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21호 2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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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립한글박물관 <화요 한글문화 강좌> 제5회차 강연, 이호섭 작곡가의 ‘대중가요로 읽는 삶과 노래 이야기’ 영상 장면이다. 이호섭 작곡가가 의자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한박 튜브 화요 한글문화 강좌 5회차 갈무리 대중가요로 읽는
삶과 노래 이야기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전시, 화요 한글문화 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9월호에서는 제5회차 화요 한글문화 강연으로,
이호섭 작곡가님의 “대중가요로 읽는 삶과 노래 이야기” 영상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01

이호섭 작곡가가 정면을 바라보고 왼팔을 들며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엔 아리랑 낭랑 / 백난아(1941년) 봄이 오는 아리랑 고개 님이 오는 아리랑 고개 작사 처녀림 작곡 김교성이라고 적혀있다.

“대중가요로 읽는 삶과 노래 이야기”는 대중가요 중 계절을 담은 노랫말을 읽어보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흔히 대중가요에서는 사람의 인생을 계절의 순환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 그리고 겨울로 반복되는 계절과 같이 우리의 삶도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봄은 사랑이 다가오는 것 같은 설렘을, 여름은 정열과 자유로움을, 가을은 하강과 순환에 대한 희망을, 겨울은 혹독함 속에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사계절 중 여름을 중심으로 대중가요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02

이호섭 작곡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측면 사진이다. 이호섭 작곡가 앞에는 기타와 밀짚모자가 놓여있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젊음, 청춘, 꿈, 도전, 열정, 추억, 정열, 희망’ 등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일제 강점기부터 1960년대의 화제는 주로 낭만이나 이별이었습니다. 가수 김정구의 <바다의 교향시>에 ‘어서 가자 가자/ 바다로 가자/ 출렁출렁 물결치는/ 명사십리 바닷가’라는 가사에서 바다로 떠나자는 낭만이 화제로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03

이호섭 작곡가가 정면을 바라보고 왼팔을 들며 노래하고 있다. 왼쪽엔 해변의 여인 / 쿨(1997년) 해변의 여인 야이 야이 야이 야이 그녀와 떠오르는 태양을 우리는 함께 본거야 작사 이승훈 작곡 윤일상이라고 적혀있다.

1970년대~1980년대 당시 우리나라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정치적 격변기를 겪었기에 대중가요에서는 당시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젊은이들이 꿈과 자유를 찾아가자는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송창식의 <고래사냥> 속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라는 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990년대~2020년대에는 희망이라는 키워드부터 개인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화제가 가사에 등장합니다.
쿨의 <해변의 여인>은 해변에서 만난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윤종신의 <팥빙수>는 팥빙수를 만드는 방법과 맛깔, 찬미를 주요 화제로 삼고 있습니다.

#04

이호섭 작곡가가 정면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엔 여름 노래의 형식이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여름 노래는 과연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앞서 소개한 <바다의 교향시>는 폴카 리듬으로, 대부분의 여름 노래는 빠른 템포의 댄스 뮤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여름 노래가 빠른 것은 아닙니다. 1972년에 발표된 바니걸스의 <파도>처럼 느린 템포로 이루어진 곡도 있습니다.

#05

이호섭 작곡가가 정면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엔 순헌황귀비(엄귀비)의 오래된 사진이 있다.

또한 가요 속에는 당시 문화상을 알 수 있는 가사들도 등장합니다.
1958년도에 발표된 박경원의 <만리포 사랑>에는 ‘수박빛 선글라스 박쥐양산 그늘에’라는 가사가 등장하는데, 이때 선글라스가 보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10년대에 한일합방이 되기 전후 양장 차림에 우산과 양산을 드는 것이 유행해 서울 거리에도 양복 신사와 숙녀가 눈에 자주 띄었습니다. 이때 여성들이 사용한 검은 양산을 박쥐양산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이처럼 대중가요 안에는 당대의 문물, 유행, 문화 현상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06

이호섭 작곡가가 노래하고 있다. 오른쪽엔 파도 / 배호(1968년) 부딪혀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가 버린 그 사람을 못 잊어 웁니다 작사 이인선 작곡 김영종이라고 적혀있다.

여름 노래에는 ‘우아미, 비장미, 골계미’ 등 다양한 미의식이 나타납니다. 배호의 <파도>(1968)에서는 연인을 상실한 슬픔을 담은 비극미가, 박명수의 <바다의 왕자>(2000)의 가사에는 골계미가 드러납니다.

#07

이호섭 작곡가가 정면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래엔 포말로 부서져가는 파도의 웅대한 힘이라고 적혀있다.

여름 노래는 주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곡이 많습니다. 수평선 너머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고,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보며 시원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화요 한글문화 강좌 5회차 영상을 통해 여름 노래 속 한글 가사를 되새기며 삶에 대한 에너지를 얻기를 바랍니다.

[화요 한글문화 강좌]
대중가요로 읽는 삶과 노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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