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는 영어 간판이 늘어서 있고 한국을 대표할 만한 기업조차 이름을 영어로 바꾸는 시대라지만, 한글 간판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 조용한 물결을 널리 퍼뜨리고자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상표의 이름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한글로 상표 이름
만들고 디자인하자!
<한글 상표 공방>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한글로 상표 이름을 만들고 이를 디자인하는 전문 인력 양성 과정인 <한글 상표 공방>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육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열리는데 한글문화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한글박물관에서는 이예현 브랜드메이저 대표, 이승훈 브랜드메이저 상무, 권경석 산돌 이사를 강사로 영입해 각각 한글 상표 네이밍과 상표 디자인 수업을 진행했다. 12주에 걸친 수업과 전시 준비 과정을 마친 뒤 지난 1월 7일 수강생들이 만든 결과물을 전시하는 <언, 뜻 언어에 뜻을 더하다 - 2019 한글 상표 공방 결과물 전시회>의 막을 올렸다.
실제적이고 친숙한,
그리고 전문적인
한글 교육
한글 상표 공방 수강생들은 다섯 개 조로 나뉘어 주제를 정한 뒤 전시회를 준비해왔다. 이날 전시회장에는 ‘재줏간 - 예술복합문화공간’, ‘두각 - 이발소의 재해석’, ‘더나아가 - 실버세대임대주택’, ‘누워서서울녘 - 도심옥상캠핑장’, ‘ㄱ상점 - 한글박물관기념품점’의 다섯 개 주제의 작품들이 회장 벽면에 걸렸다.
전시회를 시작하며 한글박물관 연구교육과 김성철 과장과 산돌 권경석 이사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감사패 증정식이 이어졌다. 이후 전시회장을 돌며 조별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 수강생들은 수업에 대한, 그리고 각자의 전시에 대한 소감을 스스로 나서 발표했다.
<한글 상표 공방> 교육을 기획한 문영은 학예연구사는 “어떤 방향으로 한글과 관련한 실제적이고 친숙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한글 상표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통해 우리말과 글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고자 했다. ”고 말했다.
오랜시간 함께 해도 뜻을 모으기 어려운데, 언뜻 만난 사람들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 너무 뿌듯합니다. 수업을 따라가기에 힘들 정도로 꽉 찬 시간을 보내며 브랜드 네이밍과 디자인에 대해 모르던 점들을 배우게 됐고, 선생님들의 말씀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더불어 수강생 모두 개인의 결과물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단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향후에도 국립한글박물관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꼭 다시 참석하고 싶어요!수강생 대표 김솔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글 상표를 디자인하자는 좋은 기획 의도에 공감해 강연에 나서게 됐습니다. 우리말로 지어진 한글 상표를 디자인하는 것과 외래어로 돼 있는 한글 상표를 디자인하는 것도 업계에서는 매우 다른 스타일로 진행하기에, 수강생들에게 각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가르치고자 노력했습니다. 네이밍과 디자인이라는 두 파트의 융합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열정을 다해 매진하는 모습이 이런 좋은 결과물로 나타난 것도 뿌듯한 기분입니다. 권경석 이사(산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