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 수단을 넘어 문자예술적 가치 인정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한글서예」
기록 수단을 넘어 문자예술적 가치 인정
지난 1월, 우리의 한글을 담은 「한글서예」가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이후,
한글서예는 우리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이어져 왔으며,
오늘날에는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조형예술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한글서예와 한글 서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다
▲ 출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지난 1월 23일,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번에 지정된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하여 글로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지식’을 모두 포괄합니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에 국한하지 않고 금석(金石), 섬유 등 다양한 재질의 매체에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또한, 한글서예는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인 조형예술로서 다양한 서예 작품을 통해 시대별로 변화하는 미적 감각과 사회상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서예의 예술적 의미와 기능은 최근 들어 문자 디자인의 요소가 강조된 멋글씨 예술(캘리그래피) 분야로도 그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가 ▲ 한글 창제 시기부터 현재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 다양한 기록물(문학작품, 일상생활 실용서, 서간문)에 사용되어 민속사, 국어사, 음식사, 문화사, 서체사 분야의 연구에 기여한다는 점, ▲ 우리의 고유 문자인 한글을 사용하여 이웃나라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필법과 정제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 ▲ 현재에도 다양한 교육기관을 통해 전승되는 한편, 여러 예술 분야(캘리그래피, 미디어작품, 공연 등)로 그 영역을 확장하여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다양한 교육기관이나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현재에도 왕성하게 전승되고 있고, 온 국민이 향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하였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전통 한글 서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처럼 다양한 가치를 지닌 한글서예는 한국인의 삶을 담은 중요한 기록 수단으로 전해져왔습니다.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쓴 문학작품의 필사본이나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되었으며, 전통적인 판본체, 궁체 외에 개인화된 필체인 민체를 통해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앞서 선보인 2017년 기획 전시 <한중일 서체 특별전> 속 소장품을 통해 한글 서체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선 왕조의 번영을 기원하는 노랫말 모음집 『용비어천가』

선악에 따른 행동 기준을 분류한 책 『공과격서』

효의왕후가 직접 글씨를 써서 친정으로 보낸 소설책 『곤전어필』

한글 소설 『옥낭자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