아! 그 별명이 너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동물원에서는 친구가 많이 없었을 텐데, 너 스스로 친구를 사귀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보니 대견했어. 긴 여행길에서 친구를 만나서 얼마나 반가웠을까?
힘들고 긴 여행이 끝나고 드디어 북극에 도착해서 뿌듯했지? 북극에서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으면, 너의 여행에서 배우고 느낀 걸 가르쳐줘. 너의 여행이야기는 영화 같았어. 나도 너처럼 용기 있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하도록 노력할게. 이제 너의 고향 북극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
은우가
‘꿈에서 보았던 그곳으로 나 혼자 갈 수 있을까?’ 시티 동물원을 탈출한 리사의 용감한 모험!
리사는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유일한 북극여우입니다. 어느 날 시티 동물원에 사소한 변화가 생기고, 리사는 고향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동물원을 탈출한 리사는 이집트, 케르만샤, 티베트고원, 모스크바 등을 거치며 다양한 동물과 사람을 만납니다. 여행 중에 만난 동물과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합니다. 리사는 위험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리사가 과연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북극여우와 함께 모험을 떠나 봅시다.
출처 : 출판사 이지북 『북극여우 리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