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21호 2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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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색 배경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5명의 남성과 여성들이 모두 점프하고 있는 그림이다. 그 주위에는 한글 자음과 모음들이 여러 색깔로 그려져 있는데, 모두 눈, 입과 팔다리가 함께 그려져 있다.

한글 이모저모 멋글씨로 한글과
더 친해져요

갈수록 다원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언어적 소통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 유학생 등 모두가 자기표현을 위해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자체, 대학교, 문화기관 등 여러 단체에서는 멋글씨를 통해
한글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한글 이모저모 9월호에서는 그 현장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한글 멋글씨로 소통하는 다문화가정

다문화가정의 안정적 정착과 행복한 가정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충남 당진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당진시립중앙도서관과 연계해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자조모임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배우는 캘리그라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한글 멋글씨에 대해 이해하고 붓으로 자유로운 선 그리기, 균형 있는 한 글자, 배려하는 두 글자, 의성어·의태어를 통해 감성 있는 글씨 만들어 보기, 수채 멋글씨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충남 당진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당진시립중앙도서관이 연계해 도서관 연계 체험 중인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자조모임 현장 사진이다.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글 캘리그라피 그리기를 체험하고 있다. ▲ 도서관 연계 체험 중인 베트남 자조모임 (출처 : 당진시립중앙도서관)

또한 청주시 외국인주민 지원센터는 지난 6월 ‘도서를 이용한 캘리로 한글 표현해 보기’라는 주제로 봉명작은도서관에서 특별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외국인 아동과 우리나라 아동이 함께 도서관 책 속 내용을 한글 멋글씨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참여한 외국인 아동들은 한글을 익힘과 동시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멋글씨를 통해 한글과 가까워지는 외국인 학생들

한편 우리나라에 방문한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한글 멋글씨 체험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먼저, 경북 경산에 있는 경일대학교는 지난해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캘리그라피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경일대는 멋글씨가 심리적 안정감 회복과 자기 이해에 큰 효과가 있다는 학술 연구에 따라, 유학생들이 겪고 있을 심리적 불안을 해소함과 동시에 한글과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업을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6명의 여성 참가자들이 본인의 이름이 쓰인 한글 캘리그라피를 들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참가자
(출처 :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국립한글박물관 멋글씨 체험에 참여한 UAE 잼버리 대원들이 한글 캘리그라피가 쓰인 부채를 들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 국립한글박물관 멋글씨 체험에 참여한 UAE 잼버리 대원

이번 여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학생들도 한글 멋글씨를 체험하며 한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지난 7월 강릉에서 열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에서는 합창단원을 위한 한국 문화 체험으로 참가자의 이름을 한글로 족자에 써주는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지난 8월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UAE 단원들이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하여 전시해설을 듣고 ‘손 멋 글씨 부채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참여한 학생들은 한글에 대해 배우고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내서 너무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외국인 단체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많은 외국인이 한글 멋글씨 교육인 ‘손으로 꽃피우는 한글’에 참여하며 한글 서체의 현대적 활용을 이해하고,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배지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글 이모저모 9월호에서는 한글 멋글씨를 통해 한글과 가까워지는 사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내·외국인 모두 다양한 한글문화를 체험해 보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