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웃음 참여 행사

  • 분홍색과 살색, 연한 초록색 등으로 이뤄진 배경이 있다. 가운데 하단에서는 여자 1명과 남자 1명이 서로를 마주보며 각자 한쪽 손을 들고 있다. 그 위에 남성 1명이 있다. 가운데 왼쪽에 여자 1명, 오른쪽에 남자 1명이 있다. 여자는 왼손을 들고 손을 펼치고 있다. 남성은 오른손 검지로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 가운데 상단 왼쪽에는 남자 1명, 오른쪽에는 여자 1명이 자리하고 있다.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다. 참여 행사 어디 사투리일까요?
    나도 사투리 왕!
  • 한박웃음
    소식지의 이름 ‘한박웃음’은
    2018년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으로
    ‘함박웃음’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한박웃음’에서 ‘한박’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의미합니다.
    ‘한박웃음’의 글씨는 ‘민체民體’로 유명한
    여태명 교수님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 한박웃음
    소식지의 이름 ‘한박웃음’은
    2018년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으로
    ‘함박웃음’에서 착안한 이름입니다.
    ‘한박웃음’에서 ‘한박’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의미합니다.
    ‘한박웃음’의 글씨는 ‘민체民體’로 유명한
    여태명 교수님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사진. 하늘색 배경이 있고, 가운데 상단에 구름 세 점과 해가 있다. 오른쪽 상단에 미소를 짓고 있는 유필재 울산대 교수의 사진이 있는데, 원 모양 안에 담겼다. 유필재 교수는 안경을 쓰고 있다. 가운데 남산타워와 63빌딩, 남대문 등이 있다.

반갑습니다 서울말 속 방언의
핵심을 짚다유필재 울산대 교수

흔히 방언이라고 하면 경상도, 전라도 등 특정 지역의 말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표준어인 서울말에도 방언이 존재하며, 고유한 언어적 특색이 있습니다.
이번 7월호에서는 서울 방언의 주된 특징과 변화를 연구해 온 유필재 교수를 만나보았습니다.
유 교수는 30여 년 동안 서울 방언을 연구해 온 전문가입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변화와 함께 언어가 변모해 온 방식,
그 역사와 문화적 의미, 매력을 함께 발견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에 ‘ㅏ’가 있으면
뒤에 ‘ㅓ’가 붙는 서울 방언

인터뷰어

안녕하세요. <한박웃음> 독자들에게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이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여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 과정 중 서울 방언을 연구하게 됐고, 이를 통해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03년부터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고, 주로 서울 방언과 한국어 성조를 연구합니다. 그동안 50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공동 집필을 포함해 총 8권의 저서를 냈습니다.

인터뷰어

서울 방언 연구를 시작하신 계기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서울 방언을 연구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터뷰이

1997년에 박사 과정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마침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이 서울 토박이말을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제가 프로젝트의 조사원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해 10명의 제보자를 조사하면서 서울말을 대강이나마 알게 됐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조사 항목을 바꿔 1998년에도 이어졌는데, 당시 서울말을 연구해 학위 논문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999년부터 개인적으로 조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말하는 사람의 발음을 정확하게 전사(옮겨 쓰는 행위)하고,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어

다른 지역 방언과 비교해 돋보이는, 서울 방언만의 특징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이

음운과 관련해 표준어에서는 앞말에 모음 ‘ㅏ’가 있으면 뒤에도 ‘ㅏ’가 옵니다. 그런데 서울 방언에서는 앞에 ‘ㅏ’가 있으면 뒤에 ‘ㅓ’가 붙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잡아’를 ‘잡어’로, ‘앉아’를 ‘앉어’로 표현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003년에 가수 박지윤 씨가 ‘할 줄 알어?’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노래의 제목이 이 같은 현상과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홍색 배경에 표준어와 서울 방언의 특징이 적혀 있다. 표준어의 특징을 전달하는 내용에는 한글 모음 ‘ㅏ’ 2개가 있고, 그 밑에 ‘잡아’와 ‘앉아’라고 쓰여 있다. 아래에서는 서울 방언의 특징을 짚는데, 한글 모음 ‘ㅏ’와 ‘ㅓ’가 등장한다. 그 밑에는 ‘잡어’, ‘앉어’라고 나와 있다.

인터뷰어

서울 방언을 연구하며 겪으셨던 일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이

1999년에 학과 조교로 근무하며 개인적으로 서울말을 조사했습니다. 2년 동안 제보를 해주셨던 분 중에서 세 분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는데, 이분들 중 1907년생이었던 임귀동 할머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저는 토요일 오전에 조교 근무를 마치면 1호선을 타고 할머니가 사시는 숭인동으로 갔습니다. 댁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후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과일이나 과자를 사서 찾아뵈면 저녁 먹기 전까지 조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 내용을 100여 개의 테이프와 5권의 노트에 남겼고, 이를 기초로 2001년에 박사 학위 논문을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학위 논문과 관련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할머니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방언 연구가
한국어 역사 연구에 기여

인터뷰어

최근 서울 방언과 관련해 어떤 주제를 연구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인터뷰이

요즘 현대 서울말과 서울 방언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표준어는 현대 서울말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현대 서울말은 서울 방언이 다듬어진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미디어의 발달로 현대 서울말은 전국으로 강력하게 퍼지며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는데, 이 같은 변화의 양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어

서울말의 두드러지는 변화 중 대표적인 한 가지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이

서울말에서 ‘ㅈ’과 ‘ㅊ’, ‘ㅌ’으로 끝나는 명사들의 받침이 ‘ㅅ’으로 바뀌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부채를 의미하는 ‘빚’의 받침 ‘ㅈ’이 ‘ㅅ’으로 소리 나며 ‘빗’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꽃’의 ‘ㅊ’도 ‘ㅅ’으로 발음되고, ‘햇볕’의 ‘ㅌ’도 ‘ㅅ’ 소리를 냅니다.

회색 배경이 있고, 오른쪽 상단에 ‘‘ㅈ’과 ‘ㅊ’, ‘ㅌ’으로 끝나는 명사들의 받침이 ‘ㅅ’으로 바뀌는 현상’이라는 문구가 있다. 그 밑에 ㅈ, ㅊ, ㅌ이 ㅅ으로 소리 나는 특성을 담은 그림이 있다. 그 아래에는 이 특성의 예가 있다.

인터뷰어

마지막으로 교수님께 ‘서울 방언’과 ‘한글’은 어떤 의미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이

최근 한국어의 역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연구가 15세기부터 나온 문헌을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어는 서울말입니다. 그래서 서울 방언에 대한 연구는 한국어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한글은 자산입니다. 만약 세종대왕이 15세기에 한글을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는 한국어의 역사를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글이 우리말의 역사를 알게 한 만큼, 우리 민족뿐 아니라 제 개인에게도 소중한 자산입니다.

<사진 출처: 유필재 교수>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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