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편 맞아?≫를 읽고
- 양희승(한글 으뜸상) -
받는 사람 : 희진이에게
희진아! 안녕 나는 공주에 있는 교대 부설초등학교 3학년 양희승 이라고 해.
≪엄마, 내 편 맞아≫라는 책을 읽고 나는 처음으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공감’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어. 이 세상에서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 또 있다니….
나는 이 세상에서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라고 생각했거든. 희진이도 나와 똑같이 팥쥐 엄마와 살고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어. 혹시 희진이 엄마가 우리 엄마의 동생 아니면 언니 아닐까도 생각했어.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희진이가 그 어려움 속에서 행복을 찾았다는 거야. 나는 엄마한테 혼날 때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행복을 찾은 희진이가 놀라우면서도 부러웠어. 나는 우리 엄마가 참 많이 무섭고 어려운데 어떻게 엄마를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지?
얼마 전 엄마께 많이 혼난 적이 있어. 그래서 나는 진짜 아들이 아니고 밖에서 데려온 가짜 아들이라고 생각했지. 나는 엄마께 우리 진짜 엄마 찾아달라고 울면서 소리쳤어. 나중에 아빠께서 엄마 뱃속에서 나온 진짜 우리 아들이라고 말씀 해 주셔서 오해는 풀렸지만 아직도 나는 가끔 우리엄마가 가짜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아침 눈 뜨면서 듣기 시작하는 우리 엄마의 잔소리 폭탄. 우리 엄마는 숨 쉴 때만 빼고 잔소리를 하시는 것 같아. 지금 나는 얼마나 잔소리를 많이 들었는지 엄마 잔소리대로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로봇이 된 것 같았어.
그러다 얼마 전 내가 많이 아픈 적이 있었어. 온몸이 욱신욱신 아프고 숨 쉬기도 힘들었지. 울면서 엄마를 찾았더니 하시던 모든 일을 접고 엄마께서 달려오셨어. 그 뒤로 내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셨어. 끙끙 앓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어. 코가 간지러워서 손을 움직였는데 손이 움직이지 않는 거야. 눈을 떠보니 엄마께서 내 손을 꼭 잡고 침대에 엎드려 주무시고 계셨어.
밤새 우리 엄마는 나를 간호하시느라 잠도 한숨 못 주무시고 내 곁에 계셨던 거야. 나는 눈물이 났어. 그리고 엄마께 많이 미안했어. 맨날 말도 안 듣고, 까불고, 공부도 안하고, 심술만 부렸던 미운 아들인데 밤새 간호하셨구나, 나를 많이 걱정하셨구나, 나를 많이 사랑하시는구나.
희진아!
지금은 알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라는 걸. 그리고 나를 위해 엄마도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되었어.
희진아! 너도 행복하다고 했지? 나도 나를 가장 사랑해주시는 아빠, 엄마가 계셔서 행복하다. 이제 나도 잘할 거야. 아빠 마음에 꼭 드는, 엄마 마음에 꼭 드는 그런 아들이 되고 싶어.
희진아! 얼마 전에 숙제를 스스로 했더니 엄마께서 철들었다고 칭찬해주셨어. 나를 철들게 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
항상 잘 지내고, 많이 더우니까 건강하고, 우리 자주 편지하자.
공주에서 희승이가
≪뻔뻔한 칭찬 통장≫을 읽고
- 황서현(한글 버금상) -
≪뻔뻔한 칭찬 통장≫에 나오는 하리에게
안녕, 하리야? 나는 서현이야. 나는 네가 나오는 책을 읽었어. 하리야, 만날 엄마나 아빠가 도와주는 친구만 칭찬 도장을 받아서 많이 속상했지? 나도 너의 마음을 잘 알아. 그리고 나는 학급회의 때 이야기한 너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해. 맞아. 친구들의 그림은 모두 부모님이 그려준 건데 선생님은 왜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을까? 게다가 왜 친구들은 그 사실을 모른 척 한 걸까? 계상이는 우리가 뽑아준 꼬마 시인인데, 모두 자기가 정직하게 할 수 있는 대로 자기 혼자 하니까 잘하지 못한 거야. 하리 너의 생각처럼 꼭 모든 것을 할 필요는 없어. 더구나 더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은 부정행위라고 생각해.
이제 내 경험을 말해볼게. 있지, 미술 대회 수상작을 보면 사람 얼굴과 눈·코·입이 비슷하고, 동작도 비슷하여 꼭 한 사람이 그린 것 같아. 또 학교 이야기도 해볼게. 우리 학교에서는 대회 같은 것은 집에서 하지 못하게 해. 자신의 힘으로 뭐든지 해보는 것, 그것도 능력이야. 지금 도움을 계속 받아서 상을 받는 것은 오래가지 못해. 계속 도움을 받는다는 건, 커서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거야. 너는 도움을 계속 받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좋겠어. 이만 줄일게.
2018년 8월 1일 3학년 황서현 씀